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인증으로 기후환경을 지키는 농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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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인증으로 기후환경을 지키는 농업인들
  • 김민지
  • 승인 2021.02.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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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후변화대응팀 이길재 팀장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생산-소비-정책 시너지 효과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 생산-소비-정책 시너지 효과

 

2020년 10월 대통령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국내 각 분야에서는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농업분야도 저탄소농업기술 개발 및 보급, 토양 탄소저장능력 확대, 축산분뇨 자원화, 고효율에너지 설비 확충 등 농축산물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그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생활 전반에서 기후환경 보전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14년~, 운영기관 : 농업기술실용화재단)’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는 저탄소농업기술로 생산된 농산물의 탄소배출·감축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한 환경윤리 소비를 유도하여 저탄소 농산물 생산을 자극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고안된 제도다.


저탄소농축산물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농업인은 저탄소농업기술을 적용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농자재와 농기계에너지 등 온실가스 배출원의 사용량을 보고하고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의 온실가스배출이 품목별 평균 온실가스배출량 보다 적게 평가 되어야 저탄소인증 농산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인증 가능 품목은 61개,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농가는 4,700농가로(2020. 12월) 친환경 인증 농가의 5% 수준이다.  저탄소농업기술을 도입하여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저탄소인증 농가는 인증취득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10%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역별 대표 저탄소인증 품목 및 농가 수
지역별 대표 저탄소인증 품목 및 농가 수

 

저탄소인증, 부정적 풍선효과 주의해야


저탄소농업을 수행하는 농가가 저탄소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기술적용에 따른 부정적인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녹비작물을 재배하여 비료의 투입을 줄인 농가에서 경지정리의 어려움 때문에 트랙터 경운을 관행과 비교하여 1~2회 추가로 시행한다면 이로 인한 에너지사용 증가로 농가 전체의 온실가스배출은 늘어날 수 있다.

 

둘째, 유기농, 친환경 농자재도 과투입하면 온실가스가 과배출된다는 점이다. 특히, 친환경 농자재를 사용하는 농가에서 주로 간과하게 되는 특징 중 하나인데, 퇴비나 유박도 화학비료와 마찬가지로 투입된 질소량에 비례해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친환경 비료라도 적정량 이상을 투입하면 저탄소농업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저탄소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영농과정에 투입되는 각종 농자재와 에너지 사용량을 기록 관리해야한다. 저탄소인증제는 농산물의 파종에서 수확까지 영농생산 전과정에 걸친 온실가스배출을 평가하여 저탄소인증을 부여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배출원이 될 수 있는 농자재 및 에너지 투입량을 증빙 할 수 있어야한다.

 

농약, 유기물 과도한 사용 자제해야


농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은 산업분야와 비교하여 그 특징과 성질이 다르다. 산업분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은 화석연료의 연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이 주요 요인인 반면, 농업부문은 농경지 토양에서의 메탄(논), 아산화질소(질소비료) 배출과 축산동물의 장내발효와 분뇨에서 발생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 등 비에너지계열의 온실가스배출이 주요 요인이다.

 

즉, 농업부문 온실가스배출은 식량의 생산과 직결되는 배출로 인류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 일정량의 배출은 필수 불가결하게 받아드려야 하는 배출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단, 영농방법에 따라 과도하게 투입되는 비료, 농약, 유기물 등의 무분별한 과투입은 억제해야 하고, 농기계 및 냉난방 설비의 에너지 사용 최적화는 환경보전, 온실가스감축, 경영비절감 등 여러 측면에서 필요하다.


농업환경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양분의 투입되면 생태계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좋은 음식도 적당히 먹어야 약이 되듯, 고품질, 다수확을 위한 농자재도 적절한 수준으로 투입되어야 환경에 독이 되지 않는다. 저탄소인증 농가는 농업환경과 기후환경 변화의 최전선에서 농자재와 에너지로부터 오는 편안함을 버리고 영농투입을 최소화 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농업인들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저탄소농산물을 생산하는 그들의 노고에 기후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시민으로 감사의 마음이 깊어진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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