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올리는 작약 공급 과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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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올리는 작약 공급 과잉 우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0.06.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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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정락원 대표

우리나라 최초로 절화 작약을 재배한 칼라세상의 정락원 대표. 정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작약을 생산하는 단일 농가 중 최대 생산량을 자랑한다. 강원도 원주에서 30여 가지의 고품질 작약을 재배하고 있는 정락원 대표의 작약 농장을 찾아갔다.

핑크하와이안코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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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여왕 ‘작약’. 작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꽃 중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화려함과 우아함의 결정체로 최근 사람들에게 무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작약은 중국이 원산지로 원종은 30여 종이다. 주로 유럽, 아시아 동부, 북미 등에 자생한다. 작약은 꽃도 아름다우면서 약용으로도 자주 쓰여 국내에서는 고소득 품종으로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절화 작약을 시장에 소개한 주인공은 바로 칼라세상의 정락원 대표이다. 정 대표는 12년 전 국내 최초로 절화 작약 재배에 성공해 시장에 출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재 정 대표는 강원 원주시에서 시설 하우스 면적 2479㎡(750평)와 노지 면적 3966㎡(1200평)에 30여 종의 절화 작약을 재배하고 있다. 한 해 평균 15~25만 본의 작약을 재배하고 있다.

국내 단일 작약 농가 중에서는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일반 꽃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최고급 품종의 작약을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일반 작약이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서 한속(5송이)에 평균 단가 5000원에 거래된다면, 정 대표가 보유한 품종 중 하나인 코랄썬셋의 경우 경매가가 1만6천 원~2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에튜드 살몬 품종은 최고 3만여 원의 경매가를 올린 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고급 품종의 작약을 보고 싶다면, 정 대표의 농장을 찾아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칼라세상 정락원 대표 

작약, 노동력 절감 효과 커  

정 대표는 국내에서 고품질의 작약을 재배하는 농가로 유명하다. 종묘회사는 매년 작약 샘플을 그에게 보여줘 시범 재배를 부탁할 정도이다. 정 대표는 종묘사에서 추천받은 작약을 생산해 봄으로써 재배 관리적인 부분과 시장성을 판단해 최종적으로 재배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 작약의 재배 농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공급이 과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작약이 고소득을 올린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작약은 처음 심은 후 3년 이후부터 수확할 수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약의 최대 장점은 다른 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일 년 중에 수확기인 한 달 정도만 일하면 될 정도로 재배관리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작약은 추운 지방보다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점질양토 또는 식양토와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 좋다. 사질토양에서는 잔뿌리가 많이 생기고 선충병 발생이 심해서 피하는 게 좋다. 과습한 땅에서는 공기 흐름이 나빠서 뿌리의 발육이 나쁘고 썩거나 병해를 입기 쉽다. 정 대표는 작약이 뿌리혹선충이나 세균성 줄기 썩음병만 주의하면 된다며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아 관리가 편리하다고 말했다. 

 

정락원 대표는 시설 하우스 면적 2479㎡(750평)와 노지 면적 3966㎡(1200평)에 30여 종의 절화 작약을 재배하고 있다. 

 

작약, 깊이 심고 순 다듬기 해줘야 

정 대표는 품질이 우수한 작약을 생산하는 농가로 유명하지만, 수확량 역시 다른 농가에 비해 1.5배가량 높은 편이다. 또한, 평균 작약은 한번 심으면 최대 5~6년 동안 수확할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작약 농가가 5~6년 만에 작약의 구근을 갈아줘야 하지만, 정 대표는 10년 동안 매년 많은 양의 작약을 수확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그 비결에 대해 바로 ‘깊이 심기’와 ‘순 다듬기’라고 말했다. 

“작약 구근을 처음 심을 때 깊게 심어 주는 게 좋습니다. 얕게 심으면 병충해도 잘 걸리고 좋은 품질의 작약이 나오지 않습니다. 작약은 평균 4~5년만 수확하고 갈아엎지만, 관리만 잘 해주면 저처럼 10년 이상 수확할 수 있습니다. 작약은 심은 후 3년 차부터 순 다듬기를 해줘야 합니다. 구근에서 여러 대의 줄기가 올라오면 그중 제일 얇은 가지의 줄기를 제거해주는 작업을 매년 해주는 게 비법입니다.” 

정 대표는 작약이 시장에 대량 출하되면서 예전보다 가격 조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작약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품종에 관해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손이 덜 들기 때문에 앞으로 작약을 재배하는 농가는 계속 늘어갈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작약은 품종 간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농민들도 화훼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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