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온도에 습도까지 해결! 친환경·스마트 농업으로 소비자 먹거리 건강 책임지는
상태바
최적의 온도에 습도까지 해결! 친환경·스마트 농업으로 소비자 먹거리 건강 책임지는
  • 국정우 기자
  • 승인 2019.12.05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 화순군 영글어 농장 김윤재 대표

현대인의 건강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인 친환경 농업이 부각되고 있다. 전남 화순시 농업회사법인 (주)영글어 농장의 김윤재 대표는 이러한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전시키고자 젊은 농부들이 모여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작물의 과학적 재배, 유통구조의 합리적 개선, 신품종의 개발 등 농업의 혁신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남 화순군 영글어 농장 김윤재 대표

스마트 시설의 쾌적한 환경
영글어 농장은 다년간 파프리카, 딸기, 토마토, 허브, 블루베리 등을 재배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 7ha(2만천여 평)에 달하는 넓은 대지 위에 튼튼하게 건립된 온실에서 스마트팜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가 1년 365일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김윤재 대표는 2년 전 딸기 재배를 시작할 때부터 일찌감치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 얼리어답터였다. 이제는 많이 알려져 시설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지역에서 친환경·스마트 농업을 선도한 결과 이제는 화순군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농사와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다가 2011년 유리온실 파프리카 재배에 뛰어들었을 때도 이미 환경제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이때만 해도 온도나 습도 조절, 개폐 등을 조작하는 수준이었지만 이게 점차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를 접목해 알맞은 습도를 계산해주는 지금의 스마트팜으로 개념이 확장된 거죠. 처음부터 환경제어시스템을 경험하고 나니까 스마트팜이 아니면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6611㎡ (2천 평)가량의 딸기 스마트팜에 특별 주문 제작한 중앙냉동기(주)의 온풍기가 총 스무 대 설치돼 있다.
6611㎡ (2천 평)가량의 딸기 스마트팜에 특별 주문 제작한 중앙냉동기(주)의 온풍기가 총 스무 대 설치돼 있다.

 

스마트팜 시스템과 중앙냉동기
스마트팜의 효율성을 절감한 김 대표는 중앙냉동기(주)에 직접 의뢰해 온수 온풍기를 무선 통신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온도관리시스템을 주문 제작했다. 총 6611㎡(2천 평)에 약 50m 간격으로 온수온풍기 스무 대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온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하니 기름 난방이나 일반 전기보일러의 단점들이 한 번에 해결됐다. 온도 편차도 없고, 여분의 열을 데워놓을 필요도 없어진 것이다. 중앙냉동기(주)의 전기 온수 온풍기의 경우, 5~10초면 뜨거운 바람이 나오기 시작한다. 사용한 지 3년 차에 접어드는 현재까진 고장도 없었다고 한다. 습도 조절은 예상 밖의 효과였다. 딸기 재배 시 야간에는 일정 부분 습도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데, 중앙 온풍기를 틀어놓으면 습도를 85%까지 떨어뜨릴 수 있어 딸기 재배에 특히 효과 만점이라고.
 
멈추지 않는 도전과 열정
김 대표는 스마트 온풍기 외에도 몇 가지 특별한 시설들을 소개했다. 먼저 유동 팬이다. 보통 농장에는 대포처럼 커다란 환풍기를 설치하지만 김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갔다. 바람이 세게 불면 식물 잎의 기공이 문을 닫는다. 그러나 살랑살랑 불어오는 초속 몇 미터 정도의 바람이면 작물의 증산 작용 등 생장에 이롭다. 잎이 살살 흔들릴 때가 딱 알맞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작은 것을 찾아 가정용 환풍기를 설치했다. 
“농장주가 환경에 대한 특징을 잘 걸려서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자기만의 매뉴얼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에요.” 딸기가 제일 어렵더라고 토로하는 김 대표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자세는 열정과 자신감이 넘쳤다.
                          

모양도 맛도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국산 딸기 설향.
모양도 맛도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국산 딸기 설향.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국산 딸기
김윤재 대표는 딸기 농사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내다봤다. 우선 국내에서 딸기의 인기는 단연 최고다.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귀한 대접을 받는다. “딸기는 소 과류라 더욱 메리트가 있는 것 같아요. 쓰레기가 안 나오고 한입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들을 많이 선호하는 추세거든요. 겨울철(11~5월 출하) 과일이라 여름(4~9월)에 출하하는 블루베리와 함께 재배하는 처지에서는 일 년 내내 경작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또 수확할 때 사다리가 필요 없어 일손이 줄어들어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딸기는 경쟁력이 있다. 외국에서는 국산 생딸기처럼 모양을 예쁘게 하거나 맛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냥 매달린 대로 따다 보니 결국 국산 딸기와는 품질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네덜란드에서 딸기를 초콜릿에 찍어 먹는 퐁듀를 처음 봤어요. 오죽 시면 저럴까 싶더라고요. 외국에서 우리 생딸기와 같은 딸기가 수입될 리는 만무합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몽골, 중국, 러시아 할 것 없이 다 우리 딸기에 열광적으로 환호하더라고요.” 
특히 김 대표가 키우는 품종인 설향은 완전히 베스트셀러다.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딸기 품종인 설향은 지난달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등 국제정상회의 저녁상에도 다과 및 디저트로 올라 각국 정상과 기업 CEO들에게 소개됐다. 
“보령에도 스마트 딸기 농장을 짓고 있어요. 전체 땅 면적은 약 19ha(6만 평) 정도 되고요, 지금 시범 사업으로 6611㎡(2천 평)가량 짓고 있고요. 내년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약 16ha(5만 평)까지 수출 전용 단지로 조성해낼 계획입니다.” 화순뿐 아니라 국내 딸기 재배까지 선도적으로 앞장서겠다는 김윤재 대표의 포부는 당당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영글어 농장!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햇살에 빛나는 영롱한 딸기들이 국산 딸기 농가의 희망을 노래하는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