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함량 높고, 먹기 편한 참다래 품종 ‘비단’ 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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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 함량 높고, 먹기 편한 참다래 품종 ‘비단’ 키위
  • 월간원예
  • 승인 2019.09.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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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조혜성 연구사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조혜성 연구사

<월간원예=편집부>비타민C는 항산화 물질로 신체를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하고 암, 동맥경화, 류머티즘을 예방해 주며 면역체계도 강화시켜 준다. 그리고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리로리균의 번식을 억제하며 노인의 인지 능력과 기억력 유지를 돕고,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로는 흔히 오렌지를 대표적으로 이야기한다. 오렌지 하나에는 70mg 정도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한 컵의 딸기와 파인애플에도 85mg의 비타민C가 포함되어 있으며, 양배추에도 75mg이 들어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그린 키위 품종에는 열매 한 개당 80~120mg의 비교적 많은 양의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키위 품종 중에서 특히 비타민C 함량이 높아 기능성이 뛰어난 ‘비단’ 키위 품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단 키위

 

색과 향이 매력적인 비단 키위 꽃

 

‘비단’ 키위의 육성 경과
「비단」은 원래 중국에서 수집된 키위 계통에서 교배 육종된 품종이다. 중국에서 도입된 SKKs20의 암나무에 SKKs10 수분수의 꽃가루를 1997년 6월에 묻혀 인공교배를 하면서 육성이 시작되었다. 10월에서 열매에서부터 종자를 받아 12월에 3000개의 종자를 파종하였다.
1998년 종자로부터 840개의 작은 키위 나무를 획득하였다. 2000년 개체 중에 열매 모양이 균일하고 맛이 좋은 개체를 1차 선발하여 2002년 비단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비단은 회백색 껍질의 독특한 외모를 갖고 있다. 비단이란 이름은 열매가 누에고치를 닮고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털을 갖고 있어 붙여진 것이라 한다. 6월에 분홍색 꽃을 피우며, 꽃의 색과 향 또한 일품이다. 수확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상순경으로 10월 중순에 수확하는 골드 키위보다는 늦은 편이다. 뉴질랜드의 키위 생산과 수출을 전담하는 제스프리사의 발표에 따르면, 2026년까지의 키위 품종별 소비 전망을 보면 현재 30% 재배되고 있는 골드 키위가 50% 정도로 늘어나고, 골드 키위 뿐 아니라 「비단」 키위처럼 새로운 품종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하였다.

갈수록 복잡하고 빨라지는 요즘, 작지만 간편하고 기능성이 높은 아이템들이 요구되고 있다. 여러 산업분야에서 신제품의 등장은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소비자가 있는 한 변할 수 없는 현상이며, 이런 요구에 딱맞는 과일이 바로 「비단」이 아닐까 한다.

 

비단(좌)과 그린 키위(헤이워드, 대조, 우) 과실
껍질이 잘 벗겨지는 비단 키위 과실

‘비단’ 키위의 특성
「비단」은 과일 100g에 비타민C 함량이 800~1000mg이나 함유되어 비타민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항산화 활성,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과중은 25~30g 정도로 작지만 후숙이 되어 말랑해지면 고구마처럼 껍질이 벗겨져 일반 키위보다 먹기 편한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일반 키위는 과실 무게가 보통 100g 정도인 반면 과실 크기가 작은 단점 때문에 「비단」은 현재 전남 남해안 지역 참다래 재배지에 1ha 정도로 재배면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각종 과실 전시회에서 소비자와 유통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품종으로 앞으로의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시회에 출품된 비단
비단 키위 선호도 조사


새로운 키위 ‘비단’의 소비자 선호도 및 발전 가능성

작년 11월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비단 과실을 생산자, 소비자 및 대학생들에게 알리고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비단 키위의 맛을 보고 모양과 맛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었는데, 응답자 중 68%는 껍질이 잘 벗겨져 먹기 편하다고 하였으며, 작고 귀엽다, 또는 독특하다는 평이 많았다.


아직 재배되는 곳이 많지 않아 과일을 구하는 게 쉽지 않지만 재배를 희망하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품종을 보급하여 소비자의 손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비단 키위도 어느 과일 판매점에서 볼 수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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