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천삼 선발대회 개최 최만수 인삼생산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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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천삼 선발대회 개최 최만수 인삼생산자연합회장
  • 윤장한
  • 승인 2012.07.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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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쟁력 갖춘 농협인삼 키우려면 후계육성 등 지원 필요

중국인삼 연근개념없어
젊은소비자 기호맞춰야
평생영농일기 기록
국내·세계시장 전망밝아


천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홍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최고 천삼 선발 대회’가 열렸다.


서초구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주최한 사단법인 한국인삼생산자연합회 최만수 회장(충북인삼농협 조합장)은 “우리 농협의 인삼이 품질로서는 최고의 품질을 인정 받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서 인삼공사에 뒤처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오랜 전통의 브랜드만 찾는 경향이 있지만 농협인삼의 품질이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알려주는 계기”라며 “소비자에게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하루빨리 서울에 있는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라며 이번행사의 의의를 말했다.

국제 경쟁력 갖춘 농협인삼 키우려면 후계육성 등 지원 필요

이번 천삼 선발대회는 6개 농협에서 출품했는데 12개 인삼조합 중 완제품을 만들어서 생산하는 곳이 8개 정도 있다. 그중 4개 농협은 제품생산과 그에 걸 맞는 많은 매출규모를 갖추고 있다.
인삼의 등급을 정할 때 천지양, 즉 천삼, 지삼, 양삼으로 나뉘는 것에 착안해 천삼이라는 이름으로 농협인삼의 브랜드를 정했다. 한 뿌리에 60g이상 되는 사람인(人)자 모양에 내공·내백이 없는 인삼을 천삼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인삼은 고려시대부터 인삼재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조선시대부터 민간에서 재배됐다. 이후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00여 년 전 부터이다. 예전에는 개성, 금산, 풍기 지역에서만 인삼을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현재는 신산지개발로 강원도, 충청북도, 전라북도로 집산지가 이동이 되었다.

 

12개 생산조합에 2만여 농가
인삼생산자연합회에 가입된 농가는 12개 생산 조합에 약 2만여 농가가 소속되어 있다. 이 번과 같은 전문적인 천삼선발대회는 처음이지만 인삼축제를 가락동시장과과 양재공판장 등에서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미국과의 FTA는 인삼과 관련한 큰 문제가 될 것이 많지 않지만 중국과의 FTA는 다르다. 미국의 인삼은 화기삼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중국은 화기삼과 우리와 같은 고려인삼을 재배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싼값의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품질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중국인삼과 우리인삼의 차이점은 분명이 있다. 저가의 물량공세로 들어 왔을때는 문제가 될 수도 있음으로 원산지 표시, 연근확인 등 정부에서 품질에 대한 보장을  해주면 국내 소비자는 분명히 우리인삼을 찾을 것으로 확신 한다”며 FTA와 관련된 우리정부의 자세와 전망을 했다.


최 회장은 중국산 인삼과 우리 인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인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중국인삼은 2년을 키운 뒤 옮겨 심기 때문에 연근 개념이 없고 수량으로만 재배해서 제품을 만든다. 하지만 우리인삼은 연근개념이 뚜렷하고 기온차가 심해서 일기조건으로 보더라도 중국산과 확연히 차이가 있다. 토양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중국인삼을 직접 맛을 보아도 우리인삼과 향·맛이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중국산 뇌두발달 적어 구별가능
소비자가 중국인삼과 우리인삼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서 최 회장은 “홍콩시장에서도 중국인삼과 우리인삼이 전혀 다르다고 표시하는데 인삼을 다룬 사람들은 조직을 보면 겉으로만 봐도 구별이 가능하다. 뇌두 발달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지만 일반소비자는 속을 수 있고 현혹될 수 있다”며 중국인삼의 특이점을 설명했다.
이제까지 인삼 소비자들은 직접 확인하고 뿌리까지 먹는 것이 좋은 것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요즘의 젊은 소비자들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웰빙시대에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간편한 제품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길로 가고 있다. 농협에서 인삼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지난해 약 2억불의 수출을 하였고 점차 농협인삼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2~3년 내로 5억불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부를 포함해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 생산이 수요를 따라 주지 못해 국내의 소비와 생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최 회장은 40년간 인삼을 재배한 농업인이다. 인삼농사에 애착이 갖고 농업인으로서 정성과 애정으로 농사를 지으면 인삼의 품질도 좋아지고 그로 인해 상당한 농업소득을 올릴 수 있는 품목이라 생각하고 있다. 최 회장을 포함한 인삼생산자연합회는 농산품의 최고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1960년대 말 어른들이 농사를 하는 것을 보고 자라 70년대에 농사를 시작했는데 인삼농사에 관한 기억을 떠올린다. “예전에는 1평 인삼농사를 지으면 땅을 30평을 살 만큼 인삼농사가 돈이 되는 시절도 있었다. 어려웠을 때 인삼농사를 배우고 경험해서 농사에 어려움이 닥치면 논밭을 장만할 당시를 생각한다. 그때는 자신감을 가지고 농사를 가졌다”며 농업인으로서의 길을 회상했다. 지금도 인삼에 열정과 애정을 다해 농사를 짓고 있고 이러한 애정으로 평생 일기를 쓰고 있다. 이 일기로 대통령상을 받는가 하면 가끔씩 일기를 들춰 볼 때 마다 당시의 자신감을 떠올리기도 한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적은 지원
정부나 농정관계자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최 회장은 “인삼농가가 전부 다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다른 농산물도 마찬가지지만 일부는 성공을 하지만 일부는 어렵다. 그런데 정부는 인삼농업인들이 전부 다 돈을 번다는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인삼에 대해서 지원해주는 것이 거의 없다. 농업분야에서 외국에서 지원하는 수준의 3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가 농민들에게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외국에 비해 턱없이 적은데 인삼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하나도 없다. 정책자금은 물론이고 정부에서 마련해주는 제도 외에는 없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의 인삼, 고려인삼은 농업분야 중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인데 왜 이렇게 푸대접을 하는지 모르겠다. 농식품부내에 사무관 한사람과 주무관 두명이 우리나라 인삼농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예전 재무부시절, 전매 당시에는 국가 공무원들 수십명이 전력투구를 했는데 지금은 2조억원에 달하는 시장과 세계시장 진출에 대해 너무 소홀히 하고 있어 인삼농가가 불만이 많다”며 정부와 농정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의 인식변화를 촉구했다.


인삼농가는 중국과의 FTA 등 정부가 신경을 기울여야 할 부분 중의 하나가 기반조성이다. 최 회장처럼 경험 많은 농업인의 뒤를 이어줄 젊은 후계자가 육성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30~40대 젊은이가 인삼을 새롭게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줘서 대한민국 인삼을 살려가는 틀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에서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 노령화에 접어든 인삼산업이 걱정”이라며 인삼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후계자육성 등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 했다.
윤장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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