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이 크고 육질이 단단한 비파 신품종 ‘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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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이 크고 육질이 단단한 비파 신품종 ‘진왕’
  • 월간원예
  • 승인 2023.09.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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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박문영 연구관
비파 '진왕'

<월간원예=편집부>비파는 장미과의 아열대 상록과수로 중국이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인 과수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30여년에 불과하다. 초기에는 농가 대부분 재래종실생을 심어 재배해 과실이 작고 균일하지 않아 상품성이 낮았다. 일부 농가는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을 재배했으나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하지 않아 열매가 달리지 않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소비확대와 상품성 있는 비파 생산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기후조건에 알맞은 과실이 크고 고품질의 비파 품종 개발이 절실히 필요했다.

신품종 진왕(우)과 미황(좌)
진왕 과실 횡.종 절단모양

 

품종 육성 경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우리나라 기후조건에 적합한 고품질 비파 품종육성을 위해 1987년부터 비파 자원을 수집하고 품종 육성을 시작해 지금까지 3종류의 비파 품종을 개발했다. 그 중에 진왕은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품종 중 과실이 가장 크다. ‘진왕’은 1991년 과실이 크고 외관이 우수한 비파를 육성하고자 국내에서 수집한 재래종 종자를 파종해 2001∼2005년에 착과된 실생들을 조사해 과실이 크고 외관이 우수한 계통을 1차 선발했다. 2007부터 2009년까지 접목묘의 과실특성을 검정한 결과 우수성이 인정되어 2009년 최종 선발했다. 2012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 등록됐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농가 실증재배를 통해 보급 확대해 현재 전남 장흥, 완도 등에 3ha가 보급됐다.

 

진왕의 특성
‘진왕’의 나무형태는 직립 또는 반개장성으로 가지발생이 약간 적다. 과형은 도란형이며 과피와 과육이 등황색이고 외관이 수려하다. 과중은 46g 정도로 최대 100g이 넘는 대과종으로 평가 된다. 과육의 육질이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한 편이다. 당도는 10.4°브릭스(Brix)이고 산도는 0.33%이며 가식 비율이 70.9%로 높다. 완도지방에서 숙기는 6월 하순~7월 상순인 만생종이며 ‘미황’보다 1주일 정도 늦은 편이다. ‘진왕’은 외관이 우수하며 육질이 단단해 상품성이 높아 후기 출하용으로 보급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재배시 주의점
‘진왕’은 가지발생이 적은 경향이 있으므로 유목에서는 신초가 3∼5마디 정도 나왔을 때 적심해서 분지를 발생시키거나 가지를 수평으로 유인해 새순을 많이 발생시켜 결과지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대과를 생산하기위해서는 꽃송이 솎기와 열매솎기가 필요하다. 꽃송이 솎기는 개화기에 꽃송이 맨 아래쪽 측화경 2개 만 남기고 적과가위로 솎아낸다.

열매솎기는 4월경에 과실이 콩알크기 정도 자랐을 때 송이당 1∼3개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솎아낸다. 솎는 요령은 과실이 크고 진한 녹색을 띄며 과피에 상처가 없는 것을 남기고 소과 등 비정상과(동해과, 기형과, 병해충과, 상처과)는 모두 따낸다.

꽃송이 솎기 전
꽃송이 솎기 후

 

‘진왕’은 다른 품종보다 내한성이 약한 편으로 겨울철이 따뜻한 남해안 지역이나 제주에서 재배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가온하우스 등 시설에서 재배하면 착과가 양호하고 수확기가 빨라지나 조생종이나 중생종보다 10∼30일 정도 늦으므로 조기생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비파는 잎이 크고 가지가 왕성하게 자라서 지상부가 잘발달하지만 지하부는 뿌리 발생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발달되지 않아 바람에 약한 특성을 갖고 있다. 태풍 등 바람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나무마다 지주를 세워서 고정해야한다. 또한 바람막이 시설을 설치하거나 방품림을 조성하는 것이 안전생산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비파 신품종 ‘진왕’ 시식 및 현장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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