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산업 위기, 자신만의 자구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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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산업 위기, 자신만의 자구책 찾아야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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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 하일꽃농장 홍완식 대표

하일꽃농장 홍완식 대표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에 전체면적 8900여㎡(2700평)에 10여 가지의 종류의 카네이션과 제라늄 등 분화를 재배하고 있다. 카네이션은 연간 7~8만 본을 생산하고 있다. 경기도농업 CEO 수상, 세계농업기술상 대상, 경기도지사표창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홍완식 대표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에 전체면적 8900여㎡(2700평)에 10여 가지의 종류의 카네이션과 제라늄 등 분화를 재배하고 있다.
 

우리나라 카네이션 생산 농가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는다면 하일꽃농장의 홍완식 대표일 것이다. 본지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을 정도로 그는 화훼 농민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로 통한다. 현재는 분화 카네이션이 대중화됐지만, 절화 카네이션이 대부분이던 시절 국내 최초로 분화 카네이션을 처음 선보인 장본인이 바로 홍완식 대표이다. 앞서가는 안목과 뛰어난 감각으로 화훼시장을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 대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정부 지원정책만을 기대하지 말고 농민 스스로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판매 선택 아닌 ‘필수’
“우리처럼 이미 자리 잡은 농장도 사실 어려움이 닥치면 힘들긴 마찬가지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늘 화훼산업은 몇 년에 한 번씩 위기가 닥치기 때문에 사전에 나름 그에 따른 대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위기가 닥쳐도 자신만의 ‘플랜B’를 가동할 정도로 평소 철저히 준비되어 있다.
홍 대표는 2012년 HS Flower라는 상호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하일꽃농장이 불경기에도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온라인 매출이 70%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난 몇 달간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그동안 사람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면서 집에서 꽃을 키우고 가꾸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현재 온라인 쇼핑몰 회원 수는 7천 명이 넘어섰다. 하일꽃농장은 앞으로 온라인 매출을 90%까지 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일꽃농장 홍완식 대표

카네이션, 다른 작목보다 위험부담 커
그는 농민들도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온라인 판매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이미 온라인 판매로 자리 잡은 농장은 그나마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홍 대표는 대규모로 농사지으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농장보다는 오히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농민들이나 소규모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온몸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형국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카네이션 농사짓는 대부분의 농민은 ‘5월 대목’ 그 한 달을 보고 일 년 농사를 짓기 때문에 농민들에게는 한 번의 실수와 위기가 치명타라며 다른 작목에 비해 위험부담이 큰 작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목을 권할 때 카네이션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큰 작목이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가끔 카네이션이 잘 못 돼서 안타까운 사연을 종종 접할 때마다, 마음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홍 대표의 본업은 농민이지만 화훼 농민들을 위해 강연과 강의도 활발히 다니는 등 농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앞장서서 나서고 있다. 지난 1978년부터 화훼를 시작한 홍 대표는 2011년 세계농업기술인협회장, 국립한국농수산대학 현장 교수에 이어 2012년 경기도 농업 CEO 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평소 화훼 농민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정부만 쳐다보게 된다면 농민들은 발전이 없습니다. 스스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어떻게 대안을 마련할 것인지 자신만의 대책도 평소에 고민하고 세워야 합니다.”
그는 대책은 누가 알려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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