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조은그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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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조은그린(주)
  • 월간원예
  • 승인 2012.10.0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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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파프리카 수확량 1,300톤, 최대 수익 65억, 재배면적 165,289m²(5만 평). 18명의 농가가 참여해 만든 강원도 철원군의 농업회사법인 조은그린(주)이 가진 기록이다. 혼자라면 이뤄내기 힘든 수확량과 수익을 일궈낸 이들이 어떻게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락동에서 최고가 받는 파프리카”

 

연간 파프리카 수확량 1,300톤, 최대 수익 65억, 재배면적 165,289m²(5만 평). 18명의 농가가 참여해 만든 강원도 철원군의 농업회사법인 조은그린(주)이 가진 기록이다. 혼자라면 이뤄내기 힘든 수확량과 수익을 일궈낸 이들이 어떻게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농업회사법인 조은그린(주)에 속한 18명의 농가는 원래 농협을 통해 수출을 해오다가 지난해에 법인을 만들어 올해 2년차 기업이 되었다. 수출 농가를 위한 선별장이 점차 포화상태가 되어 18 농가가 합심해 독립한 결과다. 수출은 10년 째 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없었고 이전과 비교해 요즘의 수확량과 매출이 20% 이상 높아졌다. 이들은 ‘두루웰’이라는 철원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조은그린은 총 수확량 1,300톤 중 약 600톤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나머지 700톤의 파프리카는 우리 국민들의 밥상에 올라간다. 그래서 조은그린은 파프리카의 안전성에 가장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품질이 좋아야 상품성을 인정받고 높은 값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수출되는 파프리카에서 허용치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될 경우 조은그린 뿐 아니라 국내 많은 파프리카 수출농가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은그린 신정훈 이사는 “좋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100% 수경재배를 하고 있고 외부 컨설팅도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해오던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선진 기술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배움의 자세가 높은 가격을 받는 비법 중 하나일 것이다.
조은그린 농가들은 양액 배지로 코코피트를 주로 사용하고 암면과 펄라이트 배지도 일부 사용하고 있다. 파프리카 하우스 내 온습도, 양액 관리가 모두 컴퓨터 자동화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하우스 평균온도는 20℃이고 습도는 80%가 좋다. 조은그린은 한 주에 두 줄기 또는 세 줄기를 키워 내는데 후자리움, 총채벌레, 진딧물, 담배나방 등이 파프리카의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골칫덩어리들이다. 때문에 조은그린은 종합적 방제를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 저독성 농약, 생물적 농약과 토착미생물이나 포도에서 추출한 천연 방제약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는 잔류농약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애꽃노린재 같은 천적을 이용하는 것 역시 유용한 방제법이다.
이 곳 농가들은 1월 1일 파프리카 파종을 하고 모종을 길러 3월 초 정식한다. 종자는 네덜란드에서 들여오는데 3306m²(1천 평) 당 1만 1천 립 정도를 들여온다. 모든 농가에 사용되는 양이면 종자값으로만 약 3억이 들어간다. 파프리카는 한 달에 40cm 정도 키가 크면서 금세 3미터까지도 자란다. 5월말에 정식을 하고 7월 말, 8월 초부터 수확하는 하우스도 있다. 파프리카는 자가 수정하는데 조은그린 하우스에서는 1제곱미터당 6.6줄기 또는 7.2줄기가 들어가는 간격으로 재식하고 있다.
신정훈 이사는 “수확이 다 끝나고 겨울이 되면 줄기를 잘라내고 하우스를 깨끗이 정리한다. 코코피트 배지는 3년에 한 번씩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온실에서 수경재배한 파프리카는 5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꾸준히 수확하고 있다. 조은그린 농가들은 빨간색 나가노 품종과 노란색 스테이어 품종을 주로 재배하고 주황색인 오렌지글로리도 일부 수확한다. 빨간색 파프리카를 수경재배를 할 경우 선명한 빨간빛을 쉽게 낼 수 있어 보기에도 예쁘고 상품가치가 더 올라간다. 이들이 수확한 파프리카는 가락동 시장에서 최고가를 형성하며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조은그린 소속 농가들은 “Kg당 최고가 1만 원까지도 받은 적이 있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품질이 좋은 만큼 물량도 많아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조은그린의 파프리카는 철원군농업기술센터가 지원한 저온저장고, 비가림 시설 덕분에 보다 오래 저장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1-MCP 처리 된 파프리카를 신선하게 보관해줄 저온저장고가 있어 소비자 역시 싱싱한 파프리카를 맛볼 수 있다.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지출이 들어가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인건비다. 농장에는 외국인 인력이 동원되고 선별장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고용된다. 농장 운영비의 약 20%의 비용이 드는데 물리적으로 힘들 때도 많지만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이 있어 더 많은 파프리카를 수확할 수 있었다. 탱글탱글하게 잘 여문 파프리카를 선별하던 직원들의 표정은 웃음이 가득했다. 마음이 맞는 주민들이 모여 일을 하니 힘든 줄도 모르고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 그저 즐거울 뿐이다. 파프리카가 좋아하는 온습도를 맞춰주기 위한 기름값 역시 많은 비용을 요구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열매를 보면 아까울 틈도 없다.
기나긴 고생이 끝나고 파프리카가 적정가격을 받고 높은 수익을 얻었을 때 조은그린에 참여한 농가들은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개인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농산물 시장에서 여러 농가가 모여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법인 설립이 가져다주는 행복이다.
조은그린에 소속된 대부분의 농가들이 철원 토박이로 살아왔다. 지금 집안 경제를 이끄는 작목은 파프리카지만 논농사나 오이, 토마토도 키우면서 다양한 작목에 애정을 가지고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조은그린은 토마토를 눈여겨보고 제 2의 주 작목으로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에서 종자를 확보했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면 파프리카 못지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그린 법인은 같은 작목을 재배하는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들이다. 이들에게는 앞으로 더 큰 성공을 꿈꿀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꿈틀대고 있다.
취재/조병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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