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푸마시로 농촌인력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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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푸마시로 농촌인력 문제 해결!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1.03.0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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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시 김용현 대표
오후 4시에 하루 목표량을 마치고 조기 퇴근 세러모니를 펼치는 고창 참가자들
오후 4시에 하루 목표량을 마치고 조기 퇴근 세러모니를 펼치는 고창 참가자들

 

“직원들 월급은 줘야 하는데 손님은 없고… 가만 있을 수 없어서 이곳으로 왔죠.”
서울 강서구에서 괌·사이판 전문여행사를 운영하던 오종길(가명, 60)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작년 2월 말부터 완전히 수입이 끊겼다. 30년 넘게 여행사를 운영해온 그는 “1997년 외환 위기도, 2008년 금융위기도 겪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석 달간 사실상 휴업 상태가 지속되자 6월 말 오씨는 강원 양구군의 한 사과농장으로 내려왔다. 그가 농장에서 맡은 일은 사과나무 가지에 달린 잔 열매를 잘라내는 적과 작업과 잡초 제거. 하루 8시간 일해 8만 원을 받는다. 숙소와 점심 식사는 농장에서 제공한다. 오씨는 “농장 사장이 내게 ‘머리도, 얼굴도 허연데 일할 수 있겠냐’고 했다. 예순 살 되도록 농사일은 해본 적 없지만 오기로 버텼다. 지금은 농장주가 ‘같이 사과 농사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 받았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막연했던 귀농의 꿈을 보다 현실화하게 된 것이다.

 

푸마시를 통한 농촌일자리 연계 현황


위와 같은 사회문제는 푸마시를 통해 2018년도부터 최근까지의 농촌 일자리 연계를 희망한 도시민들을 통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두 가지 연도별 차트를 비교해보면, 기존 농촌 일자리에 대한 선입견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일반적으로 농촌 일자리에는 중장년의 나이대인 50 이상이 적합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농업의 미래에 자신들의 젊음과 나이를 투자하고 싶어 하는 의지를 가진 청년들이 많다는 것을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40대 가장들의 가입률이 2020년, 특히 5월에 들어 40%를 넘어설 정도로 그 상승곡선이 굉장히 가파르다. 자차비율은 80%에 육박하며 지역과 작물을 가리지 않는 수치를 보여줬다.


특히 오렌지색으로 그려진 여성의 비율이 30대 후반부터 40대 중반까지 남성을 앞지르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농촌 일자리 시장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세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을 농촌 일자리에 제대로 안착시킬 수 있는 시스템과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나아가 농촌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도시 출생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농촌생활 전문가이드 또한 필요하다. 같은 한국 국적으로 말이 잘 통할 뿐, 농장주에게 있어 도시인들은 농사일에 낯선 외국인과 다름없을 수도 있다.

 


도농 일자리 지원사업의 방향


2020년 5월 기준 푸마시의 1천323명 온라인서비스 가입자 중 경기(416명)와 서울(360명)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울산, 창원 등이 포함된 경남과 인천, 대구, 부산의 비율이 그다음으로 비슷하고, 농촌과 인접한 지자체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반면 대도시 가입자들은 많다. 이는 농촌에서 농촌으로 일자리를 지원할 사람이 없다는 결과이기도 하지만 대도시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농촌 일자리 지원 수요가 충분하다는 의미이다.


농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농작업에 적응된 숙련노동자(skilled worker)다. 숙련되는데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가짐과 태도, 성실성을 중요하게 꼽는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 인력에 익숙해진 농촌에서는 노동력의 평가 기준은 높기만 하다.


실제로 직업정보제공 서비스를 통해 일자리 연결만 하게 되었을 때 미숙한 노동으로 인해 농장주들이 불만을 품고 미지급사태도 벌어졌다. 따라서 도시 근로자는 8주 이상 장기 임금 미지급 사태가 벌어지고, 농장주는 만족할만한 노동력을 제공받지 못해서 관계가 틀어졌다. 2주를 채우지 못하는 도시 근로자가 50%를 넘었으니 중간에서 이 둘 사이를 중재하는 팜코디(매니저)가 더욱 힘들어했다.

 

지난해 4500여 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단 1명도 새로 입국하지 못했다. 따라서 국내 농장주들은 기존의 외국인 노동자 외에 새로운 외국인 인력을 받을 수 없었다.
지난해 4500여 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단 1명도 새로 입국하지 못했다. 따라서 국내 농장주들은 기존의 외국인 노동자 외에 새로운 외국인 인력을 받을 수 없었다.

 

팜코디 관리하에 공동숙소 운영


따라서, 도시민 근로자들이 최우선 해결과제라고 꼽았던 것이 척박한 농가 숙소 생활환경 개선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팜코디 관리하에 공동숙소를 운영했다. 영농작업반을 조직하고 농업회사법인 푸마시 소속으로 근로자들은 계약된 서비스를 농장주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12일 이상 일하는 근로자 비율을 60%를 넘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농장주와 도급계약 후 팀성과제(공동목표달성 후 개인 추가 목표 부여)를 강원 인제와 전북 고창에 도입했다. 앞으로 농장주들이 자체고용하는 형태보다 필요한 기간에 예약하는 근로자파견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푸마시와 같은 형태의 중간조직형태에 도시 근로자를 보다 숙련하고, 노무관리 등에 드는 비용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한다면,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장기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현재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인력소개 및 불법 파견 시장을 양성화해서 농번기 치솟는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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