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 30년, 배추에 정성을 담아 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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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 30년, 배추에 정성을 담아 보내다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9.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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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유남선·백용복 대표

괴산은 우리나라 절임 배추의 시초가 된 곳이다. 괴산의 시골절임배추의 브랜드인 ‘자연한포기’는 매해 김장철이 다가오면 전국에서 주문 전화가 쏟아진다. 그만큼 신용을 얻고 있는 셈이다. 괴산의 자연을 담아 활력과 건강함에 농가의 정성을 더해 자연한포기를 전국으로 배달하는 유남선·백용복 대표를 만났다.

충북 괴산군 유남선·백용복 대표

 

유남선·백용복 대표는 괴산에서 절임 배추만 30년을 만들어왔다. 괴산군의 절임배추의 영광을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한 것이다. 

매해 김장철이 되면 작은 도시인 괴산군은 전쟁터가 된다. 전국에서 주문이 물밀 듯 쏟아지기 때문이다. 
괴산군의 김장배추 재배농가의 대부분은 배추를 유통시장에 곧바로 공급하지 않고 절임배추로 가공해서 판매한다.
유남선 대표는 올해 6611㎡(2000평)의 면적에서 배추를 재배했지만 배추 한 통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두 절임 배추를 만들었다. 이미 쌓인 주문 물량만으로 배추를 다른 곳에 보낼 여력이 없다.
“매해 이맘때면 잊지 않고 주문 문자, 전화가 불티나게 옵니다. 이 일을 30년 하다 보니 이제는 신규고객보단 단골고객이 훨씬 많아졌어요. 김장을 담그는 분들이 점차 줄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배추가 부족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옵니다. 벌써 수확한 배추를 전부 절임으로 만들었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유남선 대표뿐만 아니라 괴산군의 절임 배추는 지난 11월 중순 이미 동이 나기 시작했다. 괴산군은 매해 공식적으로 절임배추의 20kg 1박스 가격을 정해놓는데 올해의 경우 예년과 같은 3만원(택배비 제외)이다. 그러나 절임배추가 품귀현상을 빚다보니 4만 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할 정도로 주문량이 많았다.
유남선 대표는 3만원을 고정해놓고 물량을 주문 받았기에 이미 전량 소화가 끝난 상황이라고. “단골 장사하는데 이래서 가격 올리고, 저래서 더 받으면 신용이 훼손될 텐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정직하게 만들고 택배 보내는 일이 제 일인데 저는 매해 찾아주시는 분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죠.”

유남선·백용복 대표는 괴산에서 절임 배추만 30년을 만들어왔다. 괴산군의 절임배추의 영광을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한 것이다. 매해 김장철이 되면 작은 도시인 괴산군은 전쟁터가 된다. 전국에서 주문이 물밀 듯 쏟아지기 때문이다.
유남선·백용복 대표는 괴산에서 절임 배추만 30년을 만들어왔다. 괴산군의 절임배추의 영광을 시작부터 현재까지 함께한 것이다. 매해 김장철이 되면 작은 도시인 괴산군은 전쟁터가 된다. 전국에서 주문이 물밀 듯 쏟아지기 때문이다.

 

자연을 담은 절임배추
정성을 더하다

괴산의 절임배추는 청정 지역에서 생산하는 배추를 암반수로 씻은 뒤 국산 천일염으로 절여 맛과 식감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백용복 대표는 30년 넘도록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로 자연을 담고, 또 동시에 정성을 더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절임 배추를 만들기 위해 여름부터 바쁜 시간을 보냅니다. 8월 초에 파종을 하고 말쯤 정식에 들어가요. 수확 시기까지 공을 들여 관리를 하다 10월 말부터 수확이 시작되면 그때부턴 주문 받으랴, 절임 배추 만들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거죠. 올해도 무사히 절임 배추를 만들어서 고객 분들께 보내드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통상 20kg 1박스의 절임배추에는 5~6포기가 반으로 쪼개져 들어간다. 밭에서 배추를 수확하면 반으로 절단한 후 천일염으로 절이고 이후 3번에 거쳐 세척을 한 후에야 고객에 배송될 수 있도록 진공 포장된다. 30년 째 이 일을 하고 있는 유남선 대표는 고객관리가 제일 어려운 점이라고 말한다.
“주문과 배송은 제가 담당하고 있어요. 워낙 단골 고객이 많아 온라인 주문보다는 늘 하던 것처럼 전화로, 문자로 연락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이를 일일이 관리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죠. 연간 판매하는 개수가 약 2천 박스 정도인데 점점 힘에 부치는 게 사실입니다. 고객 분들이 원하는 김장 날짜에 맞춰서 보내야지, 입금자 확인해야지, 송장번호 보내야지 이만 저만 힘든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남선 대표는 매해 찾아주는 고객의 감사하단 말 한마디가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여력이 되는 날까지 이 일에서 손을 놓치는 못할 것이라 말한다.

 

밭에서 배추를 수확하면 반으로 절단한 후 천일염으로 절이고 이후 3번에 거쳐 세척을 한 후에야 고객에 배송될 수 있도록 진공 포장된다.
밭에서 배추를 수확하면 반으로 절단한 후 천일염으로 절이고 이후 3번에 거쳐 세척을 한 후에야 고객에 배송될 수 있도록 진공 포장된다.

 

배추 좋아야 김치가 맛있다?
고객이 먼저 아는 사실

유남선·백용복 대표의 배추밭은 팜한농의 ‘맛있는 가을베타’가 재배된다. 벌써 팜한농과 쌓은 인연이 셀 수 없이 길다고. 질이 떨어지는 배추로 절임배추를 만들어 보냈다간 손님이 당장에 알아채 품종 선택부터 신중해지 수밖에 없다.
“배추마다 특성이 다 달라요. 우리는 팜한농 제품이 제일 잘 맞더라고요. 예전부터 해오던 것이 있고. 특히 배추가 안 좋으면 김치를 담았을 때 바로 티가 나거든요. 단골손님에 실망을 드리긴 어려우니 항상 배추 품종에 주의합니다. 현재 주로 재배하는 ‘맛있는 가을베타’는 식감이 아삭해서 김치를 담그면 그 맛이 오래가요. 고소한 맛이 좋고, 특히 오래 두고 찌개를 끓여 드시기엔 아주 안성맞춤이죠.”

 

유남선 대표는 올해 6611㎡(2000평)의 면적에서 배추를 재배했지만 배추 한 통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두 절임 배추를 만들었다. 이미 쌓인 주문 물량만으로 배추를 다른 곳에 보낼 여력이 없다.
유남선 대표는 올해 6611㎡(2000평)의 면적에서 배추를 재배했지만 배추 한 통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두 절임 배추를 만들었다. 이미 쌓인 주문 물량만으로 배추를 다른 곳에 보낼 여력이 없다.


팜한농의 ‘맛있는 가을베타’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아 기능성 배추로도 불린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이른바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배추 중심부의 당도가 약 9브릭스에 달해 달고 고소한 맛이 돋보이는 품종이다. 이왕이면 좋은 배추를 고객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담긴 부부의 선택이다.
유남선 대표는 “이왕이면 우리 절임배추로 김치 맛있게 해 드셨다는 얘기를 듣고 싶죠. 우리 밥상에 김치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고객분들 밥상에 꼬박 꼬박 우리 배추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그보다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요? 품종 선택부터 재배, 절임까지 늘 정성을 다해 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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