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급식중단대비 친환경농산물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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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급식중단대비 친환경농산물 대책 마련 시급
  • 월간원예
  • 승인 2020.08.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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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대응 ‘매뉴얼 작성’, 중장기 공급 다각화해야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급식 중단된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에 대해 캠페인이나 대체 판로 확보 등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농업인도 수요 급감에 대응해 생산 조정 등을 노력하고 중장기로는 공급·판매망과 납품처의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보고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중단 대응과정과 시사점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서울시 임산부들이 받게 될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서울시 임산부들이 받게 될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펜데믹 포스트를 대비하라.’

올해 초 코로나19에 따른 개학연기로 인해 학교급식에 들어가야 할 친환경농산물 수요가 막히면서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는 친환경농산물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학교급식이 친환경농산물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0%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 물량만큼의 수요가 감소하여 친환경농산물 가격은 3월 하순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농경연은 정부와 민간단체의 적극적인 판촉사업,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로 친환경농산물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평년가격을 회복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4월 28일 기준, 공동구매, 판촉행사, 자가격리자 대상 친환경농산물 공급 등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판매를 지원한 결과라는 것. 이 밖에도 자가격리자에게 2차에 걸쳐 179.6톤을 무상으로 공급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으로 약 5,264톤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농경연의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친환경농산물 구매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21.2%)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8.1%)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2020년 국내 주요 친환경 아이쿱, 한살림 등 총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율은 3월 30.4%, 4월 13.9%, 5월 16.7%을 기록했다. 
농경연은 친환경농산물 가격은 4월 상순부터 상승해 5월 중순 이후 평년 대비 가격을 회복했다. 이는 정부와 민간단체가 서로 협력으로 적극적인 판촉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향후 팬데믹 가능성 대비한 정책 가이드라인 작성 필요

농경연은 친환경농산물 공동캠페인, 대체 판로 확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학교급식 생산농가들의 소득 감소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농업인 역시 학교급식 물량에 대한 수요 급감에 대응해 작기를 조절하거나 장기저장 등을 실시함으로써 선제적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자가격리자 친환경농산물 무상 공급과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의 경우, 친환경농산물 소진 이외에도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농경연은 중장기적으로 일반소비자와 직거래 판로를 여는 등 공급/판매망과 납품처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친환경 가공식품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 소비처를 확보가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꾸러미를 포장하는 장면
꾸러미를 포장하는 장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친환경농산물 소비자 수요 증가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개학 연기는 학교급식을 통해 소비되는 친환경농산물의 공급처 상실로, 학교급식 물량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3월 하순까지 친환경농산물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일부는 일반농산물로 판매되기도 했다. 
농경연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이 농산물 안전성을 더 고려하게 되면서 가정 내 친환경농산물 소비량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보고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실시한 도시민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농축산물 안전성을 ‘더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은 48.6%로 도시민의 약 절반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농축산물 안전성에 더욱 민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3개월과 비교해 코로나19 이후 3개월(2~4월) 동안 친환경농산물 구매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21.2%)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8.1%)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농경연은 설문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일반 소비자들의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오히려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정부의 친환경농산물 소비 촉진 지원

농경연은 학교급식 중단에 따른 친환경 농업인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판매 지원 사업 추진에 대해 언급했다.
정부는 친환경농업인, 학교급식 공급 업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초·중·고등학생 가정,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급식 농산물 등 식자재로 구성된 꾸러미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지원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농경연은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을 통해 전체 7896.6톤의 농산물이 지원되었으며, 이 중 친환경농산물 공급량은 전체 공급량의 2/3인 약 5264톤이 됐다고 밝혔다.(농림축산식품부 내부자료, 2020년 6월 1일 기준) 또한 정부는 올해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의 지원 대상을 4.5만 명에서 8만 명으로 확대하여 연간 2100톤의 추가 친환경농산물 소비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농경연은 학교급식 중단으로 친환경농산물 판로 확보가 어려워졌으나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판촉활동, 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전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가로 5월 중순 이후 평년가격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향후 팬데믹으로 학교급식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한 다양한 소비 및 판로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친환경농산물 관련 캠페인과 생협, 유통업체, 농협 등 지자체별 친환경농산물 대체판로 확보 등을 지원함으로써 학교급식 생산농가들을 위한 대책도 마편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농경연은 자가격리자에게 친환경농산물을 무상으로 공급해주는 정책과 현재 진행 중인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의 경우, 친환경농산물 소진 뿐만 아니라 친환경농산물 선호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현재 상황처럼 학교 급식이 축소, 중단될 경우 꾸러미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첫번째), 김광수 금융지주회장(오른쪽 첫번째) 등 농협 임직원이 ‘사랑의 농산물꾸러미’ 포장작업을 시작하며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첫번째), 김광수 금융지주회장(오른쪽 첫번째) 등 농협 임직원이 ‘사랑의 농산물꾸러미’ 포장작업을 시작하며 응원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 
특별 경영안정자금 지원도 필요

농경연은 계약재배를 통해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판로가 막혀 소득이 감소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특별 경영안정자금을 책정하여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교급식이 중단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이번의 정부 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대응 매뉴얼’을 작성함으로써 향후 학교급식 중단과 같은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농경연은 중장기적으로 외식 및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 이외의 판로를 개척하는 등 공급/판매망과 납품처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일반 소비자와 직거래 판로를 여는 등 적극적인 판로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친환경 가공식품 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학교급식 중단으로 판매되지 못하는 친환경농산물을 소비하고 이를 위해 친환경 가공식품 인증·표시제를 개선하고, 유망 친환경 가공식품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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