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기오의 화훼와 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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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바기오의 화훼와 꽃축제
  • 월간원예
  • 승인 2019.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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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열대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있다.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4-6시간 거리에 있는 루손섬 북부 지역에 자리한 바기오는 필리핀이 열대의 나라라는 고정 관념을 없애주는 곳이다. 바기오는 연중 최고 기온이 26℃를 넘지 않으며, 무더운 여름도, 추운 겨울도 없는 쾌적한 곳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필리핀 정부의 주요 기관이 마닐라에서 바기오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름의 수도’로도 불린다. 미국인들에 의해서 휴양 도시로 개발된 바기오는 비즈니스와 상업의 중심도시이면서 대학과 어학원이 많아 유학생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바기오는 1990년대 루손 지역 강진으로 황폐해진 지역 경제 회복차원에서 시작된 꽃 축제로 유명하다. 꽃과 외국인들이 많으며, 우리나라에도 친숙하게 알려진 바기오와 그곳의 꽃 문화 및 꽃 축제에 대해 소개한다.

 

해발 1,400m의 고지에 있는 필리핀 바기오시
해발 1,400m의 고지에 있는 필리핀 바기오시

 

1. 필리핀 바기오
필리핀 바기오(Baguio)는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벵게트주(Province of Benguet)에 있다. 바기오시는 미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필리핀은 마젤란이 1521년에 세부에 상륙한 이래 약 350년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다. 1898년, 미국은 스페인을 물리치고 필리핀을 1946년에 독립할 때까지 식민지로 삼았다.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던 시기에 마닐라의 더위를 참다못한 미국인들이 피서지로 개발한 곳이 바기오다. 
바기오는 해발 1,400m의 고지에 있기 때문에 마닐라가 35℃ 이상 되어도 거의 26℃를 넘지 않는다. 미국인들은 여름철에도 시원한 바기오를 활용하기 위해 1900년대 초기에 바기오시의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 총독은 미군과 그 가족들이 여름철에 편히 쉴 수 있도록 계획적으로 도시를 개발했다. 도시는 2,5000-30,000명이 거주하는 소형 가든 도시를 목적으로 공원과 도로가 하나의 체계로 통합되도록 했다. 1909년 9월 1일에는 특별시 법률을 제정해서 법률적으로도 행정과 경영이 자립적으로 될 수 있도록 했다. 바기오는 1930년대에 광산 붐을 타고 경제성장이 크게 이뤄졌으나 2차 대전 때 폐허가 되었다. 이후 변함없는 개발이 계속되었고, 오늘날은 바기오의 도시가 건설된 이후 바기오는 휴양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상업과 행정의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다. 여름철이면 필리핀 정부의 주요 기관이 마닐라에서 바기오로 이동하기 때문에 ‘여름의 수도’로 불린다. 이 시기에는 대통령조차도 바기오로 옮겨서 업무를 본다. 바기오에 있는 대통령 관저는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여름 기간을 제외하고는 공개되는데, 바기오 최고의 관광 명소가 되어 있다.
 바기오 시는 시청을 기준으로 하면 동서 8.2km, 남북 7.2km에 펼쳐져 있고, 주위는 30.9km의 크지 않은 도시이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여름의 수도’라는 호칭에 부응하듯이 마닐라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바기오로 모인다. 관광객까지 모인 바기오는 수도와 같이 활력이 넘친다. 이러한 것을 배경삼아 바기오는 교육, 상업, 관광 및 행정의 중심도시라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바기오시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종교는 인구의 80.4%가 로마 가톨릭이며, 그 다음은 성공회로 5.8% 정도 되며, 나머지는 기타 종교이다.

 

필리핀 바기오시는 무더운 여름도, 추운 겨울도 없는 쾌적한 곳으로 거리 곳곳에 연중 꽃을 볼 수 있다.
필리핀 바기오시는 무더운 여름도, 추운 겨울도 없는 쾌적한 곳으로 거리 곳곳에 연중 꽃을 볼 수 있다.

