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의 힘! 농촌과 청년이 상생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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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의 힘! 농촌과 청년이 상생하는 길
  • 이춘희 기자
  • 승인 2019.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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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다락골농원 김의성 대표
경남 함양군 다락골농원 김의성 대표

김의성 대표는 부산에서 대학졸업 후 중앙대에서 석사 과정 중에 대안교육에 참여하기로 결심한다. 이 곳 경남 함양군의 시골마을 대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길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에게도 현실적인 벽이 없지 않았다. 낙후된 마을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귀농창업으로 사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김의성 대표는 2008년 귀농창업인으로 농업의 길에 들어섰다. 대안 학교에서 사명감을 갖고 사회 교과를 가르치던 그는 현실적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 특히 시골 마을에서 경제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한 주변 환경을 보며 지역을 활성화 할 방안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2008년에 시작했는데 완전히 쫄딱 망했어요. 농사는 연필로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혼자는 안 되겠다 싶어 당시 농림부에서 지원을 받아 지역에서 하는 농업대학을 3년 다니면서 처음부터 다시 배웠죠. 그렇게 하나 둘 알아가기 시작하니까 사과를 재배하는데 조금씩 눈을 뜨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사과를 재배하면 무엇 합니까? 이제는 수확한 사과를 출하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이게 더 큰 문제더라고요. 농사는 그럭저럭 됐는데 판매가 문제였어요. 도매 공판장에서 제 사과의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죠. 그때 참 많은 걸 느꼈습니다. 젊은이들이 농업을 시작하는 게 보통 문제는 아니구나 하고 말이죠.” 
그는 대안 학교 인근에서 사과를 재배하며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무농약 사과 재배를 했다. 사과가 못생겨도 농약이나 제초제 등을 쓰지 않아 깨끗하고 껍질 채 먹을 수 있다는 자부심을 지켜나간 것이다. 대안학교 아이들이 체험실습을 와도 마음껏 따먹을 수 있는 사과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땅한 출하처를 찾지 못한 김의성 대표는 사과를 팔기 위해 무작정 트럭에 싣고 아파트, 교회, 상가 등을 돌면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수확한 사과를 버릴 수는 없었기에 어떻게든 팔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다. 홈페이지도 개설하면서 출하처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 나선 것이다.
그렇게 지난 10여년을 경험하며 개인 사업에서 이제는 3억 출자금이 있는 법인회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그는 교편을 내려놓고 직원 4명과 함께 사과 재배와 대외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여전히 대안학교 인근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대안학교 농업 실습을 지원하면서 사명감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고 한다.

 

김의성 대표는 주로 아오리, 홍로와 같은 조생종을 재배한다. 주 출하처인 급식 업체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여름, 가을 사과를 주로 재배한다.
김의성 대표는 주로 아오리, 홍로와 같은 조생종을 재배한다. 주 출하처인 급식 업체에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여름, 가을 사과를 주로 재배한다.

 

무농약으로 만든 사과
못 생겼지만 맛은 일품

김의성 대표의 사과 재배면적은 현재 1.5ha(4500평)이다. 기존에 6000평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면적을 조금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그는 부사보다 조생종 위주로 재배하는데 그 이유는 주요 출하처가 친환경 급식 납품이기 때문이다. 방학 시즌에 맞춰 나오는 부사보다는 급식으로 곧바로 내보낼 수 있는 홍로, 아오리, 요과, 홍장군 등을 재배한다. 무농약 3년 인증을 받아 경상남도 친환경 생태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비록 못생긴 사과를 재배하지만 그 맛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흔히 사과의 크기나 형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기존 시장의 풍토와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연 순수익이 약 1억 원에 달한다고.
“다락골 농원의 사과는 무농약 인증을 받아 최대한 인공적인 요소를 줄여 재배하고 있습니다.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뿌리가 튼튼하게 자리 잡도록 유도하고, 다소 외관적 요소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연 환경 그대로 자란 사과를 소비자에 맛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이런 재배는 사실 경매시장에선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죠. 그래서 출하처를 찾는데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았고요. 최근 실제 출하는 부울경 공공급식센터, 백화점 착즙 주스, 일일 택배 등으로 보내고 있어요.”

 

김의성 대표는 무농약 3년 인증을 받아 유기농 인증을 앞두고 있다. 그는 시장에서 말하는 상품성 높은 사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못 생겨도 맛있고 건강한 사과를 만드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의성 대표는 무농약 3년 인증을 받아 유기농 인증을 앞두고 있다. 그는 시장에서 말하는 상품성 높은 사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못 생겨도 맛있고 건강한 사과를 만드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미 10년차를 넘어선 김의성 대표의 다락골 농원은 이제는 거래처와 신용을 쌓아 이사회에도 참석하는 등 인정을 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맨 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 “무농약으로 재배하니 급식으로 납품하는 것이 최선이겠다 싶어 다짜고짜 급식 납품 업체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제가 재배한 사과를 선보이고, 무농약 사과의 장점과 맛을 설명하면서 거래처를 늘려나갔어요.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던 거래처 분들도 이제는 제 사과를 믿고 거래해주십니다. 아이들이 먹는 사과인 만큼 저 역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졌죠.”
그 사이 홈페이지 거래도 점차 늘어났다. 사과가 나올 시즌이 되면 전국에서 무농약 사과 주문이 쏟아진다고. 현재 홈페이지를 통한 충성 고객 회원만 약 2000명 정도라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

 

청년 농업을 위한 길
농정의 힘!

김의성 대표는 맡고 있는 직책이 많다. 다락골 농원 대표뿐만 아니라 대통령직속 미래희망 분과위원, 전국 청년농업인선정자연합회장, (사)청년농창업생태계관리지원센터 대표 등 청년 농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에 중요 직책을 맡고 있다.
특히 그가 농원 면적을 줄인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그는 ‘농정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청년들이 귀농하기에 기득권과의 갈등이 없지 않아요. 특히 혼자서 생산과 유통을 전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만큼 어려움이 있습니다. 20~30대의 경우 농업에만 충실할 수 없는 것이 결혼과 육아라는 삶의 중요한 문제와 겹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농업을 시작하고 자리 잡기란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죠. 특히 무조건 귀농만 권유할 것이 아니라 귀농 후속 관리가 더욱 절실합니다. 생산에 관한 컨설팅은 물론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울타리가 마련돼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꾸준히 농정에 관심을 갖고 우리 청년농업인에 필요한 정책을 만드는데 일조할 생각입니다.”
그는 특히 상생의 관점에서 시골과 귀농청년이 함께할 하드웨어 마련이 절실하다며 폐교를 수리해 청년농업인에 제공하다는 방안, 빈집 수리비 지원 등 현실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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