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로 새로운 도전, 제 3의 인생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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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로 새로운 도전, 제 3의 인생 개막!
  • 월간원예
  • 승인 2020.06.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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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한운교 대표

<월간원예=편집부>한운교 대표는 한 평생 여러 일에 도전하며 진취적인 삶을 살았다. 월급쟁이부터 2ha(6000평) 포도농사까지, 늘 새로운 것을 갈망했던 그의 삶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결코 멈출 수 없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다 조실성 박피 호두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됐고, 그는 조실성 박피 호두 묘목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중국으로 건너갔다.

 

한운교 대표는 정년의 나이인 65세에 호두 묘목을 재배하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한운교 대표는 지난 2017년 전체 2ha(6000평) 부지를 마련해 1.6ha (5000평)에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를 1100주 식재했다.

 

새로운 도전,
언제나 가슴 뛰는

우리나라 호두나무 재배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만실성 호두나무가 수확까지 7년 이상 걸리면서 재배에 어려움이 있었고, 수확이 되더라도 껍질이 두껍고 알이 작아 상품성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전히 국내 경매 시장엔 호두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한운교 대표는 정년이 된 시기에 사회생활을 접어두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한동안 자료 조사에 열중했다. 포도를 크게 재배해 성공했던 경험이 있기에 과수 분야를 염두에 두었고, 마침내 조실성 박피호두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었다고.

“공부를 많이 했어요. 인터넷과 책을 찾아보며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기 좋은 작목을 열심히 찾았죠. 처음 조실성 박피 호두라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리 속이 번뜩였습니다. 바로 이거다! 하고 말이죠. 국내에서 이곳저곳 알아보니 한국호두산업의 김성국 대표라고 이미 조실성 박피 호두 묘목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 있더라고요. 그 분과 연이 닿아 함께 중국으로 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죠. 직접 눈으로 보자마자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 인생 마지막 도전이 되겠구나.”

그렇게 그는 경남 함양군 서하면 비탈진 임야에 호두나무를 식재하기 시작했다.
총 2ha(6000평) 부지를 마련해 1.6ha(5000평)에 순차적으로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를 채워나갔다. 그 중 상당 부분을 한국호두산업에서 개량한 풍요, 열린 품종으로 식재했다.

 

올해 새롭게 식재한 묘목.
3년차로 키운 세장방추형 묘목. 목표 높이는 3.5m~4.5m 사이다.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
식재 후 3년이 핵심

한운교 대표의 농장에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식재한 1~3년생까지 총 1100주가 자라고 있다. 수확은 식재 당해부터 조금씩 가능하나 본격적인 수확은 3년차부터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올해까지는 수확보다 나무를 키우는데 더욱 집중할 생각이다.


“나무가 커야 해요. 왜성 호두라는 별명이 있지만 저는 나무를 최대한 키우는 게 먼저고 수확은 나중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열매가 달리면 나무가 크지 못해요. 그러면 내년에 그만큼 열매가 덜 달린다는 말이거든요. 저는 최대한 영양 생장을 하고난 후에 생식 생장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무를 세장방추형으로 높이 3.5m에서 4.5m 사이로 키우고 난 후에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의 열매 한 알이 내년에 두 개, 세 개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는 평지에서 3년부터면 충분히 수확이 가능하나 한운교 대표의 경우 비탈진 임야에 식재했기에 4년 정도를 영양 생장 시킨 후 수확을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적극적인 적과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호두산업의 조실성 박피 호두 풍요와 열린은 식재 후 당해부터 수확이 가능하며, 식재 후 3년차부터 충분한 수량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재배, 수확 쉽고
노동력 크게 안 들어

한운교 대표는 우선 나무를 3년 동안 잘 키우는 것이 어렵지, 잘 키우기만 한다면 100년 이상 수확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드시 물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과습하면 나무가 자라지 않고, 특히 배수가 되지 않아 뿌리에 물이 나무를 키우는데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두둑을 조성해서 식재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저는 비탈진 임야에서 재배를 하지만 배수가 신경 쓰여 두둑을 만들었어요. 평지는 말할 것도 없겠죠? 제초제는 필요가 없고, 풀을 그대로 두면 유기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방제는 1년에 2번 정도만 하면 되니까 크게 노동력을 들일 일은 없죠. 운동 삼아 농장을 다니며 가지치 정도를 해주고요. 수확 시기엔 수확망을 가지고 하니까 크게 힘들일 일이 없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이 곳을 혼자 가꿔왔는데 힘들 줄 모르고 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호두 껍데기가 0.5~0.6mm 사이로 힘이 약한 노인이나 여성도 충분히 손으로 벗길 수 있을 정도로 얇다. 평균 18g의 대과종으로 우리나라 호두 재배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호두 산업
부흥기 일으켜야

한운교 대표는 당장 올해 수확량에 대한 큰 기대보다 미래를 보고 있다. 나무를 키우기 위해 적과도 많이 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호두를 출하하기 위해 준비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국호두산업과의 파트너 관계로 우리나라 호두 산업의 부흥기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호두산업의 김성국 대표가 전부터 한국 호두 산업의 전반적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농가에서는 생산만 하면 전량 수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가 보급 된지 몇 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은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늘어나면 내년부터는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실성 호두나무가 재래종 특성상 힘든 점이 있었지만, 조실성 박피 호두나무는 추운 우리나라 환경에도 알맞고, 손으로 껍질을 까먹을 수 있을 만큼 간편하니 얼마나 좋습니까? 껍질 까서 들어오는 산화된 수입산 호두와는 맛의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실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지금, 저는 제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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