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정밀하게, 작은 개선이 기술 혁명 이끈다’
상태바
‘보다 정밀하게, 작은 개선이 기술 혁명 이끈다’
  • 이춘희 기자
  • 승인 2020.01.06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우성하이텍 이해완 대표

국내 스마트팜 선두기업인 (주)우성하이텍은 지난 1991년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하우스의 전동개폐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 DC24V 전동개폐기는 전 세계 2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시대를 열어왔다. 회사 창립부터 오늘날의 우성하이텍을 있게 한 이해완 대표. 월간원예는 창간 36주년을 기념해 한국 스마트팜의 태동부터 현업 최전선에서 산업을 일궈온 이해완 대표를 만나 산업 표준화, 기술 독립 등 주요한 현안에 대해 물었다.

 

Q. 1991년 세계 최초로 전동개폐기를 개발하고, 오늘날 ‘롤업스타’라는 1등 제품으로 업계를 이끌고 계십니다. 우성하이텍의 운영 철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난 30여 년 동안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린하우스 재배환경 컨트롤시스템 리더’라는 우성하이텍의 비전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농업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하는 저와 사원들의 의지가 집약돼 있습니다.
우성하이텍의 이름으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품질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경영의 기본 이념이며, 고객의 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의 미래와 농업의 미래를 위해 지치지 않고, 과감한 도전을 이어나가겠습니다. 


Q. 최근 농업선진국인 네덜란드와 일본에 이어 최근 중국까지 스마트팜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비전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존 강대국인 네덜란드의 경우 농업으로 핸들을 완전히 틀은 거거든요. 농업으로 핸들을 틀었기 때문에 네덜란드가 농업 국가가 된 겁니다. 확실한 농업국가 선진국은 대부분 농업국가잖아요.
미국 같은 경우는 유명한 농업국가죠. 그러나 작은 나라면서도 농업이 융성한 곳은 네덜란드가 좋은 본보기예요. 그 기반에는 결국 농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던 것이죠. 스마트팜 한다고 1~2천만 원씩 투자하는 게 아니라 30억, 50억씩 규모화가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농업에 대한 투자는 장기간에 걸친 수확으로 보상 받는 겁니다. 유리온실로 잘 만들어진 스마타팜은 반영구적을 사용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갈수록 기후가 불안정해지는 우리나라 사정에는 이런 과감한 투자를 통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것이죠. 최근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만드는 등 우리 정부도 과감한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내게 될 것입니다. 

저는 시설원예를 전문으로 하지만 일반 농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논이나 밭도 농업 선진국에 가면 한 15cm 뿐이 안 되잖아요? 시멘트로 반듯하게 해놓으니까 자동화가 되는 거예요, 원격자동화가 되는 거예요. 아주 정밀하게 일직선으로 해가지고 기계화, 자동화가 제대로 되는 겁니다.
중국에서 기술력이 많이 올라왔어요. 그쪽에서 계속 제품을 카피한다든지, 라이센스를 수입한다든지, 중국 내수에서 제품이 인기가 있으니까 상황이 많이 변했잖아요. 과학은 계속 해서 발전 하는 거거든요. 그건 국가를 막론하는 것이에요. 중국이 발전하지 못하란 법은 없으니까요. 그들이 카피해서 따라오면 그들보다 더 나은걸, 능가하는 것을 만들어서 대응할 일이지, 카피한다고 그 사람이 밉다든가 그럴 순 없거든요. 어차피 인류의 역사는 카피의 역사예요.
누가 경쟁력을 갖느냐의 문제겠죠. 우리가 실력이 있어서 그들보다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면 물건이 계속 팔릴 거고, 만약 우리가 나태해서 ‘이게 최고야’ 하면서 우리끼리만, 그냥 내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쪽에서 더 잘 만들어서 우리한테 보낼 수도 있는 거고요.

 

(주)우성하이텍의 이해완 대표는 지난 1991년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하우스의 전동개폐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 DC24V 전동개폐기는 전 세계 2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롤업스타’는 자동개폐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주)우성하이텍의 이해완 대표는 지난 1991년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하우스의 전동개폐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 DC24V 전동개폐기는 전 세계 2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롤업스타’는 자동개폐기의 대명사가 되었다.

Q. ‘스마트팜’이라는 용어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자동개폐기 개발부터 한국 시설원예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대표님이 생각하는 진정한 ‘스마트팜’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제는 농업도 논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절대 감이나 추측으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녜요. 예전처럼 환경이 비슷한 때에는 그런 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게 기상 아닙니까?
결국은 충분한 ‘캐파(Capacity, Capa)’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를 하려면 그만한 에너지가 반드시 들어가게 만들어야하는데 보면 항상 약간 부족하거든요. 왜냐면 투자가 부족하니까요. 캐파가 충분할수록 정확할 뿐만 아니라 예측이 가능하게 됩니다. 20년 만에 한번 오는 추위가 있더라도 그것까지 예측해서 충분한 캐파로 보일러를 쓰더라도 전기가 부족하지 않도록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단 한 번의 이벤트로 큰 문제가 생깁니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큰 문제가 생기는 거죠. 지금 스마트팜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선 자동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물론 자동화가 중요합니다. 스마트팜이란 개념이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자동화만 잘된다고 그게 스마트팜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바로 스마트팜을 구성한 모든 것들이 하나로 잘 어우러져 결과적으로 ‘농사’가 잘돼야 하는 거예요. 시스템 전체가 100% 어우러져야 농사가 잘 되는 거거든요. 한국형이라고 해서 다르게 만들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초기부터 충분한 투자를 통해 장기간 동안 좋은 농사를 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만들어야죠. 그것이 바로 스마트팜의 목적인 ‘정밀농업’ 아닐까요?


