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치를 창조하는 R&D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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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치를 창조하는 R&D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한다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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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황정환 원장

지난 2017년부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이끌어 온 황정환 원장은 ‘원예특작산업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R&D 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R&D기술 개발과 산업화로 우리 농가의 발전을 이끌고 국격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황정환 원장 

황정환 원장은 ‘원예특작산업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글로벌 R&D 기관“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4가지 경영원칙을 수립했다. 첫 번째는 현장실용으로, 현장 의견을 연구에 반영하고 산업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현장 중심의 실용연구 강화하는 것이다. 둘째로 첨단효율을 꼽을 수 있다. 한정된 재원으로 최첨단기술을 이용한 효율적 연구를 수행하는 것. 셋째는 미래역량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변화에 대응하는 융·복합 연구추진을 통해 미래 주도형 연구역량을 강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지원이다. 농식품부 및 농촌진흥청의 주요 정책 사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연구시스템 확립이다. 황정환 원장의 이러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과학원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물었다.

 

Q. 올해 과학원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먼저 유관기관과의 협업으로 품목별 우수품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국산 신품종의 보급률 제고를 위해 소비패턴 변화와 지역별 여건을 반영한 전문생산단지 등 품목별 거점단지 조성을 지원하고, 도매시장과 유통전문가로 구성한 마케팅지원단과 함께 신품종의 시장성 평가와 소비자 홍보에 노력하고, 농협과 연계하여 생산품의 직거래 판매채널 확보 등 마케팅 지원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둘째, 선제적 기후변화 대응 등 원예작물 안정생산에 힘쓰고 있습니다. 정밀한 생산량 예측모형과 해외 문제 병해충의 국내 유입과 토착 가능성에 대비한 예찰·방제 등 영향평가 기술과 이상기상 등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신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열대 작물과 차나무의 자원도입과 평가, 재배기술 보급으로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을 제시하는 한편, 인삼의 연작 장해 종합방제 기반을 구축하고 신품종 조기 보급을 위한 종자 증식기술 개발과 나고야 의정서 이행에 대응하여 수입의존이 큰 약용작물의 품종 국산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셋째, 품목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용화 기술을 사업현장에 파급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엽·과채류 혼합 선박이용 수출매뉴얼 등 신선농산물의 수출확대와 안전한 유통을 위한 선도유지기술을 개발하여 수출현장에 보급 중입니다. 수출전용 화훼품종 육성과 해외 현지생산기지를 통해 국산 품종의 연중 수출체계를 확립하고 있습니다.

넷째, 사회적 농업 확장과 융복합기술 개발로 원예특용작물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저감식물 연구와 현장적용, 생애 전주기 맞춤형 치유를 위한 농업활동모델 보급 등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생활농업을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풋귤과 인삼, 특용작물을 활용하여 향장 및 식의약 소재 등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고 원료 등록 및 가공기술의 산업체 이전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황정환 원장이 지난해 11월 수원 중부작물부 대회의실에서 약용작물 지황 품종 개발 현황과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Q. 우리 농가가 기후변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냉해와 고온으로 많이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과학원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리 농가의 대처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염, 우박, 저온 등 이상기상 양상이 다양하고 자주 발생하여 농가의 우려가 깊습니다. 이상기상에 대비하여 농가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첫 번째 저온 등 상습 피해 지역을 회피하는 것, 둘째는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사후 보상을 위한 재해보험에 가입할 것, 셋째는 각각의 피해 유형에 대비해 관정, 방풍망, 살수 장치 등 시설, 장비를 보강하여 이상기상이 발생하면 이용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동원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는 능동적 대응이 중요합니다. 
농업현장에서는 작목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선 블루베리 등 1,000ha 이상 재배되고 있는 작목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대상 작목은 사과, 배, 감, 포도, 복숭아, 자두, 매실, 감귤, 참다래, 유자, 오미자, 대추, 오디, 밤 등 14작목이며, 저온피해를 입은 영천 지역 살구 역시 확대 요청했습니다.

현재 이상기상의 종류가 증가되고 기상 요인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피해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대상 재해의 확대가 필요하며, 사과, 배, 감의 종합위험방식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현재 특정위험방식의 경우 착과수 감소분에 대한 보상만 이루어지고 기형과, 과실크기 감소 등 품질에 대한 보상이 미흡합니다. 
우리 원에서는 재해발생 기상환경 범위 및 재해양상에 관한 연구 수행하고 있으며, 수량 감소 및 품질저하를 초래하는 기상요인의 한계 범위를 설정하고, 재해, 이상기상 피해 발생 시 생산량 및 품질 변화를 분석하여 손해평가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착과수 계측의 자동화 등 손해평가 방법을 생력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나아가겠습니다.

