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원규모화사업으로 농장 경영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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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원규모화사업으로 농장 경영규모 확대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0.11.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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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그집블루베리’ 모명상, 위성례 대표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토진리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모명상, 위성례 부부는 ‘그집 블루베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30년 전부터 수도작, 가지, 노각, 배추 등 복합농으로 농사를 지어왔으며 현재 벼농사 13ha, 과수 2ha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 서산에서 대규모로 수도작 농사를 지으면서 평택에 9917㎡(3000평) 규모로 블루베리 농사를 짓던 중 지난해 8925㎡(2700평)을 한국농어촌공사 과원규모화사업을 통해 임대받았다. 월간원예가 모명상, 위성례 부부를 만나 블루베리 농사 이야기를 들었다.
 

과원규모화 지원받아 농장 확대


모명상, 위성례 부부는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토진리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다. 30년
농사 경력의 베테랑 농부 부부는 2005년에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했다.


“보라색 블루베리 열매 사진을 보고 반해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노지에서만 블루베리를 재배했습니다. 홍수 출하 시기에 가격이 하락해 어렵게 농사지은 것에 비해 평균 소득이 높지 않았습니다. 출하 시기를 분산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시설재배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명상, 위성례 부부는 소유한 땅에 설치한 시설 하우스에서 4월 20일경부터 약 한 달반가량 블루베리를 수확한다. 하지만 몇 년 전, 심한 바람에 시설하우스가 큰 피해를 입었다. 시설만 가지고 있는 게 장점은 아니라고 여겨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 과원규모화사업을 통해 8925㎡를 임대받아 추가로 노지재배를 하고 있다.


“과수 농사를 지을 때에는 장기적인 전망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벼농사를 지을 때 땅을 지원받아 활용했던 노하우가 있어, 제도가 믿을만하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고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해 수익이 어느 정도 보장되고 있어 생산량을 늘리면 안정적인 농장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블루베리 나무 8000주가량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블루베리 재배 면적을 2배가량 늘렸다. 노지에서는 2년 차 블루베리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토진리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모명상, 위성례 대표의 농장. 평택에 9917㎡(3000평) 규모로 블루베리 농사를 짓던 중 지난해 8925㎡(2700평)을 한국농어촌공사 과원규모화사업을 통해 임대받았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토진리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모명상, 위성례 대표의 농장. 평택에 9917㎡(3000평) 규모로 블루베리 농사를 짓던 중 지난해 8925㎡(2700평)을 한국농어촌공사 과원규모화사업을 통해 임대받았다.


성목 선택 재배가 고품질 노하우 


모명상, 위성례 부부는 4년 차부터 블루베리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블루베리는 4~6년 차 나무에서 열매를 가장 많이 수확할 수 있습니다. 수형을 크게 잡아야 수확량이 많습니다.”

베테랑 농부 부부의 블루베리 재배 노하우는 묘목을 키워서 자리 잡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무의 성장 정도에 따라 식재 위치를 바꿔주고 전정 관리도 해주며 잘 자라는 나무를 더 잘 자라게 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나무가 성목이 될 때까지 촘촘하게 키워 성장하면 선택 재배하고 있습니다. 자생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한 나무를 지속적으로 키우고, 작은 나무는 도태시킵니다. 가지끼리 엉키면 블루베리의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명상, 위성례 부부는 블루베리 나무의 관리와 수확이 용이하도록 노지에서는 150~200㎝로 높이를 맞춰주고, 시설 하우스에서는 노지 기준보다 조금 더 크게 키우고 있다.
 

모명상, 위성례 부부는 시설 하우스와 노지에서 약 8000주의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모명상, 위성례 부부는 시설 하우스와 노지에서 약 8000주의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자연 환경 같은 조건에서 재배하고자 노력“


블루베리 나무는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선호한다. 하지만 국내 블루베리 농가에서는 한정된 농토에서 빠른 수확을 거두기 위해 나무에 영양을 과하게 주기도 한다. 과한 영양은 블루베리 생육에 악영향을 끼친다. 모명상, 위성례 부부도 블루베리 재배를 시작한 지 6년 만에 나무가 별다른 이유 없이 고사해 어려움을 겪었다.


“블루베리 교육이라며 어디든 가리지 않고, 전국을 누볐습니다. 박사님들이 ‘해외에서는 블루베리를 재배하지 않고 야생에 그냥 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농가에서는 뭐든 주면 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루베리 나무에 한참 영양을 주기 시작한 5~6년 후에 고사 현상이 생깁니다.”


친환경 재배로 무농약 인증을 받은 ‘그집 블루베리’는 미생물을 비롯해 우드칩과 잣 껍데기, 그리고 낙엽을 이용해 블루베리를 건강하게 재배한다.
 

베테랑 농부 부부가 재배한 블루베리는 농협에 출하했으며, 태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지금은 가락동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출하된다.
 

모명상, 위성례 대표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 브랜드 ‘그집 블루베리’ 출하 박스. 100g 단위로 포장된다.
모명상, 위성례 대표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 브랜드 ‘그집 블루베리’ 출하 박스. 100g 단위로 포장된다.

 

하루하루 기록하는 행복한 농사


위성례 대표는 영농일지에 그날의 농사에 대한 모든 것들을 기록한다.


“영농일지를 매일 쓰는데, 온도까지 다 적어줍니다. 난방온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겨울에는 4~7℃ 정도로 유지해 얼지 않게 해줍니다. 블루베리 나무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대부터는 10~15℃를 맞춰줍니다. 꽃눈이 커지기 시작할 때부터는 바깥 날씨와 시설하우스 내부 온도를 거의 비슷하게 맞춰줘야 합니다.”

아내 위성례 대표는 공동선별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남편이 수도작을 담당하고, 아내는 블루베리를 전담해 재배한다. 위성례 대표는 블루베리 농사가 힐링이라고 말한다.


“블루베리 농사는 하면 할수록 힐링이 됩니다. 새하얀 꽃에 매료됨과 동시에 자라나는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자라는 블루베리를 보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행복을 느끼는 농부의 기쁨이 작물에 전해지고, 사랑받으며 자란 건강한 농산물이 우리네 식탁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한국농어촌공사 과원규모화사업은?
 

과원규모화사업은 2002년 한칠레 FTA에 따른 과수농가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과수농가의 전문성을 기르고 경영 규모를 확대해 과원을 집단화함으로써 과수농가 경쟁력 및 시장개방 적응력을 제고하기 위해 2004년부터 도입해 시행 중이다.


과원규모화사업은 비농가, 전업, 은퇴 등의 이유로 과원 규모를 축소하는 농가와 비농업인으로부터 과원을 매입 또는 임차해 과수전업농육성대상자 등에게 매도 및 임대하는 사업이다.


과수전업농육성대상자로 선정된 만 64세 이하 농업인이나 2030세대 농지지원대상자로 선정 된 지 5년 이내의 농업인 등에게 매입이나 임차한 과원을 매도 및 임대한다. 과원매매사업은 지원상한이 66,000원/3.3.㎡으로 연리 2%로 최장 30년까지 융자 지원 가능하고, 과원임대차는 5~10년간 해당 임차료를 무이자로 융자 지원하고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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