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아는 만큼 농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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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아는 만큼 농사가 산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3.31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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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과 비료에 대해 설명하는 지난 글 중 노숙자, 방귀 귀신, 망나니, 천사, 깡패 등과 같은 말을 처음 들었을 것이다. 이 같은 단어는 토양과 비료에 대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만들어 낸 말로 ‘이완주식 키워드 9개’라 이름을 붙였다. 이 번 호에는 이들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하려고 한다. ‘이완주식 키워드 9개’만 습득해도 토양과 비료에 대한 지식의 반을 이해하며 농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방귀귀신인 질소가스가 흙에서 발생해 뿌리는 물론 잎까지 망가진 오이. 방귀귀신의 짓이라는 것은 질산태질소 측정지를 사용하면 알 수 있다.
방귀귀신인 질소가스가 흙에서 발생해 뿌리는 물론 잎까지 망가진 오이. 방귀귀신의 짓이라는 것은 질산태질소 측정지를 사용하면 알 수 있다.

토양과 비료에 대해 설명하는 지난 글 중 노숙자, 방귀 귀신, 망나니, 천사, 깡패 등과 같은 말을 처음 들었을 것이다. 이 같은 단어는 토양과 비료에 대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만들어 낸 말로 ‘이완주식 키워드 9개’라 이름을 붙였다. 이 번 호에는 이들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하려고 한다. ‘이완주식 키워드 9개’만 습득해도 토양과 비료에 대한 지식의 반을 이해하며 농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과부촌(양이온교환용량(CEC))
어떤 흙에든 전기가 있다. 우리나라 흙은 여자(-)전기를 띄고 있다. 이런 음전기를 가진 흙을 과부촌이라 한다. 그래서 남자(+)만 흙에 붙을 수 있다. 
음전기를 가진 양분, 즉 질산(NO3-)과 인산(H2PO4-)등은 남자양분, 즉 칼슘(Ca2+), 마그네슘(Mg2+)등이 다리를 놓아 흙에 붙을 수 있다. 여자(음)전기가 많을수록 양분(비료)이 많이 붙는다. 우리나라 흙 1kg에는 여자가 10명쯤 있다. 그 중 모래흙에는 많아야 여자가 반 개정도이다. 이에 비해 세계 곡창지대, 유럽과 미국 흙에는 50~100명(cmolc/kg)이나 있다. 과부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유기물로 250명이나 살고 있다. 우리나라 흙은 양분(=남자, 홀아비), 즉 비료를 한꺼번에 많이 주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여자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흙의 여자수를 늘리려면 발효된 유기물을 많이 주어야 한다.

2. 깡패(수소이온, H+)
수소이온(H+)을 말한다. 뿌리가 어떤 양분을 흡수해도 배설하는 성분은 H+이온이다. 수소이온은 초대하지도 않은 남자손님이면서 생리적, 화학적으로 작물과 토양에 나쁜 짓만 골라하기 때문에 깡패라고 한다.

3. 폴리스(경찰, 석회비료)
수소이온(H+), 즉 깡패를 내쫓는 석회비료를 폴리스라 한다. 석회는 음전기(과부촌)를 차지하고 버티는 수소 깡패를 내쫓고 중화를 시켜서 작물이 잘 자랄 수 있게 만들어준다.

4. 노숙자(떠돌이비료, 잉여비료, 염류장해)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집과 부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노숙을 하는 떠돌이 비료가 될 수밖에 없다. 노숙은 뿌리를 망가뜨린다. 또한 염류농도가 높아지고 전기전도도가 높아져 갑자기 잎이 시드는데, 뿌리는 이미 2주~한 달 전부터 노숙자에 의해 망가져 있다. 이로 인해 잎이 시드는 것을 시작으로 심해지면 작물은 죽고 만다.

5. 국민주택(녹비)
노숙자가 들어갈 수 있는 집이 바로 국민주택이다. 토양 속의 노숙자들에게 가장 좋은 국민주택은 ‘녹비작물’이며, 그 다음으로는 천사인 유기물이다. 
녹비작물은 휴경하는 동안 하우스를 활용하여 다음 작기에 필요한 유기물을 생산 할 수 있다. 토양의 노숙자들에게 가장 좋은 국민주택은 ‘녹비작물’로 이것은 왕성하게 자라 노숙자를 뿌리에서 불러들여 집을 마련해 준다. 주택에 들어간 노숙자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녹비를 베어도 여전히 주택에 머무르며 필요할 때만 서서히 밖으로 나오면서 양분과 비료가 된다. 따라서 국민주택(녹비)은 하우스 밖으로 내다 버릴 필요가 없다. 안 썩은 볏짚이나 유기물도 국민주택이 되지만 녹비는 다량의 고급 국민주택을 더 많이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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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속 깡패 즉, 수소이온(H+)은 뿌리가 분비하는 똥과 오줌, 빗물, 모암 이렇게 주로 3곳에서 온다.

6. 방귀귀신(질소가스)
귀신의 정체는 질소가스다. 귀신은 흙 속에 있는 질소비료와 가축분뇨에서 나온다. 흙의 pH가 5.5이하로 내려가거나, 7.5이상으로 올라가면 가스가 되어 밖으로 나온다. pH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으면 질소 성분은 탈질이 되 방귀 귀신이 되는 것이다.
노지에서는 질소비료만 손해를 보지만, 하우스 안에서는 비료 손해는 물론, 귀신이 흙 속에서 1차로 뿌리를 해치고, 2차로 지상으로 나와 잎을 해친다. 염류장해보다 방귀 귀신 피해가 4배나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이 하우스이다. 
pH가 낮을 때는 소석회나 석회포화액을 써서 올려주는데, 석회가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녹여서 공급한다. pH가 7.5이상일 때는 질산 또는 인산을 2천 배로 희석해서 사용한다. 이 과정은 까다롭기 때문에 전문가나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7. 천사(완전 발효된 유기물)
어려운 사람을 남몰래 도와주는 사람이 천사다. 흙 속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천사는 유기물이다. 유기물은 질소와 인산를 많이 저장하며, 노숙자에게 집도 마련해 준다. 이로 인해 방귀귀신과 염류장해 등의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유기물은 안에 원소가 60여종이 들어 있으며, 땅심(地力, 지력이란 흙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말로, 지력을 높여주는 물질은 유기물뿐이다.)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또한 유기물은 질소-인산-미량요소를 저장하는 탱크이다. 

8. 망나니(미숙 유기물)
미숙유기물은 완숙되기 전까지 가스가 나와 농사를 망치는 망나니역할을 한다. 천사처럼 흙과 작물에 좋은 유기물도 완숙되기 전 그 과정에서 가스가 나와 농사를 망치는 망나니다. 대표적인 유기질비료 중에 완전히 생으로 나오는 유박은 대표적인 망나니이기 때문에 하우스에서 사용할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9. 부동산과 현찰(유효인산/불용성과 수용성인산)
인산은 14개 필수원소 중 질소에 이어 2번째로 중요한 원소다. 그러나 pH에 따라 매우 민감해 유효인산/불용성과 수용성을 넘나든다. 토양검정에서 유효인산이 수천 mg/kg이라 해도 실제로 부족한 경우도 많다. 유효인산/불용성(부동산)에서 수용성(현찰)으로 옮겨 주려면 pH를 6.5~7.0으로 맞춰주거나 구연산을 주고 값이 가장 싼 (중)과석 등을 시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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