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배나무이 약제방제기술
상태바
꼬마배나무이 약제방제기술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1.02.01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장훈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최근 10년간 겨울철 온난화로 인해 월동성충 이동시기가 빨라지고 더 많은 세대가 경과하는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꼬마배나무이가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꼬마배나무이는 저온에 강한 해충으로 월동 생존율이 높아 월동기의 적절한 방제가 발생밀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꼬마배나무이가 고밀도로 정착하여 매년 피해를 많이 주는 농가를 대상으로 월동기 보완방제와 생육기 약제방제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월동하는 성충(10~1월)
월동하는 성충(10~1월)

 

1. 발생특성 및 일반적 방제방법


꼬마배나무이는 연 5회 발생하며 7~8월 고온기에는 밀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1세대 5월 중하순, 2세대 6월 중하순, 3세대 7월 하순, 4세대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 그리고 마지막 5세대로 월동형 성충은 9월 하순 이후에 출현하고 있다.

 

월동형 성충은 주로 거친 껍질 밑에서 월동하며, 지역별로 기상 자료를 기준하여 2월 1일부터 최고온도가 6℃ 이상 되는 날짜수가 16~21일되는 시기가 월동성충의 80% 이상이 이동하고 약 25일이 되면 산란을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배 농가에서는 월동성충이 80% 이상 이동하고 아직 산란하지 않은 시기에 맞춰 약제 살포를 하고 있다.

 

또한 개화기 직전이 되면 월동형 성충이 낳은 알이 부화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방제를 하고 있다. 그러나 꽃잎이 떨어진 후 어린 약충들은 약제침투가 어려운 곳으로 이동, 가해하기 때문에 생육초기 방제에 실패하여 고밀도로 정착한 꼬마배나무이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약제방제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실제 농업현장에서는 5~6월 꼬마배나무이 피해가 심할 경우 적용약제에 저농도의 기계유유제를 혼용하여 방제하기도 한다.

 

가지 끝 이동한 성충(2~3월)
가지 끝 이동한 성충(2~3월)

 

2. 월동기 약제방제


꼬마배나무이 월동성충은 대부분 거친 껍질 속에 숨어 있으므로 조피작업을 실시한 후에 약제방제에 임하는 것이 유리하다. 껍질 벗기기는 일반적인 수작업보다 고압살수기를 이용하는 경우 작업시간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작업효율이 더 좋은 장점이 있다.

 

기계유유제는 월동기에 처음 사용하는 살충제로써 곤충의 표면에 피막을 형성함으로써 질식시켜 살충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특히 특정약제에 저항성을 획득한 해충방제에도 효과를 보이는 장점이 있다. 보통 월동성충의 밀도가 높은 경우 일차 기계유유제로 방제하고서도 뒤늦게 가지로 이동하는 성충이 확인될 경우가 많다. 월동성충이 80% 이동한 시기에 1차 방제를 기계유유제로 방제한 다음, 일주일 후 포장예찰을 통해 100단과지당 2마리 이상일 경우 적용약제로 2차 방제를 하도록 한다. 이처럼 2차 방제를 한 경우 1차 방제만 한 것에 비해 월동성충의 밀도를 75.2%로 줄일 수 있다(표1). 

 

반면에 2~3월 알을 낳은 상태에서 기계유유제를 살포할 경우 알 단계 방제효과는 4.4~26.6% 수준으로 매우 낮다(표2). 따라서 1차방제 후 추가 방제를 할 경우 산란하기 전 월동성충을 대상으로 해야 하며, 기계유유제농도는 500배로 1차방제보다 더 저농도로 살포할 것을 권하다. 이는 기계유유제 살포로 인해 저온피해가 더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계유유제와 일반 적용약제를 혼용하여 살포하더라도 기계유유제를 단용하는 것과 비슷한 방제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따라서 월동성충 방제를 위해 1차방제로써 기계유유제를 단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2차방제는 저농도 기계유유제 대신에 일반 적용약제를 선택하여도 무방하지만 충체에 잘 부착할 수 있도록 신경써서 방제하여야 한다.

 

월동성충과 알(2~4월)
월동성충과 알(2~4월)

 

3. 생육기 약제방제


꼬마배나무이 월동 성충이 낳은 알은 배꽃 만개기에 80% 이상 부화한다. 보통 이 시기는 결실에 중요한 수정작업이 이뤄지므로 약제방제는 꽃이 떨어진 후부터 알에서 부화한 어린 약충단계에서 실시하도록 한다. 보통 약충의 밀도가 잎당 0.5마리 이상이고 끈적거리는 감로가 만연하지 않을 때 약제방제를 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웃자람이 심한 나무에서 꼬마배나무이 밀도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나무의 생장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방식을 피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과실생산에 충분할 정도로만 질소질 비료를 시비하고 불필요한 새순은 미리 제거하여 약제가 수관내부로 깊숙이 침투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무렵 꼬마배나무이 피해가 많은 경우 농가에서는 기계유유제를 방제적용약제와 혼용하는 사례가 많다. 이렇게 5월 이후 꼬마배나무이 피해가 만연한 경우 기계유유제를 혼용한 것과 적용약제 단용으로 살포한 것을 비교하면 방제효과가 비슷하였다. 오히려 아바멕틴의 경우 기계유유제를 혼용할 경우 방제효과가 47.2%나 더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표3). 즉 작용기작을 달리하여 적용약제를 선택하되 기계유유제를 혼용하지 않은 방제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이 온도변화에 따라 꼬마배나무이 발생시기는 변화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초기 성충밀도를 떨어뜨리는 전략을 잘 구사하려면 성충의 이동시기와 산란기간을 정확하게 판단하여야 한다.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과 현장 예찰결과를 병행하면서 적용약제를 선택하여 방제하되, 월동기와 생육기에 적용약제와 기계유유제를 혼용하여 방제하는 것은 약효 측면에서 삼가야 한다. 또한 약제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살포약량을 충분히 하고 약제부착이 쉽도록 측지배치, 단과지 정리, 순지르기, 가지유인 등 재배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