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의 맛 우리 참외, 성환 개구리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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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통의 맛 우리 참외, 성환 개구리참외
  • 이설희
  • 승인 2020.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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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지승근 대표

성환 개구리참외는 1926년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서 첫 재배가 이루어진 100년 전통의 우수 재래종 참외이다. 울퉁불퉁한 모양과 짙은 얼룩무늬, 선명한 초록색으로 형태는 조금 낯설지만, 첫 재배를 시작으로 약 40년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참외로 명성이 드높았다. 그 영예를 되찾고자 천안배원예농협, 천안농업기술센터와 의기투합해 개구리참외를 재배 중인 지승근 대표를 찾았다.

 

 

전통 있는 우수 재래종 개구리참외
지역 특산품으로의 본격적인 발돋움

개구리 같은 얼룩 모양을 띠었다 하여 개구리참외라 이름 붙여진 성환 개구리참외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천안의 성환지역에서만 재배되던 재래종 참외이다.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노란 참외는 개량종으로서 1980년대부터 폭넓은 재배가 이루어졌고, 재래종 참외는 점차 사양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성환지역에서 채소원예작목반 반장을 역임했던 지승근 대표는 3년 전인 2018년부터 개구리참외 재배를 다시 시작했다. 그 뒷배경에는 지승근 대표의 의지도 물론이지만, 천안배원예농협과 천안시농업기술센터의 담대한 뜻도 크게 한 몫 했다.

“지역 특산품이자 우리 재래종인 성환 개구리참외를 다시 살리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80년대 중반 작목반 내에서도 개구리참외를 잇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농가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것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기관에서 힘을 실어 준다니 동참하지 않을 수 없었죠.”

천안시와 천안배원예농협이 손을 잡고 복원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햇수 5년을 맞이한 성환 개구리참외. 지승근 대표는 천안농업기술센터에서 육묘한 모종을 공급받는 것은 물론, 각종 기술 지원을 받으며 재배에 열을 쏟고 있다.
“요즘은 예전과 달라 농사라는 것이 농가의 의지만 가지고는 지속하기가 힘들어요. 기술센터 및 천안배원예농협에서 홍보와 유통, 판매까지 전담해 주시니 재배에만 집중할 수 있어 더없이 이로운 환경입니다.

 

껍질이 얇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개구리참외는 울퉁불퉁한 초록빛으로 형태는 조금 낯설지만, 적당한 당도와 풍부한 영양소를 함양한 건강과일로 자리 잡으며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급부상 중이다.

 

소식재배로 영양흡수 끌어올려
휴경과 소독으로 꾸준한 토양관리

330㎡(100평)의 하우스 안에 약 200주의 참외를 너르게 심은 지승근 대표는 6월 한 달 동안 약 1500개의 개구리참외를 생산한다. 보통 300주가 들어가는 면적이지만 올해부터 밀식재배를 지양하며 참외 품질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중이라고 지 대표는 말한다.
“이름이 알려지는 중인만큼 대량재배보다는 소비자가 만족하는 개구리참외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생산량 전부를 농협 유통센터로 보내기 때문에 판로 걱정은 없지만, 맛 좋은 참외를 생산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해야죠.”

최소한의 방제를 위해 토양관리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다는 지승근 대표는 지속적으로 휴경기간을 가지며 땅에 거름 및 소독작업을 한다. 거름 삽입 후 완전 밀폐를 이용한 소독 방법으로 선충 문제를 해결했다는 지 대표는 충분한 퇴비를 주는 것 또한 작물의 신선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 강조했다.
“개구리참외는 껍질이 얇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유통과정에서 과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방지를 위해 열매를 조금 단단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퇴비를 넉넉하게 주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인데, 간격을 넓게 잡아 심은 것도 작물의 양분 흡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비책이라 할 수 있죠.”

 

수확한 개구리참외는 전량 천안배원예농협 유통센터로 보내지며, 선별작업 후 2~4개/2kg 박스로 소포장 되어 로컬농협, 하나로마트,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가 이루어진다. 가격은 1만5천 원 선.

6월부터 7월 초까지 한 달이 조금 넘어가는 짧은 기간에만 생산되는 개구리참외는 겉모양과는 달리 속은 담홍빛을 띠며,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여름철 과일로 안성맞춤이다. 올여름 성환지역에서 생산되는 개구리참외는 약 6500개. 수확한 개구리참외는 전량 천안배원예농협 유통센터로 보내지며, 선별작업 후 2~4개/2kg 박스로 소포장 되어 로컬농협, 하나로마트,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가 이루어진다. 가격은 1만5천 원 선.

“모든 농산물은 소비가 포인트예요. 판매가 되면 농가에서는 재배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천안 그리고, 성환의 명물이었던 개구리참외의 전통을 계승하는 것도 큰 의의가 있어요.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개구리참외 재배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당일 수확·당일 출하를 원칙으로 신선 상태를 유지한 채 전국으로 유통되는 성환 개구리참외. 옛 향수를 떠올리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구매는 물론이고, 적당한 당도와 풍부한 영양소를 함양한 건강과일로 자리 잡으며,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급부상 중이다. 100년 역사를 계승하고자 시작된 성환 개구리참외 복원 프로젝트. 성공 신화를 이루고자 하는 그들의 정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MINI INTERVIEW

심훈기 천안배원예농협 상무 

성환 개구리참외 복원사업의 시초는 무엇이었나요?

천안의 성환지역이 과거에는 개구리참외단지가 있었을 정도로 재배가 활발했었습니다.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사양길을 걷게 되었지만, 전통 과일로 다시 명맥을 잇고자 복원사업에 착수한 것입니다. 이 지역의 대표 특산물이었던 개구리참외의 재배 및 활성화로 다시 이름을 알리고, 제철 건강과일 및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서 정착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담겨있습니다.

복원사업을 시작한 후 5년이 시간이 지났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개구리참외 복원과 재배까지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현재는 홍보에 주력을 쏟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를 위해 소량 또는 샘플 상품으로 전국으로 개구리참외를 보내고 있으며, 그 외에도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연구 중입니다. 최근 개구리참외가 탄수화물, 칼슘,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량 한 기능성 과일로 알려지면서 건강 작물로도 이름을 알리는 중입니다. 이런 이점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더욱 친숙한 농산물로 자리 잡고, 농가에도 우리 전통 신소득 작물로서 정착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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