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나주 태현농장 선종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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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나주 태현농장 선종필 대표
  • 월간원예
  • 승인 2012.10.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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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외국계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잘 나가던 샐러리맨이었다. 하지만 문득 직장인으로서의 미래를 생각해보니 농사를 지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은 그 이전에 미리 사놓은 지금의 농장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무 밑에서 하늘이 안보여야 풍년”


광주에서 외국계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잘 나가던 샐러리맨이었다. 하지만 문득 직장인으로서의 미래를 생각해보니 농사를 지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은 그 이전에 미리 사놓은 지금의 농장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남 나주시 노안면 유곡리에 위치한 배 과수원에 난데없는 비상벨이 ‘때르릉~’ 울렸다. 1분가량의 주기로 이곳 저곳에서 울리는 비상벨은 사람을 놀라게 하기위해 설치된 것이 아니라 배를 쪼아먹는 물까치를 쫓기 위한 것이었다.
나주지역에서 배를 생산하는 태현농장의 선종필 대표는 “조류에 의한 피해가 너무 심해 조류 기피제를 달아도 새가 학습효과가 있어서인지 며칠만 지나면 효과가 없어진다. 올해 들어 부쩍 새로 인한 피해가 늘어났다”며 농사 막바지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부친 돕다가 농업의 길 들어서
선 대표의 배 농사는 13년차에 접어 들었다. 광주인근에서 하우스를 하던 부친의 농사를 도와주다가 배를 재배하는 농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광주에서 외국계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잘 나가던 샐러리맨이었다. 하지만 문득 직장인으로서의 미래를 생각해보니 농사를 지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은 그 이전에 미리 사놓은 지금의 농장터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심이었다.
선 대표의 농장은 1.5ha 규모의 면적과 별도의 창고부지와 가족이 먹을 쌀을 생산하는 논 일부가 전부다. 1년생 묘목을 1998년에 심어서 2004년에 드디어 첫 배 수확이 시작되었고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출하가 되어서 ‘돈’이 되기 시작했다. 배가 본격적으로 수확되기 전에는 고추, 수박을 간간히 심어서 기본적인 수입을 유지했다.
작년에 나주원예농협에 출하한 배는 30%가량이 수출 되었다. 전남대 김월수교수의 배 산학협력단에서 진행한 사업이였다. 올해도 원앙배 품종으로 미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외국에 수출되는 품종으로는 원앙, 화산, 황금, 신고가 있다. 미국에 수출되는 배는 성장촉진제를 뿌리지 못하게 되어 있을 정도로 재배가 까다롭다.

 

100년동안 생산 가능한 배
올해 배 수확은 9월 10일경이면 할 예정인데 예년에 비해 작황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빨리 출하되는 이른배는 작황이 좋은 반면 시세는 예년보다 낮게 형성되었다. 작년에 이른배의 가격이 6~8만원 선에서 형성 되었는데 올해는 5만원 선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중량은 15kg에 19개, 7.5kg은 9~10개가 들어가면 제일 좋은 상품으로 분류 할 수 있다.
올해 재배한 배의 당도는 11~12 Brix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
태현농장의 배나무는 13년생인데 배는 100년 동안 수확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선 대표는 “나주에 가면 60년 된 배가 있는데 한 그루에 600개의 배가 열리는 나무도 있다. 배가 열리는 부분 옆에는 내년을 기약하듯 꽃눈에 영양을 축적했다가 봄에 꽃이 핀다”며 농장의 나무를 꼼꼼히 살펴본다. 성공적인 배 농사가 되기 위해서는 꽃이 피는 위치와 간격유지를 위한 적화에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그리고 열매표면의 색 세포가 더 커져야 당도가 올라간다.
선 대표의 배 농장에는 현재 620주 가량이 관리되고 있다. 올해 배생산량은 45톤 정도를 예상한다.
선 대표는 “배나무 가지와 잎으로 가려져서 나무아래에 서면 하늘이 안보여야 배 농사는 풍년이 될 수 있다. 측지재배방식으로 옆으로 문어발식으로 가지가 뻗어서 커 간다. 하지만 흑성병이 오면 큰일 난다”며 작년 흑성병과 싸우던 때를 회상 했다.

 

흑성병 걸리면 농사 어려워져
일단 배가 흑성병에 걸리면 열매가 곰보처럼 검어진다. 바이러스에 의한 병으로 잎도 노랗게 변색되어서 떨어진다. 잎이 있어야 배가 커지고 당도가 좋아지기 때문에 작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태현농장에는 각종 영농시설이 되어 있다. 봄에 서리 피해를 막기 위해 미세살수시설과 관수시설을 해놓았다. 나무 옆을 1m깊이로 파서 관수파이프를 묻으면 효과가 좋다. 관수시설에 공기를 불어 넣으면 뿌리가 생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선 대표도 고비는 있었다. 농장을 시작하고 저온 창고를 지을 때 건축대금을 결재 해줘야 하는데 자금사정이 빠듯했다. 이때 말없이 도와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2005년부터 배가 수확되고 수익이 생기기 시작하니까 어려움도 서서히 풀렸다.
선 대표는 당시를 생각하며 “직장을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니까 주위사람들이 얼굴이 좋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농업이 어려운 점은 작물에 병이 생기면 1년 농사가 망치게 된다”며 “ 나는 땅을 사서 종묘를 심어서 시작했지만 새로 농장을 하겠다면 10년 정도 된 배 나무가 있는 농장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배의 경우 10년에서 20년 사이의 나무에서 수확이 제일 좋기 때문이다”고 조언하는 그는 13년 된 농장을 소유하고 있으니 황금덩이를 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년 정도된 농장 선택이 안정적
만약 농장을 임대 하더라도 20년 정도 된 농장을 선택하는 것이 위험부담이 없을 것이다. 농사를 하면서 수확이 있어야 하는데 나무를 심어서 시작을 하면 초기 몇 년 동안은 수확이 없으니까 힘들다는 것이다. 또 병충해를 조심해야 하는데 꽃 피는 것과 동시에 흑성병을 조심해야 한다. 자주 살펴주고 지속적인 방제를 해야 한다. 
선 대표의 농장은 계통출하 30%를 나주원예농협으로 하고 노안농협에 30%, 직거래가 30~40% 정도 된다. 또한 회사나 개인이 입소문으로 직거래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일년 농사를 기준으로 비용은 전체 매출액의 25~30% 가량 차지한다. 하지만 제일 비중이 많은 인건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어서 고민이 많다. 인건비가 제일 많이 들 때는 꽃눈 솎을 때, 성장촉진제 살포 때, 봉지 씌울 때가 인건비 지출이 많다.
창고는 껍질을 마르게 하는 과정으로 저온창고에 들어가기 전 일주일 정도 예냉을 시킨다. 
선 대표는 현재 11명의 농업인이 회원인 완사천친환경작목반 총무를 맡고 있다. 또한 작목반원들이 모두 포함된 노안농협 공선회 부회장도 맡아서 왕성한 영농활동을 하고 있다.
취재/윤장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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