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으로 맛을 올리는 영종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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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으로 맛을 올리는 영종 고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3.02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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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김택수 대표
인천광역시 김택수 대표가 고추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오래전부터 영종도에서는 고추를 주작목으로 키워왔다. 영종의 고추는 해풍을 맞아 과피가 두꺼우며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김택수 대표는 매해 다양한 품종의 고추를 시도하고 있으며 노지와 하우스 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맛 좋은 고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는 김 대표를 월간원예가 만나보았다.

 

김택수 대표는 49586㎡(1만5000평)의 땅에서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며 그중 고추농사에 힘을 쏟고 있다. 영종 고추는 해풍을 맞고 자라 맛이 좋으며 힘들게 판매처를 찾지 않아도 영종 내에서 전량 소비가 된다.
“작년에는 1만6000kg 정도 생산했으며 한 상자당 20kg씩 판매했습니다. 동네에서만 팔아도 영종 고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판매에는 걱정이 없습니다.”
현재 김 대표는 터널을 이용한 노지재배와 하우스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이는 재배방법마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선택한 길이었다. 재배방법을 통일하면 좀 더 쉬운 농사가 될 수도 있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김 대표는 뚝심 있게 자신의 길을 걸었다.

“재배방법마다 장점이 있습니다. 터널재배를 할 경우 그냥 노지에서 키울 때보다 고추 수확량이 20% 증가합니다. 그리고 5월 말에 터널을 벗겨 해풍을 맞아 맛을 올립니다. 하우스재배의 제일 좋은 점은 병이 안 생기고 당도를 올리기 쉽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탄저병이 극심해 올해는 탄저병에 강한 품종 9개를 선별해 심었다. 영종의 고추는 해풍을 맞아 과피가 두꺼우며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다양한 품종 재배로 고품질을 노리다
작년은 탄저병으로 많은 농가가 고생한 한 해였다. 이를 교훈 삼아 올해는 탄저병에 강한 품종 위주로 재배에 도전한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직접 모종을 키우는 김 대표는 다양한 품종을 매해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품종에 도전하는 이유는 영종에 잘 맞는 고추를 찾기 위해서다. 좋은 품종을 선택하기 위해 김 대표는 품종 특성별로 정리된 책자뿐만 아니라 직접 품평회를 다녀오며 신경 쓰고 있다.
“작년에는 워낙 탄저병으로 난리라 이번엔 탄저병에 강한 품종을 어렵게 구해 심었습니다. 올해는 총 9개의 품종을 심었으며 이 중 모종 1만5000주는 제가 직접 재배하고 2만5000주는 판매할 생각입니다.”

모종 1만5000주는 김택수 대표가 재배하며 2만5000주는 판매할 예정이다.

영종의 주작목 고추
다른 지역에 비해 농업이 약한 인천이지만 현재 지역에 단지를 조성해 주작목을 특성화하고 있으며 영종에는 고추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영종에서 고추농사 30년째인 김 대표는 아직 연작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올해에는 작년보다 양을 늘려 재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종의 고추연구회는 6년 전부터 복합영농회가 되었다. 영종에서 고추만 재배하는 농업인의 수가 적기 때문이다. 김 대표도 현재 복합영농회에 속해있다.
“복합영농회는 현재 23명이 소속되어있으며 같이 교육도 듣고 정보교환도 하고 있습니다. 연 2회 정도 다 함께 선진지 견학도 다녀오고 있습니다.”
영종에서는 다들 농사를 지으며 고추농사를 겸하고 있는데 이는 다른 작목에 비해 확실한 판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풍을 맞은 고추는 과피가 두껍고 색이 좋아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3 낮에는 28℃ 야간에는 20℃로 모종을 육묘하는 하우스 온도를 맞추고 있다.
김택수 대표가 고추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고품질을 위한 꾸준한 관리
고추 재배 때 유의해야 하는 병해충으로 김 대표는 탄저병과 총채벌레를 꼽았다. 특히 작년 탄저병은 오랜 장마로 인해 발생이 더욱 극심했다.
“탄저병은 정말 작년 대부분의 고추 농가가 고생했을 겁니다. 유난히 긴 장마 때문에 난리였죠. 총채벌레도 매년 골칫덩이입니다. 총채벌레는 모종 때부터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꾸준한 관리만이 답이에요.”
인천시농업기술센터는 미생물 보급 사업으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복합기능 미생물은 생육 증진, 병 방제, 환경장해 내성 증강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김 대표도 인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주는 미생물을 사용하고 있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주는 미생물 덕분에 병해충 방제와 고추 생육에 대한 걱정을 덜었습니다. 미생물뿐만 아니라 인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도 꾸준히 듣고 있으며 올해는 토양검정도 받아볼 생각입니다.”

김 대표는 49586㎡(1만5000평)의 땅에서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하여
영종 고추는 과거로부터 맛이 좋아 비싼 값에 팔렸다며 김 대표는 영종 고추의 명성에 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영종에서 다양한 품종의 맛좋은 고추를 재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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