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청년들에게 농촌체험과 공유 하우스를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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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청년들에게 농촌체험과 공유 하우스를 제공해야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1.06.0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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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농촌 인력난이 심각하다. 도시 청년들 역시 취업난으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정부는 농촌과 도시 청년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앞으로 각 지자체에서도 도시 청년들을 농촌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생활비가 부족하여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7.1%나 되었다고 한다. 취업준비나 최저생활을 위한 교통비, 통신비 등을 내고 나면 적은 알바 임금으로는 식비를 줄일 수밖에 도리가 없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에 근접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서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른다는 소식은 이 시대 부모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왜 이렇게 청년들의 삶이 힘들어졌을까? 경제와 정신적인 면에서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높은 임금을 주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서일 것이고 정신적으로는 패배감과 외로움이 더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성취감을 느껴보지 못한 청년들은 항시 마음에 패배감이 남아있고 일인가족 사회에서 외로움을 더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도시 청년층 농촌에 끌어 들여야 


현재 극소수의 청년만이 소위 일류대학을 가고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의 청년들은 이런 것을 꿈꾸지만 지금까지 성취해본 적은 별로 없다. 이로 인해 패배감이나 무력감에 빠져있다. 저임금 알바를 전전하다보니 지갑은 늘 비어있고 떳떳하게 사회에 적응 못하는 외톨이가 되고 있다.


일찍이 일본에서는 청년층의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은둔형 외톨이는 지금까지 자기 힘으로 작은 것이라도 성취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으며, 더욱이 혼자 있으니 외로움을 더 탄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땀 흘려 일해서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고 동료 친구들과 어울려 고독감을 잊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근로자의 부족으로 농촌의 일손 부족은 심각한 상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농촌에서 일정기간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농촌에서 일하고 취업준비생은 오전이나 오후 시간을 택하여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취업준비를 위해 가까운 대학, 전문기술학원 또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다.

 

 

청년들 하루 4시간 노동 시간 정해줘야  


농촌생활이나 농사일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들은 하루 종일 일하기 쉽지 않다. 청년들이 순번제로 하루 4시간 정도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공부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주경야독은 쉽지 않아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하고 밤에 공부하는 것은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오래전에 미국의 한 대학 부속농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은퇴한 노부부가 오전 9시부터 13시까지 임금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농사일을 돕고 귀가하는 것이었다. 우리도 청년층을 대상으로 실행해 본 다음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의 베이비부머 세대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도시 청년층, 농촌 정주 여건 마련해 줘야   


청년들이 함께 모여 기거할 숙소는 농촌의 빈집이나 숙박업소, 기업 휴양소, 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방은 개인적으로 쓰고 주방과 거실 등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주택을 만들어준다. 자연 속에서 땀 흘려 몇 시간 동안 농사일을 돕고 나머지 시간에 공부를 한 다음 함께 모여 저녁을 먹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얘기를 들어 준다면 뿌듯한 성취감도 느끼고 외로움은 저만치 달아나 버릴 것이다.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가 한동안 유행했다. 상처받은 청년들이 시골로 내려가 한집에 모여 살면서 음식을 나누고 자연과 동화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일손을 돕고 학업도 병행하면서 미래의 주역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는 귀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 이성우 소장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정리= 나성신 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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