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최고가 스탠다드 장미 신품종 ‘화이트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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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최고가 스탠다드 장미 신품종 ‘화이트뷰티’
  • 이혁희 국장
  • 승인 2021.06.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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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시온장미농원 손명선 대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화훼과 양경록 농업연구사

장미는 트렌드에 따라 기호도가 빠르게 변하는 주요 절화류다. 이에 따라 화훼 재배농가의 신품종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형 흰색 스탠다드 신품종 장미 ‘화이트뷰티’가 큰 사랑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화이트뷰티’를 재배하는 시온장미농원 손명선 대표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화훼과 양경록 농업연구사를 함께 만났다. 

 

시온장미농원 손명선(오른쪽) 대표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화훼과 양경록 농업연구사.
시온장미농원 손명선(오른쪽) 대표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화훼과 양경록 농업연구사.

 

재배환경 극복한 12cm 장미 ‘화이트뷰티’


꽃 중의 꽃으로 불리는 장미는 오랫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1만 여종이 넘을 만큼 품종이 다양해 장미 시장은 세계 장미들의 각축전이나 다름없다. 국내 장미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국산 장미 품종 보급률은 2007년 4.4%에서 2020년 31%로 크게 증가했다. 로열티 지급액은 2007년 75억원에서 2020년 20억40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경쟁력 있는 국산 장미 품종 개발은 민관이 함께 협력했기에 가능했다.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화이트뷰티’를 재배하는 시온장미농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국산 장미 신품종 ‘화이트뷰티’는 만개 시 꽃 지름이 10cm가 넘을 정도로 직경이 크고 아름다워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스탠다드 신품종 장미 ‘화이트뷰티’는 만개 시 꽃 지름이 10cm가 넘을 정도로 직경이 크고 아름다워 주목받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화훼과 양경록 농업연구사는 ‘화이트뷰티’를 “재배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 품종”이라고 설명한다. 


“세계적인 장미 생산국의 장미 품종은 장미 생육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춰 꽃의 크기가 큽니다. ‘화이트뷰티’는 꽃이 12cm에 달할 정도로 직경이 커 해외 품종에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품종의 특성이 재배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품종입니다.”

 

‘화이트뷰티’는 백색의 절화용 스탠다드 장미로 꽃잎 수가 많고 꽃잎의 크기가 큰 대형 계통이다.

 

베테랑 농부가 인정한 우수 신품종


국산 신품종 장미 ‘화이트뷰티’는 25년 차 화훼 베테랑 농부도 인정할 정도로 외형과 품질이 우수하다. 김해에서 5950㎡(1800평) 규모의 장미 농사를 짓고 있는 시온장미농원 손명선 대표는 국산 품종이 해외 품종에 밀려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아 7년 전부터 국산 품종 농사를 짓지 않았지만, 2년 전부터 국산 품종 ‘화이트뷰티’와 ‘햇살’을 재배하고 있다. 


“부경원예농협에 출하한 ‘화이트뷰티’로 스탠다드 장미 중 최고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매장에서 화이트뷰티는 시온장미농원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손 대표는 명품 장미로 인정받은 ‘화이트뷰티’를 비롯한 17품종을 재배, 출하해 부경원예농협협동조합 2020년 절화 부문 출하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편 조용준 대표와 함께 시온장미농원을 운영하는 손명선 대표
남편 조용준 대표와 함께 시온장미농원을 운영하는 손명선 대표

 

‘화이트뷰티’는 백색의 절화용 스탠다드 장미로 꽃잎 수가 많고 꽃잎의 크기가 큰 대형 계통이다. 손명선 대표는 ‘화이트뷰티’의 가지가 앙상해 보여도 세력이 매우 좋으며, 다른 꽃에 비해 조금 오래 키워야 한다고 전한다. 하지만 출하량 대비 가격을 검토했을 때 절대 손해 보지 않는 품종이라고 덧붙인다. 


신품종은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도태되거나, 살아남게 된다. 어느 농가에서든 꾸준히 출하되어야 소비자가 인지하고 찾게 된다는 게 손 대표의 지론이다. 꾸준한 물량이 확보된다면 ‘화이트뷰티’도 웨딩용 품종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온장미농원에서는 점적관수 호스가 막히지 않도록 양액을 항상 조금씩 흐르게 설정해두었다.
시온장미농원에서는 점적관수 호스가 막히지 않도록 양액을 항상 조금씩 흐르게 설정해두었다.

 

경매 최고가 기록 농부의 노하우


시온장미농원은 재배하는 꽃의 품질 유지를 위해 5월부터 냉방 관리를 한다. 나무가 더위에 도태되지 않도록 신경 쓰는 세심한 온도관리는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손 대표는 농장에 설치한 안개분무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으며, 무인방제기로 영양제를 비롯, 병해충 방제약을 살포한다. 손명선 대표는 뿌리가 튼튼하면 병충해가 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점적관수 호스가 막히지 않도록 양액을 항상 조금씩 흐르게 설정한 것도 손 대표의 재배 노하우 중 하나다. 

 


MINI interview 

대형 흰색 스탠다드 장미 ‘화이트뷰티’

양경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화훼과 
농업연구사

1. 육성 경위와 주요 특성


화이트뷰티는 2017년 육성한 대형 흰색 스탠다드 장미이다. 만개 시 꽃의 지름이 10cm가 넘을 정도로 일반적인 스탠다드 장미와 비교하면 매우 크다. 케냐, 에콰도르와 같이 세계적인 장미 생산국에서 생산된 장미는 기본적으로 꽃의 크기가 큰데 해발고도가 높아 온도와 일조량이 장미 생육에 최적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수입 장미’는 국산장미보다 ‘크다’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화이트뷰티는 품종의 특성이 재배환경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계절별로 차이는 있으나 꽃잎 수는 70~100매 정도로 많으며 절화장도 70~90cm 정도로 큰 편이다. 수량은 주당 4.8본 정도이다. 

2. 재배 상의 유의점


화이트뷰티를 재배할 때는 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양액 관리를 철저히 하여 꽃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너무 덜 핀 상태에서 수확하면 본래의 크기만큼 크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시간을 두어 꽃잎이 충분히 생장하여 개화하였을 때 수확해야 물올림도 좋고 유리하다. 또한 흰색 꽃이기 때문에 수확 후 선별 작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겨울철이 지나고 온도가 상승할 때에는 응애 방제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흰가루병에는 잘 걸리지 않는 특성이 있다.

3. 품종 전망


화이트뷰티는 보통 10본이 1속으로 판매되는 다른 장미와 다르게 크기가 크기 때문에 5본이 1속으로 판매된다. 김해지역에서 생산된 화이트뷰티는 5본으로도 다른 품종 10본의 가격을 받은 적이 있으며 이 때문에 농가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4. 품종 통상 실시


2017년 품종을 출원하여 2018년 통상실시 후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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