 

Q. 농업에 ICT·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농가의 생산량 증대와 노동력 절감을 위한 스마트팜 기술개발 및 현장 도입에 현재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물결을 선도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과학원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시설원예작물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해 ICT 기반의 스마트팜 기술 개발과 시설에너지 통합공급 시스템 보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설원예 작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팜 기술 개발, 생체정보 측정센서 개발, 에너지통합공급시스템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가의 일조부족에 따른 피해산정과 이에 대한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센싱 이용한 실시간 생체정보 측정 센서를 개발했고, 시설원예작물 생육모델 개발 및 고도화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병해충 관련해 자동예찰 진단용 모바일 앱을 개발해 이를 통해 현장이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스마트 트랩을 이용한 해충 무인방제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가스히트펌프를 활용한 시설에너지 통합공급 시스템을 보급했습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약 28% 증가시키고, CO2 배출을 22%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기후변화와 소득 창출을 위한 작목 전환을 하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소득을 위해 특용작물에 관심을 갖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인삼, 특용작물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인삼, 약초, 버섯 등 특용작물을 활용하여 향장 및 식의약 소재 등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고 원료 등록 및 가공기술의 산업체 이전을 통해 우리 농식품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도록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기능성 원료 개발 및 신규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등록을 오는 2022년까지 점차적으로 늘려갈 것이며, 기능성 소재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약용작물의 기능성 소재 발굴 확대를 위한 대사체 DB를 여섯 작목 구축했고, 인삼, 황기, 오갈피 등의 건강기능식품의 원료 등록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약용작물을 이용해 항비만 및 간 건강 개선 소재 등 개발하고 있으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분야를 확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풋귤을 이용한 주름개선 소재 및 도라지, 황기(인공피부 실험) 이용 자외선 유래 염증억제 소재 등을 개발했고, 반려동물의 면역증진을 위한 사료 첨가물을 개발했습니다. 또 약용작물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이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참당귀(가공조건), 천마(불쾌한 냄새 저감), 지황(부패방지), 도라지(증숙)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경남 함안으로 이전 한 시설원예연구소는 국산 자재와 국내 기술로 만든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 개발용 온실’을 신축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Q. 종자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수한 종자를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살리고, 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줄이기 위한 어떠한 방안이 있는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원예특작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추진해 할 사업은 많지만, 우리 과학원의 가장 중요한 핵심연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종을 육성하고 보급하는 일입니다.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작물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8∼15년이라는 긴 시간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됩니다.
채소육종은 상업성이 높아서 민간 종묘업체가 활성화 돼 있어, 우리 기관에서는 병해에 강하고 기능성을 가진 계통만을 육성하여 민간 종묘업체에 공급해줍니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작목(과수·화훼·인삼·버섯·약용작물 등)은 민간 종묘업체가 품종을 개발하기에는 상업성이 낮아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 주어야 하며, 이것이 우리 과학원의 존립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종자전쟁이라고 할 만큼 종자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또한, 2012년부터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품종에 대하여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므로 신품종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과학원은 로열티에 대응한 우수 품종을 개발뿐만 아니라 국제경쟁력 있는 품종 개발로 해외 수출시장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06년부터 로열티 부담이 큰 딸기, 참다래 등 6개 품목에 대해 10년간 489품종을 개발하였고 지속적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딸기는 10년 전 일본산 품종이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현재 국산품종이 90% 이상을 차지하여 그야말로 딸기 종자의 독립선언을 이루었습니다. 참다래 역시 10년 전에는 우리 품종이 전무하였으나, 현재는 국산 품종 보급률이 20% 이상을 차지합니다. 과거에 뉴질랜드산 골드키위를 시중에서 사드셨다면, 이제는 ‘한라골드’, ‘제시골드’등 우리 품종을 사드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6개 품목에 대한 로열티 지불액을 2012년 176억에서 2016년 114억으로 62억 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우리 원에서는 외국 품종의 수입 대체에만 머물지 않고 국산품종 수출로 해외 로열티 기반 확보와 장미, 딸기, 국화 등 우수 품종에 대한 국외 품종보호출원과 적응성 시험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성과로, 2011년부터 참다래, 딸기, 장미 등 7작물 32품종에 대해 일본 등 6개국에 수출하여 로열티를 받는 나라로 전환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국산 품종 보급이 저조한 품목은 새로운 품종육성과 재배기술을 개발 보급하여 국산품종보급률을 향상시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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