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난에서 개최되는 ‘2020 대만국제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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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난에서 개최되는 ‘2020 대만국제난전’
  • 월간원예
  • 승인 2020.02.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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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국제난전이 개최되는 타이난(臺南)은 대만 남서부에 있는 도시로 1683년 청(淸)나라가 점령한 이래 200년 동안 타이완의 중심도시이자 가장 오래된 도시이다. 1885년 성도가 타이베이로 옮겨졌고, 타이난의 중심 기능 상당부분이 가오슝(高雄)으로 옮겨졌으나 고도(古都)로서 문화적 자존심을 갖고 있으며, 많은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타이난에서 개최하고 있는 화훼관련 행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대만국제난전(臺灣國際蘭展)이다. 난은 대만의 대표적인 원예 수출품목인데 대만 난 생산량의 50%가 타이난에서 생산된다. 타이난에서는 대만국제난전의 개최를 통해서 난산업의 육성과 촉진, 난의 수출촉진, 난의 생활화와 문화발전에 기여 등 다양한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대만국제난전 기간에는 주 대회장 외의 곳에서도 시민들이 지역 특산품인 난의 다양한 문화에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점은 화훼산업의 육성산업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 대만국제난전에 대해 소개한다.  

 

2020 대만국제난전 포스터
2020 대만국제난전 포스터

1. 대만의 화훼와 난

대만은 아열대 및 열대로 난(蘭) 자원이 풍부하다. 난을 식재해서 생산해 온 역사는 100년이 넘으며, 20여 년 전 부터는 난을 산업적으로 육성해오고 있다. 대만 농업위원회의 농산물 무역 통계에 의하면 대만에서는 2018년에 미화 2억 9,210만 달러의 화훼를 수출했다. 그 중 난은 재배면적이 4%에 불과하지만 수출액은 92%인 미화 1억 9,192만 달러였다. 이처럼 대만에서 난은 중요한 화훼이며, 특히 호접란이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호접란의 수출 금액은 미화 1억 6,650만 달러로 화훼추출액의 57%를 차지하며, 난 수출액 중에서는 86.8%를 차지해 대만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도 대만의 난이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대만국제난전의 역사와 위상
대만국제난전(臺灣國際蘭展, Taiwan International Orchid Show)은 일본에서 개최하는 ‘세계난전일본대상(世界蘭展日本大賞)’,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세계난회의(World Orchid Conference, WOC)’와 함께 세계 3대 난 전시회이다. 
대만국제난전의 시작은 2004년 “제 8회 아시아 태평양 난 컨퍼런스(Asia Pacific Orchid Conference, APOC) 및 난 전시회”가 계기가 되었다. 타이난시에서는 2005년에 처음으로 대만국제난전을 개최했다. 동시에 2004년부터 타이난시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후비구(後壁區 烏樹里)에다 ‘대만난생물과학기술단지(臺灣蘭花生物科技園區)’ 개발을 추진했다. 이것은 난 산업의 국제화 및 개방화시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인프라시설로 2009년 4월에 준공했다.

매년 개최되는 대만국제난전은 ‘대만난생물과학기술단지’에서 개최되는데, 세계 각지 사람들이 모이고, 대만난의 마케팅 장소가 된다. 이곳에서 개최된 2019 대만국제난전에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43개국의 210,000명이 방문했으며, 최대 110억 1천 3백만 대만 달러의 주문을 받았다(표 1). 

대만국제난전은 현재 난 전시회와 행사로서의 기능 외에 대만국제난전의 개최에 따라 고품질의 난 생산, 대만 난 산업의 소프트 파워를 보여주고, 난의 국제 경쟁력 향상, 세계 난 산업의 리더 역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 난과 예술문화의 결합, 난의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한 상품 개발, 난을 통해 대만과 타이난의 마케팅, 국제 관광의 요점지로 위상 향상, ‘난의 왕국’이라는 이미지 향상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지애난화-허북구 지화문화전(紙愛蘭花~許北九紙花文化展)’에 전시할 골판지로 만든 난꽃
‘지애난화-허북구 지화문화전(紙愛蘭花~許北九紙花文化展)’에 전시할 골판지로 만든 난꽃

3. 2020 대만 국제난전
 

일시와 장소
2020 대만국제난전은 2020년 3월 7일부터 15일까지 ‘대만난생물과학기술단지’에서 개최된다.

