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색 근육색의 무 품종 ‘원교100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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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색 근육색의 무 품종 ‘원교10048호’
  • 월간원예
  • 승인 2012.07.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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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김치의 주 재료로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주요 채소이다. 무의 재배 면적은 약 2만5천ha로 우리나라 10대 채소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4계절 재배가 가능한 품종과 작형이 개발되어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깍두기, 김치 속재료 등으로 많이 이용되는 대형무와, 단단하고 작은 무를 무청과 함께 김치로 이용하는 알타리무, 그리고 주로 여름철 연하게 자란 지상부를 이용하는 열무 등 다양한 형태의 무가 개발됐다.
김치를 담글 때 고춧가루에 버무려서 빨갛게 양념의 색이 잘 나와야 하므로 근육색(뿌리속 색)이 백색인 무가 주로 이용됐다. 또한 김치로 발효되므로 매운맛이 강하면 김치의 맛이 좋다고 여겨지면서 주부들은 다소 매운 맛의 무를 선호하게 됐다.
그런데 최근 다이어트, 건강 등을 고려하여 샐러드 등 생식으로 이용하는 요리 방법이 부각되며, 매운맛이 적고 달거나 고소한 맛이 있는 채소의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적색 및 자색 배추과 채소에서 항암 기능성 물질인 시아니딘이 발견되며, 최근 유색 채소의 요구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농진청에서는 중국 및 유럽에서 다양한 무, 배추, 양배추 등 배추과 자원을 도입하여 평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서 도입된 무를 재배하여 원예적 특성을 조사하는 과정 뿌리의 속색이 붉은 자원을 선발했고 그 후대를 뇌수분해  ‘원교10048호’를 육성했다. 육성된 신품종은 뿌리의 속색이 선홍색이며, 당도가 6 °Brix로 서호무의 5.3 °Brix보다 낮이 않았으며, 바람들이가 잘 발생하지 않고 수량은 2,183 kg/10a로 서호무의 4,686 kg/10a보다 낮았다. 그러나 육성된 신품종이 일대잡종이 아닌 유전적으로 고정된 계통인 것을 고려하면 수량이 그리 낮지는 않았으며, 지상부 크기도 작으므로 재식 거리를 조절하면 대비종과 유사한 수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신품종은 기존 백색 무 품종에서 발견되는 매운 맛이 거의 없고 단맛이 있어 생식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여 샐러드로 활용하기 좋다. 이밖에 뿌리속 색상이 선홍색으로 매우 눈에 잘 띄므로 음식의 장식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물김치 등으로 가공할 경우 무의 색상이 국물에 자연스럽게 배어나와 보기에도 아름다운 장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원교10048호’는 2012년 품종출원을 할 계획이며, 이후 민간 육종회사 및 지역 농업기술센터 등에 분양할 계획이다. 특히 신품종은 일대잡종이 아니므로 지역 특화사업에 적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자의 생산은 뒤영벌과 소망실을 이용하면 약1평에서 20,000립 정도의 종자를 봄에 생산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망실의 규모를 늘리면 된다. 지역 소재 농업기술 센터 등 작물과 병해충 관리가 가능한 기관에서 종자의 생산이 가능하다.
종자 생산 기술까지 이전될 경우 부가가치 높은 특화 채소의 생산 기반을 형성하게 되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생식 및 샐러드 등 다양한 조리법과 함께 국내 및 국외 소비를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채소과
박수형 농업연구사(031-240-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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