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리마의 화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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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리마의 화훼
  • 김민지
  • 승인 2021.04.30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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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수도 리마


페루는 남미에서 3번째로 큰 면적(128만5216k㎡)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로 수준 높은 문명을 영위했던 잉카제국의 숨결이 살아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1세기 말 중부 안데스 지역에서 나타난 잉카족은 12세기 초반에는 수도 쿠스코를 중심으로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를 머무르는 약 5000㎡에 달하는 대제국을 건설하여 찬란한 잉카문명을 꽃피웠으나 1532년 스페인의 식민통치 아래 많은 잉카 문명의 문화재들이 파괴되었다.


리마는 정복과 독립의 역사가 공존하는 페루의 수도로 스페인의 정복자인 프란시스코 피사로에 의해 1535년에 건설된 도시이자 1821년 7월 21일 독립군 지도자인 산마르틴 장군에 의해 독립이 선언된 도시다.

 

아르마스 광장
아르마스 광장

 

중심에서 느끼는 여유로움
아르마스 광장


남미 여행의 관문인 리마는 아르마스 광장(Plaza Armas)을 중심으로 식민지시대 옛 건물들이 있는 구시가지와 리마의 중요한 위성도시인 미라플로레스 신시가지로 구분이 된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어우러진 아르마스 광장을 소개한다.


리마의 중앙광장인 아르마스 광장을 방문하면 쭉쭉 뻗은 열여섯 그루의 야자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자수가 청동 분수대, 대통령궁, 리마 대성당 등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아르마스 광장의 잔디밭 모전화단은 새 옷으로 단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으며, 야자나무 아래에는 한그루씩 투박한 용기에 심긴 측백나무가 무심한 듯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차가 관광객을 싣고 여유롭게 달리는가 하면 주민과 관광객이 섞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바라보는 이마저 느긋하게 만들었다. 광장에 풍경으로 녹아들어 찬찬히 둘러보면 잉카가 떠오르기 보다는 유럽 한복판에 떨어져 있는 기분이었다. 리마 대성당은 페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746년 대지진으로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1758년 다시 증축되어 바로크 양식의 예배당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성당 내부에는 17~18세기의 종교 유물, 전례 용품, 미술품들로 가득하며 잉카문명을 멸망시킨 피사로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다.


페루 대통령과 가족의 공식 거주지인 대통령궁은 피사로가 디자인한 건축물이다. 12시 정오 기점으로 화려한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근위병 교대식도 볼거리인데 아쉽지만 리마에서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아 곧바로 라르고 박물관으로 향했다.

 

라르고 박물관 입구는 붉은색 부겐베리아로 휘감겨있다.
라르고 박물관 입구는 붉은색 부겐베리아로 휘감겨있다.

 

꽃으로 휘감긴 라르고 박물관


설립자 라파엘 라르고가 평생 수집한 작품들로 가득한 라르고(Larco)박물관은 하얀 건물의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입구는 온통 붉은색 부겐베리아, 건물 전체는 덩굴장미로 휘감겨있기 때문이다. 내부도 몬스테라, 네프로네피스, 군자란 등 화분을 복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상단에서 늘어진 푸른 식물과 일체가 되는 듯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넓은 잔디밭 경계화단은 부겐베리아를 중심으로 용설란과 다육식물들이 어울리게 식재되어 있다. 용설란의 긴 꽃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은 라르고 박물관의 역사를 말해준다.

 

리마 시내 조경

 

‘꽃을 보다’라는 동네 미라플로레스


태평양 연안에 세워진 리마 신시가지는 페루의 부와 명예를 가진 시민들이 주거하는 곳으로 수도 리마의 가장 중요한 위성도시로 사회적 중심가다. 현대식 빌딩, 멋진 호텔, 고급 주택가, 매력적인 쇼핑가 등이 해안지역을 따라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구시가지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꽃을 보다’라는 이름의 동네 미라플로레스 해변 절벽 위에 ‘사랑의 공원’(Parque de Amor)이라는 작은 테마공원이 있다. 두 남녀가 부둥켜안고 키스를 하는 조각상으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첫 키스를 한 연인은 헤어지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에 젊은 커플들이 더욱 많이 찾는 곳이다. 사랑에 빠지기 좋을 아무르 공원, 주변은 수형이 여러 갈래로 굴곡진 큰 나무 아래 녹색 관목으로 울타리로 만들고 꽃베고니아를 심기도 한다. 또, 주황과 빨간 칸나가 곳곳에 식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식재되는 초화류는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공원의 벤치 조형물은 알록달록한 타일을 붙여 만든 것이 스페인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공원 중앙광장에 물결 모양의 긴 벤치와 너무나 비슷했다. 역시 스페인 식민지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흔적이 아닐까?


10분 정도 해변가 산책로를 따라 가면 대형 쇼핑몰인 라꼬르마르(Larcomar)가 나오는데 유명 메이크와 로컬 메이크 등 다양한 상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 태평양을 바라보며 식사도 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 있는 광장에는 다양한 모양의 용기에 식재되어 3~5개씩 배치된 부겐베리아, 벤자민고무나무, 종려 등의 식물이 큰 야자수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글 = 박윤점 원광대학교 원예산업학부 교수

정리 = 김민지 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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