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 가치 높이는 진취적 농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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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산물 가치 높이는 진취적 농업인들
  • 월간원예
  • 승인 2013.01.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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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회 소속은 자부심

친환경농업현장I채소
수박

 

동서천농협공선출하회
지역 농산물 가치 높이는 진취적 농업인들


충청남도 서천군의 농산물은 ‘서래야’라는 공통 브랜드를 쓰고 있다. ‘서천에서 온 좋은 농산물’이라는 뜻이다. 공통브랜드를 사용하는 다양한 품목 중 한 가지는 2011년 탑과채로 선정된 바 있는 수박이다. 서래야 수박은 크기와 당도, 안전성에서 고품질을 인정받았다. 서래야 수박을 생산하고 있는 동서천농협공선출하회는 높은 소득을 올리면서 함께 앞서나가는 동반자로 활동 중이다.

 


탑과채 선정, 고품질 위한 노력 계속
동서천농협공선출하회는 김진식 회장을 필두로 총 17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약 8년 째 운영 중이며 회원들 대부분이 젊은 연령대로 농사에 대한 이해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서천군에는 수박 생산 농가가 50여 명으로 600여 동이 운영 중이다. 그 중 공선회는 해마다 약 15억 원의 소득을 올리면서 협동의 결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김진식 회장은 18년 째 수박 농사를 짓는 중이고 회원인 송미옥 대표와 총무를 맡고 있는 지인성 대표 및 다른 회원들은 금나라 품종 수박을 키워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수박을 제공 중이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와 서천군은 2011년 농촌진흥청인 선정한 탑과채 중 하나인 서래야 수박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각 5천만 원씩 총 1억 원의 예산을 지급하며 공선회원들에게 겨울철 유용한 부직포, 친환경 자재 등을 지원 하고 있다. 회원들은 이 덕분에 생산 환경을 개선시켜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수박을 생산하려고 애쓴다.
일반적으로 4월 상순에 정식을 해서 6월 이후 수확을 하던 사이클에서, 부직포로 온도 관리가 용이해지자 3월 상중순에도 정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부직포로 3℃에서 4℃ 가량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송미옥 대표는 661m²(200평) 하우스 23동을 운영 중인데 1년 2작기 중 여름 수확기에는 약 400개의 수박을 출하한다. 송 대표는 “시집 온 뒤로 22년 째 농사를 짓고 있다”며 수박 농사의 노하우를 일러주었다. 봄에 새 묘를 정식하기 전 짚을 넣어주어 지력을 높이고 정식 후에는 균을 주의해서 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관리한다. 환경 관리에 문제가 생겨 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육 저하가 당연하다는 듯 나타난다. 여름에는 해충이나 병해를 주의해야 한다. 주로 온도차가 심할 때 흰가루병이 많이 생긴다. 또 습하면 병이 발생하기 쉽고 접목 부위에도 몸살을 앓을 수 있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살펴보아야 한다.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는 저온 장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과피가 해를 입기도 하고 꼭지가 상하기도 한다. 적어도 하우스 내부가 13도 이상 되어야 한다.
송 대표는 육묘장에서 여름에 심을 묘를 사왔다고 말했다. 8월에 정식하고 세 달이 지나 요즘 수확기를 맞은 수박은 난방 할 필요가 없이 따기만 하면 된다. 맛있게 완숙된 수박은 추운 날씨 때문에 덩굴을 얇아지는 변화가 있지만 날씨에 따라 20여일 정도는 더 농장에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남부 지방에서부터 시작되는 수박의 시장 진입 순서에 따라 서천군은 틈새시장과도 같은 의미로 출하를 한다.


브랜드 가치 높이면 소득 따라와
공선회 출하 물량의 60%는 농협물류센터로 가고 나머지는 가락시장이나 강서시장으로 출하한다. 공선회의 수박이 모이는 공동선별장은 서천군에서 건물을 짓고 농협이 시설을 지원했다. 이곳에서는 비파괴 당도 측정기로 수박 당도를 측정하고 포장을 마친 다음 시장으로 나간다. 1차적으로 육안 검사 후 트레이에 담겨 스펙트럼을 통해 당도를 측정하고 나면 과정이 끝난다. 선별장을 관리하고 있던 농협 김동수 과장은 “겨울 수박이 당도가 좋다”며 “낮에는 기온이 높고 밤에는 많이 낮아지는 일기조건이 아마 생육에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름에는 낱개로 출하하는데 겨울에는 박스로 포장되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다. “5kg 수박 한 통에 1만 5,000원을 받는 것이 평균”이라고 한다. 요즘 나오는 수박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수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수박 가격이 10월에 비해 30% 정도 떨어져 아쉬움이 크다. 공선회는 이곳에서 공동선별을 하되 계산은 농가별로 마친다.
지인성 대표는 공선출하회는 장단점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농사가 잘 된 해에는 소득을 어느 때보다 높일 수 있는데 비해 작황이 좋지 않으면 소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별장에서 당도를 측정했는데 기준에 미달되거나 조그만 흠집이라도 발견되면 비품으로 처리 되어 서래야라는 브랜드를 달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수확시기를 맞춰 찾아오는 중간상인들에게 판매할 경우가 오히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경우 공선회원들이 땀흘려 생산한 수박에 다른 브랜드를 붙여 시장에 나가는 경우도 있다. 서래야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손해를 겪더라도 미래를 보는 바른 판단력이 필요할 것이다.
 
공선회 소속은 자부심
공선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천군과 기술센터의 지원을 받는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지 대표는 “공선회 활동 덕분에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농자재 뿐 아니라 여름 휴작기 시 대체 작목으로 수단그라스 등의 종자를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 서래야 수박을 알리기 위한 시식회 행사 지원도 받고 있다.
공선회의 목표는 뚜렷하다. 시설을 보강한 뒤 수박의 품질을 더 높여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것과 토양관리를 잘 해 연작장해 없이 수박을 고품질로 잘 생산해, 탑과채 선정으로 받은 지원에 보답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연작 피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왔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전”이라며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하우스를 이전하는 것이 간단한 작업이 아닌 만큼 이전사업비 보조 협조 요청을 한 상태다.
계절의 구별 없이 언제든 맛 볼 수 있는 수박은 동서천농협공선출하회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공선회는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소비자가 먼저 찾는 수박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취재/ 조병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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