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 해결! 경쟁력 확보! 고품질 가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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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족 해결! 경쟁력 확보! 고품질 가지를 만나다
  • 김민지
  • 승인 2021.05.3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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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시 가지·오이 연구회 최인묵 회장

 

경기 여주시 가지·오이 연구회 최인묵 회장
경기 여주시 가지·오이 연구회 최인묵 회장

 

블랙푸드 열풍으로 가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가고 있다. 여주는 가지 대표 생산지 중 한 곳으로 주 품종은 ‘축양’이다. 최인묵 회장은 축양이 아닌 ‘히까리’와 ‘오토킹’ 두 품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현재 수확에 열중하고 있다.

 

전국 가지 생산량의 24%를 책임지는 여주는 노지가 주를 이루는 강원도와 달리 시설에서 재배한다.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좀 더 빨리 그리고 늦게까지 맛 좋은 가지를 만날 수 있다. 여주에서 가지를 키우는 대부분 농가들은 가락시장으로 납품한다. 오랜 기간 쌓아온 인지도로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주는 주변에서 도깨비라고 부릅니다. 이른 1월부터 정식하는 농가가 있으며 12월까지 수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1년 내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거죠.”


최 회장은 농사를 지은 지 30년이 됐지만, 처음부터 가지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시작은 오이였지만 집단화가 되지 않아 힘들었고 여주에서 집단화가 잘 된 가지를 선택하게 됐다. 현재 여주는 가지와 오이 농가가 상생하는 가지·오이 연구회가 있다.

 

최인묵 회장은 4958㎡ (1500평)의 땅에서 연간 56t의 가지를 수확한다.
최인묵 회장은 4958㎡ (1500평)의 땅에서 연간 56t의 가지를 수확한다.

 

인력부족을 해결하는
무수정 가지


축양이 주를 이루는 여주에서 최 회장은 히까리와 오토킹을 재배한다. 특히 오토킹은 처음 도전하는 품종으로 주변에서 실패하는 농가가 많았지만, 작년 한 농가가 재배에 성공했다. 오토킹 재배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력부족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오토킹 생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기존에 유럽계 무수정 품종도 있었지만, 시장성이 없어 농가에서는 재배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지역별로 가지고 있던 재배기술이 평준화되며 이제는 인력 싸움이 됐다. 인력이 들어간 만큼 더 좋은 품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력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 무수정 품종을 선택해 조금이라도 일을 줄이고 다른 부분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최 회장의 결심이었다.

 

최인묵 회장이 가지를 수확하는 모습.
최인묵 회장이 가지를 수확하는 모습.

 

6차 산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찾다


최 회장은 이제는 농가들이 1차 산업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6차 산업을 중심으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가지를 이용한 가공에 대해 몇 년간 고심하고 있다. 가지를 건조해보기도 했지만 단가가 맞지 않았다. 24kg의 가지를 말려야 1kg의 분량이 나오는데 고작 1만원 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지절임 연구를 위해 여주시농업기술센터와 여주시청 농정과에 절임 관련 전문가 섭외를 부탁했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지절임이나 가지청을 생산해보고 싶습니다. 가지청은 매실청보다 만들기도 쉬워요. 씨를 뺄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소비자들이 가지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쉽게 가지를 접할수록 가지 소비량이 늘어나니까요.”


최 회장은 농협과 협력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판매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공시설과 마케팅 부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로마트는 전국에 분포해 소비자들이 가지 가공품을 쉽게 만난다는 장점이 있다. 가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최 회장은 매일 고심하고 있다.

 

 

여주 가지·오이 연구회를 알아보자

 

2004년 조직된 가지·오이를 재배하는 농가들의 농업인 연구모임으로 회원 간의 정보교류, 경영의 합리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고품질 농산물을 제공한다. 현재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Q. 올해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아쉽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힘든 상황입니다. 거리두기로 모여 의견을 나누기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가공을 통해 소비자가 좀 더 가지를 쉽게 먹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 중입니다.

 

Q. 여주 가지의 특장점은?


현재 ‘여주 가지 금보라’라는 통합 브랜드가 있습니다. 가락시장에서도 알아주며 좋은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여주는 다른 지역보다 오랜 기간 수확 가능합니다.
여주 가지의 상품성이 좋기로 유명해서 그런지 선진지 견학을 가도 그 지역 주민들이 오히려 여주로 배우러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Q. 앞으로 가지·오이 연구회 활동에 대해


다른 지역들도 고민이겠지만 현재 농촌의 고령화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매년 회원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귀농인들도 있지만,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게 현 상황입니다. 앞으로 6차 산업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성공한다면 가지 농사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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