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타가이타이의 화훼 재배와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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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타가이타이의 화훼 재배와 유통
  • 이설희
  • 승인 2020.05.0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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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과 겸임교수
타가이타이는 춥지도 덥지도 않고, 강우량도 적당해서 화훼 재배의 최적지이다.

필리핀 타가이타이(Tagaytay City)는 카비테 주 남부의 관광도시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는 64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며, 자동차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타가이타이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화산 중 하나인 타알(Taal)산이 솟아 있다. 타알산 정상의 분화구에 생긴 타알호는 필리핀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이다.
타알산은 해발 700m에 이르는 고지대로 특이한 화산경관과 서늘한 기후가 유명해 필리핀 젊은이들에게는 신혼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타가이타이의 평균 최저 기온은 18℃ 이상이며, 평균 최고 기온은 31℃ 이하로 화훼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타카이따이에서 화훼재배는 노지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절화는 수출을 목표로 단지를 조성해서 생산하는 곳들도 있다.

1. 필리핀 사람들의 신혼여행지 타가이타이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과거에 제주도는 신혼 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제주도가 주요 신혼 여행지였던 것처럼 필리핀 사람들에게 타가이타이가(Tagaytay)는 신혼 여행지로 최고로 인기가 있는 곳이다. 타가이타이는 그 만큼 필리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필리핀은 7107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열대식물과 대자연에 둘러 싸여 있는 곳, 백사장과 투명한 바다, 해변 리조트의 이미지가 강하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세부(Cebu)나 보라카이(Boracay)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에 타가이타이는 해안가가 아니라 마닐라에서 남쪽 카비테(Cavite) 주 남부에 있는 관광도시이로 인구는 71,181명(2015년 기준)이다. 타가이타이에는 해발고도는 700m 산이 있는데, 이곳 정상까지는 걸어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발고도 300m에는 활화산 타알(Taal)산이 솟아 있다. 타알산은 1572년 이후에 25차례나 분화했다. 1965년에 분화했을 때는 약 2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정상의 분화구에 생긴 타알호는 가장 넓은 곳의 너비가 24㎞에 이르는데, 필리핀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이다. 이 호수의 안쪽에 화산섬이 있고, 여기에 또 옐로호(湖)라 불리는 분화구가 있다. 즉, 화산 산 정상에 호수가 있는 독특한 이중 구조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타카이타이는 화훼 재배 적지이지만 절화의 경우 품질 향상을 위해 비닐하우스 및 온실에서 많이 재배한다.
 

2. 티가이타이의 기후
티가이타이는 표고가 높기 때문에 마닐라보다 훨씬 시원하다. 공기가 좋아 피서지로 인기가 있다. 부유층이나 연예인 등 유명인의 별장이 많다. 필리핀 대통령 영부인이던 이멜다가 별장으로 사용했다는 피플스팍도 이곳에 있다. 그만큼 기후가 생활하기에 좋은데, 특히 여름철이 되면 마닐라 등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다. 
타가이타이의 월별 평균 온도를 살펴보면 최저 기온은 18℃ 이상이며, 평균 최고 기온은 31℃ 이하이다. 즉, 1월과 2월의 추울 때도 이곳의 평균 최저 기온은 18.8℃이다. 평균 최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는 4월로 30.1℃이다. 이 같은 온도는 우리나라의 겨울보다 훨씬 따뜻하며, 우리나라 여름보다 훨씬 낮은 온도로 사람들이 활동하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화훼를 재배하기에도 매우 좋은 온도 조건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2,546mm이며, 1~4월까지는 월평균 강수량이 54mm이하이다.

3. 화훼 재배의 적지인 타가이타이
타가이타이의 기후는 적당히 시원하며, 물이 풍부하고, 가온 시설 없이도 과수, 채소 및 화훼 재배에 매우 좋다. 그래서 타가이타이에서는 파인애플과 바나나 등 많은 과수와 커피나무가 재배되고 있다. 토양은 유기질이 풍부하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땅이 많기 때문에 유기농 채소의 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호접란과 같은 분화와 더불어 장미 등의 절화용 화훼의 재배에도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타가이타이에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화훼산지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분화와 절화 생산농가가 많이 있다. 화훼재배 측면에서는 온실 없이도 재배할 수 있을 만큼 기후 조건이 좋아 글라디올러스, 아스타, 국화, 헬리코니아 등은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다만, 장미, 거베라 등 일부 절화는 온실재배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강한 햇볕과 폭우로부터 보호하는 등 환경 조건을 제어하고, 재배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서이다. 온실재배한 화훼는 품질이 좋으나 온실건립에 많은 비용이 투자되기 때문에 온실재배 면적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절화 및 꽃상품이 진열되어 있는 타가이타이시 플라워마켓

4. 타가이타이에서 화훼의 출하와 판매
필리핀은 경제성장, 인구 증가, 호텔과 레스토랑 증가, 관광객의 유입에 따른 화훼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입 절화 또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발렌타인 데이(2월 14일), 모든 성탄절, 학교 졸업(3월과 4월) 등에는 특히 많이 사용된다. 타가이타이에서 생산된 화훼 중 장미 거베라와 같은 절화는 수출용이 많다. 하지만 다른 화훼는 자국 내의 소비용으로 마닐라에 많이 출하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타가이타이 시내에 있는 타가이타이 플라워 마켓(Tagaytay Flower Market)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절화와 분화식물, 화훼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타카이타이는 신혼 여행지, 관광지로 유명한 만큼 신혼부부를 위한 선물용 꽃을 판매하는 꽃집들도 많이 있다. 또 현지에서 생산된 꽃을 이용해서 화려하게 장식한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많다. 이곳들은 타가이타이에서 생산된 꽃의 소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화훼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년 필리핀 국제플라워쇼(PIFS)를 개최하고 있다.  2020년에는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필리핀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화훼 생산자, 유통업자, 플라워샵 경영자에서부터 호텔 및 기업, 정부 대표, 민간 투자자, 소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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