 

2. 바기오의 화훼
  바기오는 매년 꽃 축제가 열리는 도시답게 조경이 잘 되어 있으며, 거리에는 많은 꽃들로 가득하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가로등 아래에는 꽃 조형물이 많이 있으며, 화단뿐만 아니라 집 앞이나 상가에 장식되어 있는 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곳곳에 다알리아가 식재되어 있으며, 다알리아를 절화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장미는 필리핀의 다른 곳에서 노지 재배하면 충해가 많은데, 바기오에서는 충해도 적어 다알리아와 마찬가지로 정원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바기오의 전통 시장에서는 절화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장미를 비롯해 다알리아, 국화, 알스트로메리아 등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절화류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
 바기오에서 유명한 번함공원(Burnham park)은 도시중심에 있다. 공원에는 운동시설과 호수가 있고, 조경이 잘 되어 있으며, 화훼 식재도 많이 되어 있어 여유롭게 화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번함공원을 지나 샤넘 스트리트로 넘어가면 바기오 화훼 단지인 올키달륨(Orchidarium)이 있다. 화훼단지인 올키달륨 안에는 화훼 도매상 크기의 꽃집 10여개가 모여 있다. 이곳에서는 다육식물, 허브 등 우리나라 꽃집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이 판매하고 있다.
 바기오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지만 이처럼 꽃을 심고 이용하는 문화는 매우 풍부하다. 꽃의 종류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친근감이 들 정도이다. 다만, 우리나라와 차별화 된 꽃 문화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밀짚꽃을 말려서 엮은 것이다. 이것은 주로 축하용에 사용되는 것으로 이곳의 특이한 전통 꽃 문화이다. 또 특징적인 것은 바기오에는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고, 소나무 묘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것을 구입해서 가꾸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바기오에서 개최되는 ‘파낙벵가 페스티벌(Panagbenga Festival)’는 필리핀 최대의 꽃축제이다.
바기오에서 개최되는 ‘파낙벵가 페스티벌(Panagbenga Festival)’는 필리핀 최대의 꽃축제이다.

 

바기오에서 개최되는 ‘파낙벵가 페스티벌(Panagbenga Festival)’는 필리핀 최대의 꽃축제이다.
바기오에서 개최되는 ‘파낙벵가 페스티벌(Panagbenga Festival)’는 필리핀 최대의 꽃축제이다.

 

3. 바기오의 꽃축제
바기오에서는 해마다 필리핀 최대 꽃 축제인 ‘파낙벵가 페스티벌(Panagbenga Festival, 영어로는 Flower Festival)’이 펼쳐진다. 파낙벵가(Panagbenga)는 칸카나이(Kankanaey)에서 유래 한 것으로 ‘꽃이 피는 계절’, ‘개화시기’를 의미한다. 파나벵게 페스티벌은 1990년대 루손 지역 강진으로 황폐해진 바기오의 경제 회복기에 처음 시작됐다. 지금은 축제 기간 동안 필리핀 전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필리핀의 국가적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꽃축제는 바기오가 꽃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이 축제는 바기오(Baguio)와  바기오에 있는 코르디레라스(Cordilleras,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발 1,000-1,500m 고지의 대규모 계단식 논)의 역사, 전통 및 가치를 반영하며, 매년 2월 초에서 3월 초까지 1개월가량 진행된다. 2019년에는 24회째로 “Blooming Forward”라는 주제로 갖고 2월 1일부터 3월 10일 까지 진행되었다. 
  꽃 축제 기간 때는 꽃박람회, 학교별 꽃꽂이 경연 대회, 학교 간 조경 경연, 불꽃놀이, 플라워 티 오픈 골프 토너먼트, 애완동물 퍼레이드, 공원에서 콘서트, 그랜드 플로트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다양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그랜드 플로트 퍼레이드(Grand Float Parade)는 한 달 동안 개최되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스트리트 댄스퍼레이드(Street Dance Parade)와 함께 파낙벵아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필리핀의 원주민, 우리나라 교민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화려한 꽃 의상을 차려 입고 꽃마차와 함께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꽃마차 행진에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 영화나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유명한 배우와 음악가들도 참여해 꽃마차를 타고 퍼레이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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