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꽃빛 향기 그윽한 곳에서 ‘힐링과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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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꽃빛 향기 그윽한 곳에서 ‘힐링과 치유’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1.03.02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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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꽃빛농원 강종삼·이경부 대표

 

경기도 안성에서 8264㎡(2500평)의 시설 하우스에 주로 조경으로 나가는 우리나라 자생화 100여 가지 품종을 생산하고 있는 꽃빛농원 강종삼 이경부 부부. 경기도 6차 융복합 우수 농장으로 선정된 꽃빛농원을 찾았다.

두 번째 만남. 원예 기자로 수많은 농장을 취재 다니다 보면 유난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이 바로 그곳이다. 
7년 전 취재를 마친 이후에도 꽃빛농원의 강종삼, 이경부 부부의 “쉬고 싶을 때 또 오라”는 말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돌았다. 보통은 근처 지나거나, 나중에 시간 되면 또 오라는 말을 가끔 듣곤 하지만 ‘쉬러 오라는 말’은 흔히 듣는 말은 아니었다. 당시 잠시 마음 쉴 곳이 필요했는지 아니면 여러 번 쉬러 오라는 부부의 말에 마음의 동요가 있었는지 알 길은 없다. 하지만 취재가 끝난 이후로도 진심으로 행복하게 야생화 농부로 지내는 두 부부의 모습이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다시 만나 부부에게 그 말을 건네자, 자신들은 정말 행복하게 꽃빛농원을 가꾸고, 단순히 야생화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곳이 아닌, 누구나 오며 가며 농원에 들러서 마음 쉬고, 힐링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게 진정한 목표라고 말했다. 

꽃빛농원, 6차 융복합산업 모범농원으로 알려져 
사실 연중기획 <이제는 지역 농업이다>의 이 섹션은 안성의 특화작목을 소개하는 코너이다. 하지만 안성시는 꽃빛농원을 찾아가길 원했다. 의아해서 혹시 안성시가 추구하고자 하는 농정의 해법을 꽃빛농원에서 찾으라는 것이냐는 기자의 농담 섞인 말에 안성시 담당 공무원은 웃으며 “맞다”고 말했다.
사실 안성의 꽃빛농원은 생산과 가공, 체험 관광이 합쳐진 ‘6차 융복합산업 우수 농장’으로 유명하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치유농업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6차 융복합산업은 농촌 지역의 먹거리, 볼거리, 체험 등을 제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꽃빛농원은 에듀팜 농장으로서 농업 자원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우수 교육 프로그램을 충실히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이 많이 찾는 체험교육 장소로 인기가 높다. 
꽃빛농원은 앞으로 농업이 도시와 농촌을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지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농업은 단순히 농산물 생산에 머물기보다, 도시민의 힐링을 책임지고 더불어 안전한 먹거리, 농장 체험으로 도시민의 삶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 

도시민들에게 농촌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게 앞으로 농촌이 책임져야 할 또 하나의 역할이고, 꽃빛농원이 그 예를 충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안성시는 안성이 추구하는 ‘농촌의 힐링과 치유, 문화, 체험’ 이 모든 게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작용해 농촌이 단순히 농산물만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인간과 자연은 따로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살면서 성공과 더 나은 삶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쉬어가야 할 타이밍’이 오기 마련이다. 그 마음의 여유와 쉼은 자연에서 찾는 게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자연을 통해 식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치유하고 그렇게 다시 힘을 얻고, 살아갈 동력을 얻는 것이 바로 자연인 것이다. 농업·농촌이 사람들에게 그 자연을 매개해주는 중간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도시민들에게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일깨워주고, 도시민의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준다면 농업·농촌의 길은 현재보다 훨씬 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안성시가 농정의 방향을 인문학과 문화, 힐링으로 잡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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