관심과 사랑으로 식물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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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과 사랑으로 식물을 키우자
  • 월간원예
  • 승인 2012.02.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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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원예문화협회 회장 한소진

꽃집이나 식물원을 가서 구경을 하다보면 유독 맘에 드는 식물을 구입하게 된다. 또 마음이 울적할 때 예쁜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꽃을 구입하기도 한다.
이때 새로운 꽃을 구입할 때 90%정도는 주인에게 물어보게 된다. “물 며칠에 한번 줘요?” 또는 “물 좋아하나요?”
“여러분들은 며칠에 한 번 물을 드시나요?” 아마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고 할 것이다. 당연히 목마를 때 물을 마시고, 여름에는 갈증이 심하니까 물을 더 먹고 흐린 날이나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물을 덜 마시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식물은 날짜를 정해서 일주일 혹은 열흘, 보름에 한 번씩 달력에 날짜를 표시해 가면서 물을 주어야 할까. 식물이 온도가 낮아 잠시 휴면에 들어갔을 때도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하게 물을 주고, 여름철 갈증이 심한데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물을 주면 식물은 어떻게 될까? 먹기 싫은 물을 화분에 가득 담고 있으면 뿌리가 썩을 테고, 목마름이 심한데 물을 못 먹으면 시들어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물만 먹고 살아갈 수 있습니까? 이건 또 무슨 질문인가 할 것이다. ‘이번에는 황당한 질문이 많이 나오네’ 하겠지만 식물들도 물만 먹고 살아갈 수가 없다. 식물들도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다. 그래도 식물에 관심을 갖고 취미생활을 해 오신 분들 중 간혹 비료를 주어 식물을 관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초보 취미가들은 식물은 물만 주면 자라는 줄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오늘부터 밥 먹지 말고 물만 마시라고 충고한다.
식물은 살아있는 것이다. 생명을 끊임없이 유지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생명체이다. 다만 입으로 떠들고 말하지 못하는 생명체이기에 더욱 더 그들의 몸짓을 관찰 해야 한다. 갓난아기가 태어나면 울음으로 젖을 달라고 하는지, 오줌을 쌌는지, 졸린지 엄마들은 귀신같이 알아 맞춘다. 남들이 보면 똑같이 우는 것 같은데, 제 자식 울음소리의 미세한 차이로 엄마들은 사랑하는 자식을 돌보게 된다. 식물들도 미세한 몸짓의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여러분도 몇 가지 식물들의 몸짓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잎이 밑으로 쳐져 있으면 물을 주세요, 마디간이 길어지고 잎이 커지면 햇빛이 부족해요, 햇빛 있는 곳으로 옮겨 주세요,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떨어지면 비료가 부족합니다’ 등등 식물들은 몸짓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갓난아기의 미세한 울음을 알아차리는 엄마의 마음으로 식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고 일어나면 아이의 기저귀를 확인해 보고 엉덩이를 말려 주는 정성으로 식물들도 꽃들 하나하나의 미묘한 건강상태를 자주 확인해 보고 물이 없는지 비료가 필요한지, 햇빛이 어떤지, 온도가 좋은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초보자들은 ‘난 그렇게 못해’ 하는데 식물을 키우거나 동물을 키우는 것은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다. 책임을 지는 것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며칠에 한번 물을 주고 일주일에 한 번 쳐다보며 의무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항상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대상이다. 오늘부터 관심과 사랑으로 재미를 가져 보길 바란다.                   
문의 : 010-3669-4600

모듬심기
준비물 
식재식물(스파트필름, 천량금, 푸테리스), 깔망, 가위, 흙, 청이끼, 화장석

모듬심기 스케치
1. 준비물.
2.  깔망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화분의 구멍 위에 놓는다.
3.  흙을 넣는다.
4.  주가 되는 가장 큰 식물(스파트필름)을 뒤쪽에 배치한다.
5.   앞쪽에 크기순으로 식물을 배치한다. 이 때 너무 꽉 찬 것보다는 앞쪽에 여유를 좀 두는 것이 좋다.
6.   흙을 보충해 준다. 손가락을 넣었을 때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넣는다.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면 흙을 고루 채울 수 있다.
7. 청이끼를 깔아 준다. 청이끼는 물을 줬을 때 흙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고 수분을 유지해 준다.
8.  앞부분에 포인트로 화장석을 깔아 준다.
9.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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