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포닉스로 키운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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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포닉스로 키운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0.12.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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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성찬농원 최종헌 대표

안성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추진한 아쿠아포닉스 시범사업에 최종헌 대표의 성찬농원도 참여하게 되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의 합성어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농법이다. 현재 상추의 연중생산·연중출하를 목표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라며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위해 아쿠아포닉스를 선택했다는 최 대표를 만나보았다. 

 

경기 안성시 성찬농원 최종헌 대표

 

물고기와 수경재배의 선순환체계

성찬농원은 전체 2ha(6000평)로 그 중 아쿠아포닉스 시설은 991㎡(300평)를 차지한다. 아쿠아포닉스에는 총 9976주가 들어갈 수 있으며 2개의 양어조가 설치되어 있다. 최 대표의 양어조에는 메기들이 있으며 메기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안성시기술센터의 추천 덕분이었다.

 

고소득을 위해서는 장어를 선택해야 했으나 수산 쪽에 소양이 부족한 최 대표가 기르기에는 너무 까다로운 어종이었고 보편화 된 메기를 추천받아 기르기 시작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와 채소를 같이 길러 수확하는 방식으로, 물고기를 키우며 발생하는 배설물들이 미생물을 통해 분해되어 채소의 영양분이 되고, 채소는 수질을 정화시켜 물고기 사육에 적합한 수질환경을 유지하는 선순환체계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친환경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추세를 따라 최 대표는 친환경농업인 아쿠아포닉스에 도전했다.


“3년 전, 경기도농업기술원에 설치된 아쿠아포닉스 시설을 처음보고 그때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고기가 채소를 기른다니 너무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 이후, 친환경농업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수시로 아쿠아포닉스를 이용해서 채소를 재배하는 곳을 전국적으로 찾아다니고 올해 시범사업의 시범농가가 되어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최 대표는 농약과 항생제, 비료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물고기와 함께해야 하는 아쿠아포닉스 특성상 화학적인 것들을 전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쿠아포닉스로 전환한 이후 인건비가 절약되고 품질이 높아졌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양어조 2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안성시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메기를 사육하고 있다.
양어조 2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안성시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메기를 사육하고 있다.

 

아쿠아포닉스로 기른 채소의 매력

최 대표의 계획은 상추의 연간 생산이었으나 현재 단기적으로 쪽파, 미나리, 쌈 배추 등 여러 채소를 함께 재배하고 있다. 아직 아쿠아포닉스가 퍼지게 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어떤 채소가 가능성이 있고 없는지를 구분하기 위해 농가에서 시험 하는 중이다. 겨울 작기에는 미나리, 쪽파, 쌈 배추를 시험 재배하고 있다. 
“현재 35일 주기로 채소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내부에서 육묘의 단계를 거치고 아쿠아포닉스에서 정식을 하여 키우고 있습니다. 주간에는 온도를 25℃로 맞춰주고 있으며 야간에는 8~13℃ 정도입니다. 겨울이 되면 채소가 자라는 기간이 더욱 길어져 40일 이상 걸릴 거 같습니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것도 아쿠아포닉스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 대표는 아쿠아포닉스로 키워낸 채소와 노지재배로 키운 채소는 차이가 있다고 자신했다. 

 

“아쿠아포닉스를 통해 키운 채소와 노지에서 키운 채소의 차이는 분석상에서도 나타납니다. 아쿠아포닉스로 키운 채소는 저질산, 저칼륨이라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또한, 식감도 뛰어나며 주로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구매요청이 많이 들어옵니다. 부드러우며 씁쓸한 맛이 거의 없어 아이들이 잘 먹기 때문입니다.”

 

아쿠아포닉스로 키운 채소는 부드러우며 씁쓸한 맛이 거의 없어 주로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구매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아쿠아포닉스로 키운 채소는 부드러우며 씁쓸한 맛이 거의 없어 주로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구매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로컬푸드 매장과 인터넷 주문으로 만나는 부케채소

 

최 대표는 현재 출하를 주문택배와 로컬푸드에 하고 있으며, 홍보를 위해 상추 1kg을 1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로 1kg 박스에 상추만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채소와 섞어 한 박스에 4종 구성으로 판매할 계획이며 토마토, 오이, 고추 등을 생각하고 있다. 포장된 최 대표의 상추를 보면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상추와는 다르게 밑부분을 잘라내지 않아 부케모양인 상태로 판매한다. 이러한 특이성을 살려 앞으로 최 대표는 부케상추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가락시장에서는 수경재배 상품의 가치를 높게 쳐주지 않습니다. 속성으로 키워 저장성이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가락시장에 출하하면 손해이기 때문에 주문택배와 로컬푸드로 출하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홍보단계이지만 점차 단골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위해서

 

최 대표는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농업현장에서 같이할 수 있는 아쿠아포닉스 체험농장을 생각하고 있다. 메기를 기르는 것도 볼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광농업 쪽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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