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햇빛을 좋아하는 꽃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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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햇빛을 좋아하는 꽃기린
  • 월간원예
  • 승인 2012.12.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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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농가에 유용한 코코피트 분쇄기


길쭉한 키에 뾰족한 가시와 따뜻한 색감의 잎을 가진 꽃기린은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것 같다. 붉은색, 분홍색,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을 뽐내는 꽃기린의 꽃잎은 사실 포엽이 꽃잎처럼 변한 구조다. 이렇듯 꽃기린은 특별한 생김새로 취미원예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꽃기린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의선 대표는 음성군의 영농후계자 화훼연구회 아름드리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덴파레 농사를 짓던 부모님이 물려주신 넓은 유리온실에 지금은 꽃기린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7년 전부터 키워온 꽃기린은 이제 그의 삶에서 빼놓고는 말 할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이 되었다.
성수기에는 22만여 개의 꽃기린 화분으로 온실 내에 발 디딜 틈이 없어지는데 지금은 삽목으로 번식시키면서 상품화 하고 있다.
희귀한 동식물의 천국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인 꽃기린은 다육식물에 속하지만 기타 다육 품종에 비해 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박 대표는 “다육이라는 말만 듣고 물을 잘 안주는 경우가 있는데 자주는 아니더라도 상태에 따라 흙이 마르면 물을 주면 된다”고 조언했다. “물이 부족하면 엽색이 나빠지고 꽃의 크기도 작아진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삽목한 꽃기린의 하얗고 신선한 뿌리를 보여주며 관리요령을 설명했다. 꽃기린의 꽃은 정해진 시기 없이 꾸준히 피어난다. 햇빛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쨍쨍한 빛이 내리쬐는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차광막을 거의 치지 않고 있다.
겨울의 낮은 온도에도 잘 버티는 꽃기린이지만 방 안에서 키우다가 갑작스럽게 기온이 낮은 베란다로 내보내는 방식은 좋지 않다. 이 식물도 사람처럼 추위에 차차 적응시키면 큰 문제가 없다.
꽃기린의 상토로는 코코피트와 코코화이바를 이용하고 있다. 코코화이바는 상토 원료를 만들고 남은 거친 상토인데 배수관리에 좋기 때문에 펄라이트 대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가격 면에서도 비교적 저렴해서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10cm 포트의 꽃기린은 주로 천 원에 출하되고 있고 현재 삽목한지 1개월 정도 된 꽃기린은 3개월에서 4개월가량 지나면 상품으로 출하 가능해진다. 꽃기린을 삽목하거나 줄기를 만져야 할 때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면 잡는 방향에 주의하면 된다. 가시의 아래쪽에서 위를 향하며 조심스럽게 쥐면 다치지 않는다.
박 대표는 깨끗하고 상품성 좋은 꽃기린으로 키우기 위해 방제작업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응애나 달팽이 등이 나타나 꽃에 진을 바르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꽃의 수명이 작아지는 것이다. 또 총채벌레는 입의 즙액을 빨아먹는데 크기가 작고 잡아내기 어려워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박 대표는 “가정에서 꽃기린을 키울 때에도 필요하다면 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요즘은 취미원예가 발달해 화원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소량의 영양제나 농약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구입하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으니 효과가 뛰어난 제재를 이용하는 것이 간편할 수 있다.
아름다운 꽃잎이 오래가지만 날카로운 가시로 서늘한 반전을 안기는 꽃기린의 매력에 빠져보자.
취재/조병례 기자

 


화훼농가에 유용한 코코피트 분쇄기


박의선 대표의 하우스에는 압축률이 높은 5kg 코코피트 블록을 5초에 1개씩 분쇄할 수 있는 분쇄기가 눈길을 끈다. 최근 화훼 농가를 비롯한 축산 농가 등지에서 저렴한 코코피트의 사용이 점차 늘고 있는데 코코피트를 식물의 용토나 축사용 깔개로 이용하려면 물에 불려 풀어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벽돌처럼 단단했던 코코피트 블록이 다 풀어지면 물을 버리고 기타 상토를 섞어 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된다.
박 대표는 이러한 불편을 개선할 수 있는 코코피트 분쇄기를 개발해 작업의 능률을 높였다. 그는 꽃기린을 키우면서 주로 겨울에 코코피트를 이용하는데 “이 시기에는 물이 금세 얼어버리기 때문에 해면에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따라서 하루 작업량이 적었다”고 말했다. 코코피트 분쇄기는 기능에 충실하고 간편하게 설계되어 코코피트 사용량이 많은 농가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니 5kg 코코피트 블록 두 개가 순식간에 가루로 변했다.
박 대표는 분쇄기에 바퀴를 달아 상토혼합기 위에 설치했다. 분쇄된 코코피트가 아래에 난 구멍을 통해 혼합기로 나오면 피트모스 등 필요한 다른 용토를 넣고 바로 혼합시키면 된다. 이 때 분쇄기에 연결된 급수장치로 필요한 만큼의 물이나 양액을 첨가할 수도 있어 습도 조절이 가능하며 편리함이 배가 된다. 상토 혼합기가 없으면 리어카를 배치하는 등 설치법은 다양하다.
박 대표는 2년 전부터 분쇄기를 만들기 시작해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그는 “코코피트 외에 부엽을 파쇄 할 때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완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쳤다. 분쇄된 조각이 적절한 크기로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구멍 크기를 다양하게 변경해보고 모터와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차례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겪었다.
박 대표는 “정말 필요에 의해 만든 기계라 더 유용하다”며 설치와 이용이 간편한 코코피트 분쇄기를 적극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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