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충주농협 김병국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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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충주농협 김병국 조합장
  • 월간원예
  • 승인 2012.10.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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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된 농촌복지 확대 “우리의 도리”

고령화된 농촌복지 확대 “우리의 도리”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에 소재한 서충주농협은 농협분야에서는 많은 화제가 있는 곳이다. 농협합병 영순위의 농협이 충주지역에서 선두자리를 노리는 농협으로 커진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병국 서충주농협 조합장은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 회장을 맡아 복숭아생산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서충주농협은 1969년도에 설립되었고 김 조합장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조합장을 맡고 있다.
“합병 영순위의 조합이었던 곳을 흑자로 돌려 놓았고, 충주관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 중의 하나인 규모로 키우는데 진력을 다 했다. 다른 합병된 농협보다 더 외형상으로 큰 조합을 만드는데 원동력은 조합원들이 따라준 것이다. 조합원들의 신뢰가 제일 큰 힘이었고 그 바탕에는 농민들의 입장에서 일을 하는 기본 신념이 있었다. 농협내 직원들에게도 ‘조합원이 없으면 직장이 없고 조합장도 없다. 농민들 입장에서 생각해서 모든 일을 처리하라’고 주문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며 직원으로 일할 때부터 조합장이 된 오늘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신념을 말한다.

 

신뢰로 일궈온 서충주농협
김 조합장은 거의 매일 조합원들과 공판장을 다닌다. 조합원들에게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어떻게 팔리는지 보여주는 기회도 되고 공판장에 같이 갔다 오고 나면 선별작업의 품질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일도 있었다. 충주대 앞의 만정지점은 김 조합장이 취임 전부터 폐쇄하기로 결정이 난 곳이었는데 조합장 취임 후 다시 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을 재 설득해 ‘임기 내 흑자로 돌리지 못하면 조합장 관두겠다’고 공언을 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망한다’고 했지만 판매를 위한 마트를 오픈하고 조합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더니 다음번 조합장 선거는 무투표로 당선이 될 정도로 조합원들의 신뢰를 받게 되었다.
김 조합장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직접 행동하면 직원들이 따라온다. 처음에는 직원들 불만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조합 회생작업을 하니까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되었다”며 초창기 조합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한 일들을 설명했다.
지역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벌초대행서비스를 시도하고 ‘구좌를 개설하기 운동’을 벌였는데 의외로 좋은 반응을 보였다. 지역이 고향인 사람들에게 고향을 잊지 않도록 하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하는데 열의를 보였다. 이곳 조합도 조합원들의 고령화로 인한 문제가 해결이 어려운 숙제 중의 하나다. 귀농이 방법 중의 하나지만 그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중에서도 친환경유기농이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우리지역의 과수농 회의를 하면 그래도 좀 젊은 사람들이 있지만 논농사의 경우 거의가 노령의 농업인들이다. 우리지역의 고령화가 특히 더 심하다. 그 이유는 공업화로 도시가 팽창하기 시작해 농지면적이 줄어들게 되었고 그분들의 뒤를 이어 농사를 지을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농촌고령화에 대한 서충주 농협의 아이디어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선배농업인 위한 복지 최선
객지에 있다가 부모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병원에 와서 장례를 치르고 돌아가는 자식들을 보면 아는 면면이 많지 않다. 그럴 때마다 김 조합장은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다. 노인복지를 위해 2~3억 원만 투자해주면 농업을 위해 평생 바친 선배들에게 좋은 노후를 보장할 수 있다.
“그분들은 농협 초창기 벼 수매에서 한 포대, 비료 사입에서 한 포대씩 각출해서 농협을 일구었다. 그렇게 농업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위해서 우리가 노인복지사업을 해야 된다”며 마을에 다니면서 “우리농협에서 할 일은 이거다” 라며 말하고 다닌다.
2010년부터 서충주농협에서는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령화된 농촌에서 장제사업을 하려고 해도 교통 좋은 대로변에 장소를 확보가 쉽지 않다.
김 조합장은 “미국의 각 도시중심가에는 공설 장례식이 제일 교통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장소확보가 제일 문제다. 또한 농협내부에서도 걱정하는 직원도 있었다. 이런 고령화 사업은 조합원의 환원사업이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 그리고 충주시에서도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숙박건물을 사서 리모델링하면 좋다는 의견도 있어서 부지를 물색 중이다”라며 고령조합원 복지사업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내년에는 적합한 지역의 건물에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다. “농협이 어려웠을 때 농협을 일구어 놓은 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후대의 도리”라고 김 조합장은 생각한다.
취재/윤장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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