전시회 주제
전시회 주제는 ‘100년의 풍요로움’이다. 쟈난평원(嘉南平原)은 대만에서 가장 큰 평원이자 가장 중요한 농업 지역이다. 초기에는 수자원이 부족해 우기의 비에 의존해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사의 결과는 신(神)에 의해 결정되었다. 1920년부터는 저수지를 개발해 인위적으로 토지에 물을 공급함으로써 쟈난평원은 대만의 큰 식량창고가 되었고, 농민들은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으로부터 ‘100년의 풍요로움’을 2020 대만국제난전의 주제로 삼았다.

주 주제관
주제관은 수자원을 상징하는 저수지에서 유출 된 물과 물결 모양의 물방울 이미지 및 관련 조형물이 사용되며, 6개의 경관으로 구분된다. 
경관 1은 풍요백년(豐饒百年), 경관 2는 좋은 백년(好圳百年), 경관 3은 난의 지속 백년(蘭續百年), 경관 4는 커뮤니케이션 백년(傳藝百年), 5경관은 건축백년(建築百年), 6경관은 온천 백년(湯泉百年)으로 구분되어 구성된다.

각 주제관
 전시장은 다양한 주제별로 관이 만들어 지는데, 난문화창작 전시관, 난대회 전시관, 난마켓관, 난 비즈니스관, 해외관이 구성된다.

기타
난 종류에 따라 공모전 입상 작품, 신품종 등이 전시된다.

 

허북구-지화문화전 포스터
허북구-지화문화전 포스터

4. 지애난화-허북구 지화문화전

난은 대만 타이난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며, 매년 대만국제난전이 개최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타이난 시는 난의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각각의 부서에서 다양한 형태로 대만국제난전에 참여하고, 동시에 대만국제난전전 기간에 난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타이완 문화국에서는 대만국제난전 참여뿐만 아니라 별도의 행사를 하는데, ‘지애난화-허북구 지화문화전(紙愛蘭花~許北九紙花文化展)’도 그중의 하나이다. 
‘지애난화-허북구 지화문화전’은 타이난시정부문화국(臺南市政府文化局)에서 지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필자를 초청해 2월 2일부터 4월 12일까지 ‘문창 플러스-타이난창의센터(타이난 애국부인회관, 臺南愛國婦人會館)에서 종이로 만든 난을 전시하는 행사이다. 
필자는 난의 이미지를 활용한 제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한지를 이용해서 만든 난꽃을 타제품에 응용한 작품을 전시한다. 또 폐기된 골판지 박스를 이용해서 난 꽃을 만들어 전시한다. 이 골판지로 만든 난 꽃은 타이난의 시민, 고령자 분들이 버려지는 골판지로 꽃을 만들고, 색칠을 하거나 글씨를 쓴 후 대만국제난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공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다.

5. 시사점
난은 대만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많은 종류가 자생하고 있으며, 생육조건도 좋다. 많은 나라에서 이 자원을 개발 활용하지 못한 가운데, 대만에서는 ‘대만난생물과학기술단지’를 조성하고 끊임없이 품종 육성, 번식과 재배기술 개발을 하고 있으며, 대만국제난전 개최를 통해 그 성과물을 세계 각지로 발신하면서 대만 난의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더욱이 대만국제난전 개막식 때는 대만 총통이 직접 참가하는 등 국가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있으며, 그 결과 대만은 난 분야에서 세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난의 주요 산지인 타이난시 또한 난에 대해 농업관련 분야의 것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문화, 산업 등 각 분야에서 접근하고, 지원을 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글-원광대학교 허북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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