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6쪽마늘 명성 되찾기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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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6쪽마늘 명성 되찾기 프로젝트 시동!
  • 이지우
  • 승인 202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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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법인 유기영 대표
충남 서산시 신영희 대표

작년 9월부터 심은 마늘이 해를 넘어 지난 6월 초부터 수확기를 맞았다. 우리나라 마늘 재배의 80%가 난지형 마늘인 만큼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한지형 마늘인 6쪽마늘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마늘 시세 폭락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불씨를 살리고 있는 6쪽마늘의 본고장을 찾았다.

 

 

우리가 흔히 6쪽마늘이라고 부르는 한지형 마늘은 추운 곳에서 고난을 견디며 자라는 마늘로 난지형 마늘과 비교해 매운맛이 강하고 저장성이 뛰어나다. 특히 깊은 땅에서 겨울을 이겨낸 6쪽마늘은 알리신 함량이 높아 항암, 항균효과에서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난지형 마늘이 상대적으로 재배가 용의하고, 쪽수와 크기가 앞서기 때문에 오늘날에 와서는 난지형 마늘의 재배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법인 유기영 대표는 농협에서 농정지원단장을 지내고 현재 법인 대표를 맡아 6쪽마늘의 브랜드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법인은 6월 수확기에 약 200개의 농가에서 6쪽마늘을 수매해 엄격한 선별과정과 건조과정을 거쳐 시장에 출하한다. 

 

6쪽마늘이란 브랜드
그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서산, 태안의 지역의 농협이 공동으로 원예산업브랜드를 공모해 탄생한 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법인. 유기영 대표는 지난 40년간 농협에서 일하며 농정지원단장으로 서산·태안의 마늘 산업의 자취를 함께해 왔으며, 최근 6쪽마늘의 브랜드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마늘 시세가 워낙 좋지 않아 올해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요즘 언론에서 마늘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엎는다는 보도가 나가고 있는데, 이는 난지형 마늘밭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난지형 마늘은 재배가 상대적으로 편하고, 수량이 많아서 지난해나 올해처럼 작황이 좋고 생산량이 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죠.”

실제 올해 전국 마늘 생산량은 평년 대비 14% 늘어난 35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서산·태안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수확을 앞두고 폐기를 선택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러한 어려운 실정에서 6쪽마늘의 가치는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난지형 마늘은 저장성이 부족해 시장 출하를 제때 하지 못하면 상품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지만, 6쪽마늘은 저장을 통해 내년 마늘 수확 전까지 계속해서 시장에 보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제가 발달하고 농사기술이 좋아지면서 6쪽마늘도 중량이 늘고 쪽수가 7~8쪽까지 나와 이제는 난지형 마늘 대비 장점이 많죠. 현재 전국 마늘 재배 중 20% 내외밖에 안 되는 한지형 마늘이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조금씩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서산·태안의 6쪽마늘은 삼국시대부터 재배되어온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또 온난한 해양성 기후 지역으로 일기 변화가 심하지 않아 조직이 단단해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더불어 마늘 쪽수가 6~8쪽으로 다른 지역 마늘보다 우수하고, 유해 세균에 대해 항균작용을 하는 알리신 함량이 풍부하다. 


서산·태안은 6쪽마늘의 브랜드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서산시의 경우 조합 수매 시 kg당 2천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태안군 역시 올해 1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씨마늘 공급, 토양개량제 등 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산수향 브랜드를 버리고 6쪽마늘이란 본래의 이름으로 돌아온 이후 점차 옛 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법인 수매로 출하 걱정 끝! 6쪽마늘의 맛있는 매운맛 즐겨보세요
 

충남 서산시 신영희 대표

 

충남 서산시의 신영희 대표는 6쪽마늘 농사만 10년째다. 난지형 마늘이 대세를 이루면서 주변에 6쪽마늘을 하나둘 접을 때에도 그녀는 6쪽마늘을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도 약 3300㎡(1000평)의 면적에서 6쪽마늘을 재배했는데 수확을 갓 앞두고 있었다.
신 대표는 매년 수확량의 약 60% 이상을 서산태안6쪽마늘조합공동법인 수매로 출하한다. 6쪽마늘을 꾸준히 찾는 고정구매층이 있어 나머지는 직거래 형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조합이 있어서 출하의 짐을 덜었죠. 직거래보다 수매가가 좀 낮긴 해도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다는 게 농가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됩니다. 조합 대표님이 우리 마늘이 질이 제일로 좋다고 수매 물량을 늘려달라시는데 저도 찾는 분들이 많아 일정 부분은 직거래로 팔고 있어요.”
서산으로 귀농을 하고 6쪽마늘과 인연을 맺은 신 대표. 스페인 수입종 재배가 한창 늘어나던 당시에 시아버지가 6쪽마늘을 고집하셨고, 본인 스스로도 알이 튼튼하고 맛이 좋은 6쪽마늘에 매료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신영희 대표는 서산으로 귀농하면서 6쪽마늘과 인연을 맺고 10년째 재배를 해오고 있다. 스페인산 수입품종이 대세를 이룰 때도 6쪽마늘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재배해오면서 이제는 믿고 거래하는 단골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6쪽마늘은 일반적인 마늘보다 땅속 깊이 정식해 자라나므로 약을 많이 칠 필요가 없다. 신 대표는 정식 후 비닐을 씌우기 전에 한번 소량의 방제를 하고는 그 이후로 수확까지 약을 치지 않는다. 제초를 위해 약을 뿌리지 않으니 고안한 방법이 바로 흙덮기다.
“처음엔 풀이 하도 자라는 게 귀찮아서 마늘 위에다 흙을 덮었어요. 마늘 싹이 올라올 때 싹을 뽑고 그 위에 흙을 덮어주면 아무래도 풀이 올라오기가 어렵죠. 게다가 흙이 수분을 보호해주니 마늘이 벌어지지 않아서 상품성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처음엔 밭매기가 싫어서 시작한 방식인데 이제는 노하우가 된거죠.”

신 대표의 마늘은 명절에 기업 선물로 인기가 좋다. 선물용으로 입소문이 나서 수확을 시작하기도 전인 4월부터 예약이 들어온다. 6월 수확한 마늘을 선별 후 2~3주간 말려서 7월 말쯤에야 고객에 직접 보낸다.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서 썩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인다. 오래 보관하면서 먹는 마늘의 특성상 수확 후 건조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다. 수확 직후 수분기가 있을 당시에 팔면 중량 때문에 가격을 더 받을 수도 있지만,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하면 지금과 같은 신용을 쌓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신 대표는 정식 후 비닐을 덮기 전 방제를 하고 이후에는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싹을 제거할 때 흙을 덮어주면서 잡초를 방지하고, 수분을 유지해 고품질 마늘을 생산하고 있다.

 

신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어려워지면서 수확기를 맞은 농가에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농업기술센터와 조합에서 농기계를 대여해주기도 하지만 마늘 수확기 인력난이 발생하면서 농기계 대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신 대표는 많은 국민이 면역력을 길러주는 6쪽마늘을 먹고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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