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영농조합, 사과 한 알에 감동을 담아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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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영농조합, 사과 한 알에 감동을 담아보내다
  • 이지우 기자
  • 승인 2020.03.3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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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신농영농조합법인 전대호 대표

전북 장수군은 전국 홍로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추석 사과의 대표 산지다. 장수군의 과수원은 대략 해발 400~600미터의 높은 고도에 형성돼 평균기온이 4°C가량 낮아 사과 재배의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군 전체 재배면적은 약 1000ha로 60% 이상인 634ha에서 홍로를 재배하고 있다. 

장수군은 전통적인 사과 유명 산지는 아니었다. 송재덕 선생이 장수에 정착하면서 1990년대부터 사과 재배가 움트기 시작했고, 지난 1995년 180ha가 생산되면서 본격적인 장수 사과의 기반을 다졌다. 과수원을 일구고 전국에 장수사과를 알린 1세대 농민들은 장수사과영농조합을 설립하고 현재 장수군 사과재배 농가 전체 900 농가 가운데 800 농가가 조합원을 이뤄 장수사과의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장수사과 1세대의 노력으로 다진 기반 위에 젊은 2세대 농사꾼이 한데 모여 재배뿐만 아니라 고품질 장수사과의 고부가가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곳이 바로 ‘장수 신농영농조합법인’이다.

 

전북 장수군은 송재덕 선생이 정착하면서 1990년대부터 사과 재배가 움트기 시작했고, 지난 1995년 180ha가 생산되면서 본격적인 장수 사과의 기반을 다졌다. 오늘날 장수군은 전국 홍로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는 추석 사과의 대표 산지로 꼽히고 있다.

사과가 아닌 감동을 팔아보자!
장수 신농영농조합법인

신농영농조합법인은 지난 1999년 젊은 농업인으로 구성된 장수 뉴튼사과 조직을 결성하면서 시작됐다. 2006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에 장수 사과를 납품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친환경 급식, 해외 수출, 기업 선물세트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면서 기존 재배 중심에서 유통 중심으로 구조를 만들어나갔다. 특히 2015년 ‘크레아팜(creafarm)’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장수사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신농은 기존 장수사과영농조합에서 파생된 새로운 조합으로 약 2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7명의 주요 운영 주체가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홍로를 위주로 한 장수사과는 추석 시즌 홍수출하가 고질적인 문제였는데, 이를 다양하고 정기적인 판로 확보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였죠. 대형마트와 아이쿱 같은 생협에 단가를 계약해서 보내는 경우 시장 상황과 달리 일정한 출하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홍수출하로 인한 폭락을 정면으로 맞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히 장점입니다. 또한 지자체 친환경 급식이나 방과 후 간식으로 납품하는 경우 경매시장에서 평가하는 품위의 기준과는 달리 가공이나 조각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용 폭이 상대적으로 넓습니다. 이는 당연히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큰 요인이기도 하죠.”
신농영농조합법인 전대호 대표는 기존 고품질 사과 생산에 주력했던 장수사과 1세대의 노력에 더해 어떻게 해야 생산된 사과의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왔다. 특히 최근 사과 풍년이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늘어난 사과 물량은 전대표의 고민을 더욱 깊게 했다.

 

장수군의 젊은 2세대 사과 농사꾼이 한데 모여 재배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수 신농영농조합법인’의 전대호 대표.
 

프미리엄 브랜드 ‘크레아팜’
농산물 유통 플랫폼 만든다

신농영농조합법인은 연 매출 약 20억 원에 다다를 정도로 궤도에 올랐다. 판매 루트를 다양화하고 품위별로 골고루 출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신농은 크레아팜 브랜드를 통해 사과뿐만 아니라 장수군의 다양한 농산물을 고객에 선보일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장수군은 고품질의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품을 만들고 있지만, 농가마다 소규모로 생산·판매가 이뤄지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농가의 이익도 크지 못한 편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생산설비를 꾸준하게 가동하고, 일정량 이상의 납품이 계속해서 이뤄져야 합니다. 일례로 우리 신농의 사과를 사과즙으로 가공하는 농가의 경우 처음에는 생산단가가 높았지만 지금은 꾸준한 출하가 이뤄지면서 납품 단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크레아팜은 고품질의 농산물 가공품을 생산하면서도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장수군 농가가 크레아팜을 통해 홍보와 판매를 도모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전대호 대표의 말대로 크레아팜의 홍보 팜플렛에는 신농의 사과뿐만 아니라 장수군의 농산물로 만든 과일잼, 과일청, 유과 등 다양한 제품이 함께 수록돼 있다. 크레아팜의 팜플렛과 시식회 등을 통해 대량 주문이 요구되는 은행권 등 기업 선물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온 신농. 특히 은행권에서는 여전히 선물용 사과의 선호도가 높아 신농의 매출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아이쿱 같은 생협, 우체국 판매, 학교 급식·간식 납품 등으로 매출을 일구고 있다. 

 

장수군의 과수원은 대략 해발 400~600미터의 높은 고도에 형성돼 평균기온이 4°C가량 낮아 사과 재배의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군 전체 재배면적은 약 1000ha로 60% 이상인 634ha에서 홍로를 재배하고 있다. 

더불어 해외수출 시장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 전대호 대표는 해외 시장의 니즈에 맞게 끊임없는 개발로 장수사과 2세대의 성공을 꾸려나가고 있다. “2017년부터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장수사과를 선보이고 있는데 연간 약 2억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자국보다 수출에 보다 고품위 사과를 보내면서 해외 시장에 신용을 쌓았던 것처럼 신농 역시 품질은 물론 포장까지 수준을 높여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중국으로 문자사과를 납품하듯 신농도 문자사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한류 콘텐츠를 접목해 더 경쟁력 있는 사과를 수출하기 위함입니다.” 

 

이홍관 
장수사과영농조합법인 과장

미니 인터뷰

장수 사과 재배 농가는 약 900 농가로 그 중 장수사과 영농조합법인 소속 농가가 약 800명이다. 장수는 1995년 본격적으로 사과를 생산하면서 전국 최대 홍로 주산지로 발전했다. 장수사과영농조합법인 이홍관 과장은 “전북 장수군의 과수 산업을 이끄는 우리 장수사과영농조합법인은 농가가 사과를 재배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제반을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병묘를 생산·공급, 꽃가루 지원센터, 세척·선별 시설, CA 저장시설 등 조합원을 위한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수 사과는 해발 400~600미터의 고랭지에서 재배돼 경도가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유통 과정의 강점이 있고 상품성이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도 온 국민이 장수 사과를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조합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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