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으로 발전하는 서산6쪽마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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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으로 발전하는 서산6쪽마늘을 만나다
  • 김민지
  • 승인 2021.04.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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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여전뜰에 한준희·이영자 대표

 

시범사업으로 발전하는 서산6쪽마늘을 만나다

 

54년간 한준희 대표는 질 좋은 황토밭에서 서산6쪽(한지형)마늘만 고집하며 재배하고 있다. 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서산6쪽마늘의 명성을 지키고 있는 한 대표를 월간원예가 만나보았다.

 

서산시에는 현재 25개의 연구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한준희 대표는 마늘연구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서산시 대표 농산물 중 하나인 서산6쪽마늘이지만 재배가 쉽지 않아 시도하는 젊은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농촌의 고질적 문제인 고령화로 재배농가가 점차 줄어가고 있다. 마늘연구회 회장인 한 대표는 현 상황에 책임감을 느끼며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범사업과 가공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요즘 서산6쪽마늘을 재배하는 농가가 갈수록 줄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서산이 농사짓기 좋은 이유로 지리적 여건을 꼽았다. 남풍과 북풍이 만나는 곳에 있으며 토양 대부분이 황토이기 때문이다. 황토에서 재배하면 비가 많이 내려도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뿌리가 썩을 걱정이 없다. 또한, 영양분이 풍부해 작물의 색과 향에 좋은 영향을 준다.

 

재래종
한준희 대표는 6611㎡(2000평)의 땅에서 3품종의 마늘을 재배하고 있다.

 

시범사업 참여로
각 품종의 장점을 깨닫다


서산시농업기술센터는 해마다 4~5 농가를 모아 단지 조성하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 진행한 종자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6611㎡(2000평)의 땅에는 현재 기존에 재배하던 재래종뿐만 아니라 서산시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품종과 충남농업기술원 양념채소연구소 개발한 품종 총 3품종이 심겨있다. 생산량은 1200접을 예상하며 이 중 300~400접을 다른 농가에 종자로 보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보급받아 처음 도전해보지만 품종마다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재배해보고 싶습니다.”

한 대표가 직접 재배해본 바로는 서산시농업기술센터의 품종이 6쪽으로 마늘 모양이 잘 나오며 양념채소연구소의 품종은 3품종 중 작황이 제일 좋다.


서산6쪽마늘은 이름처럼 딱 6쪽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6쪽에 맞춰 키우기는 힘들지만, 옛날 재배방식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쉽다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예전처럼 가축분퇴비를 주며 비닐이 아닌 볏짚을 덮어주면 6쪽이 나오기 쉽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난지형보다 늦은 10월 하순에 4~5cm 정도로 깊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서산6쪽마늘은 향이 강하고 단맛이 주를 이룬다.
서산6쪽마늘은 향이 강하고 단맛이 주를 이룬다.

 

한번 맛보면 계속 찾게 되는


난지형마늘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서산6쪽마늘만 찾는 손님들이 있다. 난지형마늘의 경우 속이 쓰릴 정도의 강한 매운맛이 특징이라면 서산6쪽마늘은 향이 강하고 단맛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한, 항균작용이 탁월한 알리신의 함량도 풍부하며 암세포 치사율이 난지형마늘과 수입산마늘에 비해 높은 것이 한국식품연구원의 검사 결과 밝혀져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한번 맛보신 분들은 계속 찾으십니다. 재배하기는 난지형 마늘이 조금 더 쉬울지 모르지만, 저희 마늘을 계속 찾으시는 분들이 있으니 자부심을 느끼며 재배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대부분 직거래로 물량을 소진한다. 마늘은 가격등락폭이 심한 작물로 얼마 전까지 최상품이 9000원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최근 1만5000원까지 오를 정도다. 올해는 냉해피해로 마늘의 수확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겨울에 냉해피해를 입어 작황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희 농장도 양지는 괜찮지만, 음지에 피해가 조금 있는 상황입니다.”

 

흑마늘, 꿀마늘, 마늘가루
흑마늘, 꿀마늘, 마늘가루

 

마늘을 조금 더 접하기 쉽도록


최근 한 대표는 마늘을 이용한 가공에 도전하고 있다. 아직 연구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열의가 대단하다. 간단한 1차원적 가공인 말린 편마늘, 마늘가루, 꿀마늘, 흑마늘 등을 도전하고 있으며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마늘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마늘가루를 이용한 마늘빵을 계획 중이다. 여건만 된다면 서산시에 있는 25개 연구회가 연합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농가들이 소득을 얻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수준이지만 좋은 상품을 개발해 서산6쪽마늘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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