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 행운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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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행운을 선물하세요~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1.02.0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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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 푸드클로버 홍인헌 대표
경기 과천 푸드클로버 홍인헌 대표
경기 과천 푸드클로버 홍인헌 대표

 

생산하고 있는 네잎클로버는 네이버 스토어, 지마켓, 11번가 등 인터넷 쇼핑몰과 카카오 쇼핑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새벽 배송 업체인 마켓컬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네잎클로버는 건배주 토핑, 음식 데코레이션용 등 식음료 전반에 쓰이고 있다.

 

“맘이 행복해짐~이쁘요~~”
지난해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기 자신에게 네잎클로버로 행운을 선물한 한 구매자가 남긴 ‘한 줄 구매평’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풀숲을 헤치며 찾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 국내에서 네잎클로버 번식에 성공, 네잎클로버도 재배되고 있어 주문만 하면 언제든지 네잎클로버를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상용뿐만 아니라 식용으로도 네잎클로버가 이용되고 있다.

 

수경으로 재배하는 네잎클로버
수경으로 재배하는 네잎클로버

 


국내 대형마트에 분화와 관엽식물 최초 납품


네잎클로버를 생산하고 있는 홍인헌 대표는 우리나라 화훼 1세대로 유명한 남시중 대표가 매형이었다. 그는 화훼업에 종사하던 매형의 영향을 받아 원예학과를 졸업할 정도로 화훼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

1998년 본격적으로 농장을 운영해보고 싶어 서울로 올라왔지만, 시설을 짓기에 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돈을 모으기 위해 중국에 공장이 있는 스웨터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5년 후 돈이 어느 정도 모여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던 화훼사업을 하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홍 대표는 유리온실을 하고 있던 지인과 함께 장미 재배를 시작했다. 홍 대표는 서울에서 유통을 담당했다.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10년 만에 제대로 시작했습니다. 일본 등 수출을 목표로 했지만, 당시 외환 위기랑 겹쳐 수출도 무산됐고, 내수 시장도 좋지 않아서 결국 망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생활을 이어가야 해서 꽃 배달 업체와 손을 잡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꽃바구니 제작부터 배송까지 맡았다. 10여 년 동안 묵묵히 일하던 그는 우연히 국내 대형마트에 식물을 납품하는 전속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당시 대형마트에서 꽃을 판매하는 게 최초일 정도였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해 현재까지 대형마트에 분화와 관엽식물을 납품하고 있다.

 

홍인헌 대표는 절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네잎클로버도 생산 준비 중이다.
홍인헌 대표는 절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네잎클로버도 생산 준비 중이다.

 

국산 토종식물로 자신만의 브랜드 만들다


홍 대표는 대형마트에 처음으로 분화를 납품하던 당시에 산세베리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토종식물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산세베리아나 스투키 등 식물도 유행이 있습니다. 예전에 산세베리아가 유행했기 때문에 원산지가 외국산인 식물이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저는 원산지가 우리나라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식물을 재배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문득 네잎클로버가 떠올랐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홍 대표는 이후 네잎클로버를 찾아다니며 채취하기 시작했다. 찾는 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번식이 숙제였다.


홍 대표는 네잎클로버 식물의 줄기를 잘라 땅에 심는 접목으로 개량을 시작했다. 네 잎이 나는 클로버의 줄기를 잘라서 심었다. 나중에 꽃이 피면 네잎클로버에서 핀 꽃에서만 씨를 받아 교합해서 심었다. 이 과정을 5년 동안 반복했다. 드디어 2010년 네잎클로버만 자라는 종자가 나왔다. 이후 2013년에는 국립종자원에 품종 등록도 마쳤다, 그는 이후 네잎클로버를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화분에 옮겨 심고 수능에 맞춰 납품하기도 했다.

 

네잎클로버 식품으로 인정받다


무엇보다 그는 외국에서 네잎클로버는 식품에 활용된다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식품으로 판매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네잎클로버를 식품에 활용한 예가 없었기 때문에 외국 논문 등 다양한 네잎클로버 관련 서적을 찾는 등 네잎클로버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식품이나 음식에 장식으로 하나씩 올리고 싶었습니다. 음식에서 색다른 데코레이션으로 활용될 수 있고 행운이라는 의미까지 있어 소비자들도 행복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식용으로 팔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이 필요했습니다. 인터넷과 역사책에서 클로버를 식용으로 사용한 사례를 모았습니다. 자료 모으는 데만 2개월이 걸렸습니다. 제출하고 3개월 뒤 식용 가능 품목으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63빌딩 식당가에 네잎클로버를 납품해 음식에 장식으로 등장하자 SNS에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입소문이 나자 스타벅스에서 연락이 왔다. 네잎클로버를 음료 위에 올리고 싶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처음엔 3개 매점에 일주일 기준으로 600장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음료가 인기를 끌자 전국 매점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홍씨도 전국에 있는 스타벅스로 네잎클로버를 납품했다. 하루에 2만 개의 네잎클로버를 팔았다. 스타벅스에 납품하는 두 달 동안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현재 국내 유명 호텔뿐만 아니라 마켓컬리에서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덩달아 홍 대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시설을 증축해 스마트팜을 이용해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자신의 노하우를 언제든지 농민들에게 공개해 네잎클로버가 국내에 대중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용 네잎클로버 티아(tya) 데코레이션 용
식용 네잎클로버 티아(tya) 데코레이션 용

 

네잎클로버의 효능은?

네잎클로버는 건조 중량의 40%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필수미네랄인, 칼슘, 크롬, 철망간, 아연, 셀레늄, 구리, 마그네슘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녹즙, 샐러드, 분말로 섭취가 가능하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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