Q. 최근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대일본 기술독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은 우리보다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우리보다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요도 많고, 또 전문가도 많아요. 즉 산업에 ‘마니아’가 더 많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같으면 혼자할 일을 거기선 셋이 합니다. 비슷한 사람이 우리는 한 명, 일본은 세 명. 
실질적인 일본과의 기술격차는 크지 않다고 봐요. 하지만 세밀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마찬가지예요. 수출 시작한지 20년이 넘을 거예요. 그때 가보니 놀란 게 많았어요. 정말 제대로 제품을 개발해서 만드는구나. 잔잔한 부분에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들, 큰 대형 트랙터 같은 게 아니라 그저 공구라든가, 장비 세세한 것들 굉장히 많이 개발 해서 쓰는데 참 잘 만들었죠. 그런 세밀함이 일본 산업의 큰 장점이었죠. 
지금은 우리나라도 기술력이 충분히 올라왔어요. 기술력이 앞서 있다, 아니다의 문제는 더 이상 아니라고 봐요. 저는 반대로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술 극복은 대부분 했어요. 문제는 그걸 산업화해서 적용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죠. 그 과정이 굉장히 어려운 것이거든요.

 

우성하이텍이 투자해 설립된 독립 법인 ‘우성바이오플랜트’가 정읍시에 건립한 최첨단 유리온실 스마트팜. 2.3ha(7000평) 부지에 1.8ha(5600평) 유리온실 건립에 75% 이상 국산 부품을 사용해 유리온실의 국산화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우성하이텍이 투자해 설립된 독립 법인 ‘우성바이오플랜트’가 정읍시에 건립한 최첨단 유리온실 스마트팜. 2.3ha(7000평) 부지에 1.8ha(5600평) 유리온실 건립에 75% 이상 국산 부품을 사용해 유리온실의 국산화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Q. 스마트팜 산업이 발전되기 위해 ‘산업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현업 최전선에 계신 대표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갑자기 하나로 다 맞추기는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아주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죠.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야하고요. 기술평가가 필요하다. 우리 산업에서 제각기 방식이 다 다른 것은 그 분야별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볼트 하나라도 충분히 굵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얇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래서 표준화가 어려워요.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수준 높은 연구가 있어야 하는데 산업 전반에 그걸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겠습니까?
업계에서도 표준화가 된다면 분명히 늘어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지금 농가에서 불편을 겪는 몇 가지 문제만 바로잡아도 큰 이익을 낼 수 있겠죠. 예를 들어 베어링의 기둥하고 간격 이런 건 큰 상관없이 표준화할 수 있을 텐데 업체마다 1~2mm씩 다르고 그래요. 반드시 규격이 필요한 문제죠. 당장 쉬운 것부터 몇 가지만 해줘도 농가에서 편하고 국가적으로 필요 없는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은 이런 작은 부분을 열심히 하는 것이 큰일을 잘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겁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너무 큰일을 하려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순신 장군처럼 어느 날 갑자기 거북선을  만들거나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시시할 수 있는 부분, 아무것도 아닌 거 같은 작은 부분부터 올바르게 바로 잡는 것이 인간의 ‘혁명’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Q. 우성하이텍의 최근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성하이텍이 투자를 해서 ‘우성바이오플랜트’라는 독립 법인이 만들어졌어요. 우성바이오플랜트가 지금 성공적으로 국산 유리온실을 만들고 있는데 1만 5천 평, 1만 7천 평 정도 되는 규모가 큰 유리온실을 계속해서 지어나가고 있는데, 과감하게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고 있어요. 현재 75% 이상은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유리온실의 선진국인 네덜란드도 수입자재를 많이 쓰기 때문에 75% 이상이라고 하면 굉장히 유의미한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기술력으로 유리온실을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해보니까 국산화할 부분이 앞으로도 남아있고, 이대로 쭉 경험을 쌓고 나아가다 보면 분명 향후 4~5년 뒤에는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술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때는 충분히 국내 기술로 처음 설계부터 완공까지, 자재도 구태여 없어서 외국산이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얘기가 안 나올 정도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것이 우리의 가시적인 목표입니다. 그래야 외국에서 자재 하나라도 사올 때 우리나라에 바가지는 안 씌울 거 아닙니까?아직까진 역사가 짧아서 제대로 못하는 것도 있지만, 과감한 백년대계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본질은 농민이 이득을 취해야하고. 유리온실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팜은 농민을 조직화, 규모화 해서 농가가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죠. 우성하이텍과 우성바이오플랜트는 결국 해답이 ‘생산성’과 ‘지속성’에 있다고 보고, 농가의 투자가 헛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주는데 주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 월간원예가 창간 3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오랜 기간 우성하이텍과 동반자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월간원예가 어느덧 창간 3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성하이텍과 쌓은 인연도 그 숫자만큼 깊어진 것이죠. 월간원예는 언어를 사용해 농산업에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언어야말로 우리 인간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지요. 그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을 다하고 계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아까 표준화 말씀 하셨듯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즉 용어에도 표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의사소통이야말로 인간 발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언론은 언어를 사용해 우리 산업의 길잡이가 돼주셔야 합니다. 월간원예는 창간부터 지금까지 그러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오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언어를 잘 선택해 그 언어의 힘이 퇴색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우성하이텍과 월간원예 모두 앞날에 건승이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