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농협 김창수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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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농협 김창수 조합장
  • 월간원예
  • 승인 2012.10.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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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용 홍로 장수사과가 으뜸

추석용 홍로 장수사과가 으뜸

 

전북 장수는 사과와 한우가 유명하다. 장수농협이 위치한 장수읍 장수리 지역의 해발은 430m이다. 이런 고도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일교차가 심해서 식물의 생육이 잘 되고 당도가 높은 현상을 보인다. 특히 여름에 열매를 맺는 품목 토마토 등이 잘 된다.
장수농협 김창수 조합장은 “사과는 보통 세 번의 대량 수요시기가 있다. 추석, 연말, 설 이렇게 세 번의 대량 수요시기가 있는데 추석의 햇 사과로는 장수 홍로를 따라 올 사과가 없다. 빨리 맛이 들고 당도가 높고 저장능력과 품질이 좋다”며 장수사과가 유명해진 이유를 설명했다.

 

사과농사 잔손 많이 가
장수에 사과 농사가 시작된 것은 키 작은 사과, 밀식사과가 보급되면서다. 추석 제수용으로 생산되는 사과는 9월초인 10일경에 수확한다. 장수지역은 800농가에 재배면적이 900ha이지만 수종갱신과 신규 농가를 감안하면 수확할 수 있는 면적은 600ha가량 된다. 
김 조합장은 “사과 농사는 잔손이 많이 가는 농사라 힘들다. 적화, 적과를 할때는 일손이 많이 투입되어야 한다. 그 시기가 되면 농가마다 일손이 부족해 힘들어 한다. 그럴때는 전주나 남원 등지에서까지 사람을 구해오기도 한다.”며 농촌 인력난을 설명했다.
장수농협의 사과는 농협중앙회와 사과영농조합, E-mart,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 명품사과로 판매된다.
김 조합장은 1970년 농협에 입사해서 현재 조합장 6년차를 맞고 있다. 장수농협은 1971년 설립되었고 현 조합원은 3,600여명 정도 된다. 하지만 장수농협도 조합원중 약 절반가량이 65세이상 조합원이라 노령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목표는 크게 가져야하지만 너무 큰 탐욕을 가지면 안 된다. 목표가 10억 원이라도 10원, 100원부터 시작해야 된다. 처음 RPC의 적자가 심했는데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장수쌀의 직판경험을 풀어 놓았다.
애초 서울에 쌀을 직접 판매 하자고 했을 때 강남의 식당마다 한 포대씩만 사달라고 했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한 포대씩 시작하자는 생각에서 였다. 또 쌀값도 김제나 이천 쌀보다 싸게 팔자는 의견이 있었을 때 ‘무슨 소리냐 왜 우리 쌀을 싸게 팔아야 하느냐’며 정상적인 가격을 고집했다. 단 강남, 서초 등 권역별로  150포대, 250포대가 모집되면 택배로 보내낼 때보다 전담차량으로 수송하면 쌀 한 포대에 2,500원 정도의 수익이 더 생기는 것이다.

 

지금은 일주일에 차 두 대 올라가
김 조합장은 당시를 생각하며 “3개월에 차 한대씩이 올라가던 것이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씩 올라간다. 그게 작을 것 같지만 1년으로 치면 4억 2천만원의 별도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 이게 무서운 것이다”라며 최근 벌이고 있는 사과나무 갖기 운동도 양적인 측면보다 질적인 측면에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김 조합장이 풀어내는 아이디어는 직원들이 따라 갈 수가 없다. 바로 장수지역에 많은 산채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다. 산채를 대상으로 사찰음식 재료를 판매하는 것이 그것이다. 잡곡, 산채나물, 고사리 등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면 소비처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김 조합장의 생각이다.
농민들이 농정을 불신하는 이유에 대해 김 조합장은 “농산물로 물가를 잡겠다는 정책을 안했으면 좋겠다. 휴게소 커피가 아무리 싸도 3,600원이다. 보통은 4,500원이다. 쌀 한포대가 만원 더 비싸져도 가계에 미치는 부담은 커피 한잔 값보다 미미하다. 정부가 농민의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위한 정책을 펴야 함에도 미국소가 안전하다고 광고하는 건 뭔가 잘못되었다. 그러기 때문에 농민들이 정부를 불신 하는 것이다”라며 농업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 조합장은 본인 표현대로 ‘에둘러서 표현하지 못하고 곧은 성품’은 조합장 취임초기 커피도 안 뽑아주는 조합장이란 세간의 험담을 말끔히 해소하고 수익성 있는 장수농협을 만들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취재/윤장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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