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초크베리 재배하는 이세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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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초크베리 재배하는 이세영 대표
  • 월간원예
  • 승인 2012.10.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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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농사는 없다고들 말하지만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애정을 담아 짓는 농사는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농장 직원들의 마음을 블랙초크베리가 알아주었기 때문일까. 8월 초에 이어졌던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싱싱하고 단단한 블랙초크베리가 풍성하게 맺혀 있었다. 자연계의 모든 식물중에 안토시아닌 함량이 가장 높은 편이라는 블랙초크베리의 매력이 궁금해진다.

눈 건강·노화방지·수익성까지 최고


쉬운 농사는 없다고들 말하지만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애정을 담아 짓는 농사는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농장 직원들의 마음을 블랙초크베리가 알아주었기 때문일까. 8월 초에 이어졌던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싱싱하고 단단한 블랙초크베리가 풍성하게 맺혀 있었다. 자연계의 모든 식물중에 안토시아닌 함량이 가장 높은 편이라는 블랙초크베리의 매력이 궁금해진다.

 

블랙초크베리는 중세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이 질병 치유를 위해 만병통치약처럼 먹었다고 해 일명 킹스베리라 불리며 아로니아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이며 현재 세계에서 나는 생산량의 90% 이상이 폴란드에서 시행하는 국책사업으로 인한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블랙초크베리를 손쉽게 맛볼 수 있다. 이 작물의 매력을 미리 알아본 농가들이 하나둘씩 출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경북 청송에서 블랙초크베리를 재배하는 이세영 농가가 대표적이다.
이 농가는 2년 전, 2645m²(800평)에 2년생 묘목 약 1,500주를 심었다. 지난해 블랙초크베리 500kg을 수확했고 올해 4년생 나무에서 1500kg 가량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랙초크베리는 키가 3m까지도 자랄 수 있고 열매의 크기는 1cm 내외다. 파종한 경우에는 3년생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이세영 대표가 블랙초크베리 재배를 시작한 것은 블루베리보다 월등히 높다는 노화방지 효능에 궁금증이 생기면서부터다. 아직 국내에서는 블랙초크베리 생산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음에도 도전 정신과 노력만으로 본격 재배를 시작했다. 사슴을 키웠던 하우스를 개조해 블루베리를 식재하고 햇볕이 쨍쨍하게 잘 드는 노지에 블랙초크베리를 심었다. 이 같은 선택에는 (주)서림원예종묘의 송병수 사장이 큰 몫을 했다. 이 대표가 소득 좋은 작물을 알아보던 차에 송병수 사장이 자신 있게 블랙초크베리를 권했다.

 

가물어도 우박 내려도 끄떡없는 효자작물
블랙초크베리는 노지에 묘목을 식재해도 잘 크고 씨앗을 뿌려 키워도 듬직하게 잘 큰다. 블랙초크베리의 매력에 흠뻑 빠진 농장 직원은 “발육이 잘 되어 우박에도 끄떡없었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1m 거리 안에 두 그루씩 심을 만큼 좁은 간격으로 촘촘히 밀식했지만 영양 부족 같은 피해 없이 열매가 송이송이 열렸다. 직원은 “아기 대하듯 사랑과 정성을 쏟아주었더니 이렇게 많은 열매로 보답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 밭에는 불나방 애벌레인 풀쐐기가 열심히 잎을 갉아먹은 흔적이 있었지만 열매에는 해를 입히지 않았다. 날씨가 무척 더워 진딧물이 진을 치고 있을 법도 한데 간이용 곤충 트랩 속을 기어 다니는 개미 외에는 곤충도 눈에 띄지 않았다. 사과나무와 사촌관계이기도 한 블랙초크베리에는 성장을 방해하는 심각한 병해도 없다. 점무늬 낙엽병, 갈반병 정도가 주의해야 할 병으로 알려져 있다.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벌이 날아들면 벌이 알아서 자연수정을 해주어 일손이 많이 들지도 않았다. 긴 더위를 잘 견뎌 냈듯 거센 비와 가뭄, 쏟아지는 우박까지 피해 없이 지나갔다. 직원들이 한 일은 그저 잡초에 영양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꼼꼼히 멀칭을 해주고 땅에 점적관수 시스템을 설치하고 시기에 맞춰 비료를 잘 뿌려주는 것이었다. 갈대를 숙성시켜 만든 자가갈대액비와 미생물 제재를 활용해 만든 유기농비료를 적절히 시비했다. 덕분에 지난 7월에는 친환경인증을 받아 상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밭 옆에 만들어진 하우스에는 삽목포트가 빼곡하게 들어차있었다. 삽목 용토는 펄라이트, 피트모스, 쌀겨를 섞어 만들었는데 블랙초크베리는 이렇게 용토를 혼합해 심어도 좋고, 삽수를 노지에 바로 심어도 적응력이 뛰어나 잘 자란다. 이 농가는 10cm 포트에 삽수를 심었다. 비닐을 덮어 온도가 유지되도록 하고 관수에 특히 신경을 쓰면서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돌보고 있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조금 더 큰 포트에 옮겨 심어 열매 수확량을 늘릴 계획이다.
블랙초크베리는 열매가 단단해 수확이 간편하다. 힘주어 송이 째 수확해도 무르거나 상하지 않고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통째로 수확해 후처리로 깨끗이 다듬어 출하하면 된다. 이 농가는 수확한 블랙초크베리를 전문 유통업체와 함께 상품화할 계획이다.
블랙초크베리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블루베리처럼 요구르트에 넣어 먹거나 사과와 함께 갈아 마시는 것이다. 단 맛도 있지만 탄닌의 쌉싸래한 맛도 있어 생과로 먹기보다는 건강음료나 가공식품으로 이용한다.

수익성까지 고려해 발전하는 농가 돼야
이세영 대표가 관심을 가졌던 블랙초크베리의 효능은 과연 무엇일까. 옥천군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팀은 “블랙초크베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블루베리보다 8배나 많고 이는 과실 중에 가장 많은 양이다. 안토시아닌은 눈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탄닌 역시 많이 함유되어 안토시아닌과 탄닌으로 유명한 포도주, 녹차의 기능을 다 갖춘 작물”이라고 덧붙였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물질로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탄닌은 몸 속 독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풍부한 영양과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재배 방식 외에도 블랙초크베리의 장점은 또 있다. 가을 단풍이 좋아 조경수로도 많이 쓰이고 이식 후에도 잘 적응한다는 점이다. 빨갛게 물든 단풍이 시원한 가을 기분 내는데 제격이다. 이미 일본 등 해외 많은 나라에서 블랙초크베리를 조경수로 이용하고 있다.
누구보다 빠르게 블랙초크베리 재배를 시작한 이 대표는 농민들에게 “새롭게 품목을 선정할 때는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성 있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블랙초크베리는 아직까지 출하하는 농가가 적어 시장 가격 형성에 문제가 없다. 이세영 대표는 블랙초크베리 가공식품을 다각도로 연구 개발중에 있다. 최근 출하를 시작한 블랙초크베리를 잘 유통하는 것과 어떻게 하면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으로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듯 작물의 특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 진취적인 농업인으로 살아가는 이세영 대표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된다.
취재/조병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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