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땀 한 방울이 모여 전국 일등 오이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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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땀 한 방울이 모여 전국 일등 오이 만들다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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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낙안원예영농조합법인 김호준 대표

순천은 전국 최대의 취청오이 생산지역으로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풍부한 햇볕, 기름진 땅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오이 맛 또한 전국 최고로 대도시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순천 지역 오이 재배 농민들의 힘을 합쳐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취청오이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김호준 대표를 만났다.

 

​전남 순천시 낙안원예영농조합법인 김호준 대표
​전남 순천시 낙안원예영농조합법인 김호준 대표

순천의 낙안원예영농조합법인은 현재 약 130여 농가가 함께 일구어나가고 있다. 김호준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작목반 형태의 오이 연구회를 사업적으로 본격화할 수 있도록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 순천 오이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취청오이를 좋아하는 분들이 늘 찾고 있지만 재배 농가의 경쟁력은 제각각 달랐어요. 최대 주산지인 만큼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될 필요성이 있었죠. 그래서 우리 농가가 힘을 합쳐서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겠다는 공동이 목표의식이 생겼던 거죠.”
김호준 대표의 말대로 지난 2014년 농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출범한 낙안영농조합법인은 기존의 작목반 형태를 벗어나 좀 더 광범위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호준 대표는 현재 600평 규모의 온실에서 취청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지역 농가 대부분이 비슷한 규모의 재배를 통해 작지만 알찬 농업 경영을 하고 있다.
 

식감과 향이 좋은 취청오이
육질 단단해 쓰임새 좋아

김호준 대표는 지난 90년대 고향으로 귀촌한 후 부모님이 재배하던 오이를 이어받았다. 순천의 취청오이는 이미 명성이 높았지만, 기존의 관행농업에서 현재에 이르러 전국 최고 수준의 재배법을 완성해왔다.
“제가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관행농법으로 늘 하던 대로 했어요. 우리 농가가 작목반을 통해 여러 연구와 시험을 거쳐 지금의 순천 오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농업기술센터와 계속해서 소통하고, 소비자의 입맛에 잘 맞는 오이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순천 취청오이는 식감이 아삭하고 향이 좋아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육질이 단단한만큼 생으로 먹기도 좋고, 요리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김호준 대표의 말처럼 순천 취청오이는 천적농법, 친환경 유기질 퇴비사용, 토양개선 등 친환경 농업을 통해 뛰어난 상품성의 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재배 기술력을 더욱 끌어올려 양질의 오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낙안영농조합법인의 방침인 것이다.

 

취청오이는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저장기간이 길고, 각종 요리를 해도 식감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재배규모는 효율적으로
양보단 질

김호준 대표는 현재 2000㎡(600평)의 하우스에서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주산지인 만큼 농가별 재배면적도 클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순천 취청오이의 재배농가 소규모로 비교적 크지 않은 면적에서 효율적으로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재배면적을 무리해서 확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지역 농가의 95% 이상이 2000㎡(600평) 정도의 규모에서 오이를 재배합니다. 면적을 키우는 것보단 생산성과 효율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요즘 같이 인건비가 비싼 상황에서 무턱대고 재배면적을 늘렸다가는 오히려 일만 힘들어지고, 매출은 생각보다 떨어질 수 있어요. 우리 지역 농가는 재배에 무리가 없을 만큼의 규모에서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낙안영농조합법인 농가는 평당 연매출이 20만 원 정도로 적지만 알찬 경영을 우선하고 있다. 조합 소속 농가는 오이를 취합해 서울과 진주 지역으로 공동 출하된다. 낙안영농조합법인은 향후 법인 내 선별장을 구축해 법인의 자생력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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