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원예=이춘희기자>고명한 대표는 1990년대 한국 시설원예에 자동화가 도입될 당시 자동개폐기를 국내 농가에 보급하면서 현대화에 앞장서 왔고, 이후 한국농자재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농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현재 농업회사법인 (주)산왕을 운영하며 스마트팜을 통한 전략 품종 육성으로 농가의 고소득에 앞장서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
기능성으로 돌파구 찾아
현재 경기 안성의 연구용 온실을 비롯해 총 10ha(3만평)의 부지에서 아시아종묘의 ‘미인풋고추’를 전문으로 재배하고 있는 산왕의 고명한 대표는 향후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방향이 기능성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는 일반 농업은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있는 일반 관행 농업에 발을 들이는 것은 귀농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지 않아요. 우리나라 농업에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예전부터 해오던 것들에게 대한 의존도가 너무 강해요. 저는 이런 상황에 대한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인풋고추를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하나의 모델로 사업을 구상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과 다른 것을 제대로 살려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 농업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는 아시아종묘의 미인풋고추가 가진 기능성이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 아래 생산 및 유통을 전담해 시장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산왕과 함께 미인풋고추를 생산하는 농가의 면적은 약 23ha(7만평)으로 총 33ha(10만평)의 면적에서 미인풋고추가 재배되고 있으며, 이를 직접 수매해 시장에 공급하고 가공 상품을 만들고 있다.
미인풋고추, 맛은 물론이요
혈당조절로 건강까지!
아시아종묘가 개발한 미인풋고추는 지난 2017년 세종대 연구팀이 혈당을 강하시키는 AGI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인풋고추’를 물과 알코올로 추출해 알파글루코시다제 효소의 활성 저해도를 측정한 결과 고추 1개에 포함된 AGI성분이 의약품 아카보스 40mg과 동등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아카보스는 당뇨환자에게 많이 이용되는 혈당강하 의약품이다. 이후 세종대 생명과학대학 연구팀과 전북대 생명과학대학 연구팀의 분석을 통해 미인풋고추가 실제 혈당 억제에 강한 효과가 있음이 증명돼 한국원예과학기술지에 관련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고명한 대표는 파프리카와 같이 아삭한 식감에 산뜻하고 달달한 맛이 나는 미인풋고추를 좀 더 많은 이들이 알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도 당뇨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인풋고추에는 당뇨약인 아카보스와 비등한 천연 혈당 조절 기능이 있어요. 이를 풋고추로 먹어도 좋고, 아니면 차를 끓여서 음미하면서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미인풋고추가 앞으로 더 많이 당뇨환자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시아종묘와 협력관계
가공공장 통해 농가소득↑
고명한 대표는 현재 귀농귀촌 전문 컨설팅 업체를 함께 운영하면서 농가 먹거리 고민에 골몰하고 있다. 귀농을 하는 이에게 주택, 농지 매입부터 작목 선택, 운영까지 전 과정을 돌보는 시스템을 꾸리고 있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고소득을 창출할 적절한 작목 추천이라고 한다.
“농가가 시장성 있는 적절한 작목을 선택해야 실패하지 않고, 꾸준한 경작을 통해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미인풋고추를 많은 농가에 추천하고 있고, 현재 준비하고 있는 가공 공장이 완공되고 자리를 잡으면 농가와 산왕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농가가 자립할 수 있도록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저 역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인풋고추의 개발사는 아시아종묘와 꾸준한 협력과 함께 홍보에 총력 다해서 당뇨 환자가 미인풋고추를 통해 맛있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미인풋고추는 천연 인슐린?
미인풋고추를 섭취하면 식후 혈당 치료제를 복용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인풋고추에 풍부한 AGI성분은 실제 당뇨약으로 쓰이는 성분으로 세종대 실험결과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또한 풍부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성분은 물론 뛰어난 단맛으로 맛있게 먹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 품종이다. 미인풋고추는 다른 고추보다 유독 표면이 매끈하고 길게 쭉 뻗은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세종대 바이오산업자원공학과 이상협 교수는 “미인풋고추 열매에서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를 늦춰서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물질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성분은 식후 혈당 치료제로 주로 쓰이는 아카보스 40mg 한 알을 섭취한 경우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 물질로 밝혀져 있고 미인풋고추를 섭취할 경우 식후 혈당 강하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