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수출하는 우리 골드키위 품종 ‘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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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수출하는 우리 골드키위 품종 ‘해금’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0.11.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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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우리농원 김정헌 대표

참다래는 다래나무속(Actinidia) 식물로 중국 양쯔강 유역이 원산지다. 1904년 중국에 갔던 선교사가 참다래 종자를 뉴질랜드로 가져간 것이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과일인 ‘키위’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 말에 도입, 약 40년의 재배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1994년부터 국내외 참다래 자원을 수집해 지금까지 16개의 참다래 품종을 개발해왔다. 그중 가장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골드키위 ‘해금’을 재배하는 우리농원 김정헌 대표를 만났다.

 

1.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우리농원. 김정헌 대표가 골드키위 2만3140㎡, 레드키위 6611㎡를 재배하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우리농원. 김정헌 대표가 골드키위 2만3140㎡, 레드키위 6611㎡를 재배하고 있다.

 

키위 농가 절반 이상이 선택한 우수 품종 ‘해금’


20년 전에는 뉴질랜드 그린키위 품종인 ‘헤이워드’가 전 세계 재배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1998년 뉴질랜드에서 ‘제스프리골드’를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하고, 2000년대 초 골드키위가 전 세계로 수출되면서 키위 시장이 골드키위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골드키위는 그린키위에 비해 단맛이 강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세계인으로부터 크게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재배된 골드키위는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의 골드키위인 ‘호트16에이’ 품종이다. 제주 일부 농가에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계약 재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참다래 농가에서는 골드 키위 품종을 재배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에 농촌진흥청 제주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골드키위 품종들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중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해금’은  2014년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20년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골드키위 중 57%가 해금 품종이다.

2. 키위 열매를 살펴보는 김정헌 대표. 골드키위 ‘해금’ 개화기는 5월 16일, 17일경으로 비교적 늦어 냉해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키위 열매를 살펴보는 김정헌 대표. 골드키위 ‘해금’ 개화기는 5월 16일, 17일경으로 비교적 늦어 냉해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개화 시기 늦은 해금, 올봄 냉해 피해 없어”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에서 우리농원을 운영하는 김정헌 대표는 일찌감치 20대에 농업으로 진로를 정했다. 1988년부터 참다래 농사를 지어오신 아버지를 이어 가업을 물려받아 13년째 키위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골드키위 2만3140㎡(7000여 평), 레드키위 6611㎡(2000여 평)를 재배하고 있다.
 

김정헌 대표가 골드키위 재배를 시작한 것은 5년 전부터였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통상실시 계약을 진행한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으로부터 묘목을 공급받았다. 이후 실생묘를 재배하고 접을 붙였다. 올봄 이상기후로 인한 냉해가 대다수의 농가에 피해를 입혔지만 해금 품종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레드키위는 5월 6일, 7일 정도에 꽃이 피어 냉해 피해를 크게 입었습니다. 지난해 25톤 수확했는데, 올해 수확량은 겨우 5톤이었습니다. 하지만 골드키위 해금의 개화기는 5월 16일, 17일경으로 레드키위보다 10일 정도 늦어 냉해 피해를 전혀입지 않았습니다.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 고품질 열매 수확”


김정헌 대표는 해남참다래연구회 총무를 역임하며 지역 참다래 농가 40여 곳과 교류하고 있다. 또한,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의 재배관리 교육을 통해 다양한 이론을 접하고 있다.


“신규 농가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에서는 협회 농가를 대상으로 1년에 한두 번씩 꾸준히 재배관리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조기 수확하지 말고, 후숙기 때 거름을 주면 생장이 멈추지 않아 색 발현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기술적 내용을 알려줍니다.”

김정헌 대표는 골드키위 재배에 온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위나무는 겨울을 나는 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동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무에 물이 올라올 때 최저기온이 너무 낮으면 동해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동해 피해는 보통 3월에 많이 입습니다. 흰색 수성페인트를 이용해 햇빛이 반사되도록 해 나무에 물이 늦게 오르도록 하는 것도 동해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김 대표는 동해를 예방하기 위해 나무의 컨디션을 잘 관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강한 키위나무를 재배하기 위해 해남군에서 제공하는 미생물과 더불어 아미노산 등을 지속적으로 관주한다. 나무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일정 수량의 고품질 열매를 수확하는 것이 관건이다.

 

3. 골드키위 해금은 참다래궤양병에 강하고 생육이 왕성해 줄기 하나당 4~5개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골드키위 해금은 참다래궤양병에 강하고 생육이 왕성해 줄기 하나당 4~5개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엄격한 출하기준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아


해금은 단타원형 중생종으로 평균적으로 1000㎡(302.5평)당 3t을 수확할 수 있어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 참다래궤양병에 강하고 생육이 왕성해 줄기 하나당 4~5개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평균 과중은 100g내외로 과일 결실이 균일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농원에서 출하하는 해금 품종의 후숙 당도는 평균 15~17Brix이며 최대 18.5Brix까지 나온다.

“출하할 때 가장 중요하게 체크해야 하는 부분은 경도와 당도입니다. 출하 시기가 되면 샘플링한 키위를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에 보냅니다. 수확 적합 판정을 받아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은 최소 수확기준을 정해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한다. 최소 기준은 과일 내부 색도 평균 103도 이하, 또는 전과일이 109도 이하, 경도 4.0kgf 이상, 건물중 평균 16% 이상, 당도 평균 8% 이상이다. 최소 기준을 통과해야 수확 통보를 받는다.


김정헌 대표는 해금골드키위영농조합법인과 인터넷 위탁판매를 통해 재배한 골드키위 해금을 유통하고 있다.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고 출하된 우리농원의 골드키위 해금을 맛본 소비자들은 “맛있다”는 평가를 아낌없이 전한다. 올해는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 6월까지 팔 수 있는 물량이 3월에 매진되며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4.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해금’은  2014년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해금’은 2014년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으로 안전한 농산물 생산


김정헌 대표는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 생산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올해 GAP 인증을 받았다.


“친환경 재배를 최종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바른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더욱 안전한 먹을거리를 키우는 방향으로 농사를 짓고자 노력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른 먹을거리를 향한 농부의 노력이 우리네 식탁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해외로 수출하는 골드키위 ‘해금’
 

국산 골드키위 ‘해금’은 1997년 중국에서 도입된 ‘금풍’에 수꽃 품종 ‘옥천’의 꽃가루를 묻혀 착과되었다. 2007년 품종 출원 후, 국립종자원으로부터 3년의 심사를 받아 2010년 품종 등록을 완료했다. 2015년 시범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로 생과를 수출했고, 지난해에는 91t(톤)을 수출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프랑스, 칠레, 호주, 남아공 등 7개국에 국제 품종보호출원했으며, 현재 프랑스 소프레그사와 로열티 협상 최종단계 중이다. 예상 로열티는 1000ha 보급 시 10년간 누적 금액 410억 원으로 추정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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