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마늘 주요 병해 관리요령
상태바
유기마늘 주요 병해 관리요령
  • 김민지
  • 승인 2021.07.01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흑색썩음균핵병 발병 포장
흑색썩음균핵병 발병 포장

 

친환경 마늘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수확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을 방제하는 것이다. 병을 방제하지 않으면 잎에 병징이 생겨 광합성 효율이 떨어지거나, 뿌리조직이 괴사해 수분 및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한다. 식물체가 고사하며 수확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마늘에서 주로 발생하는 병은 잎마름병, 흑색썩음균핵병이 있는데, 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병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호에서는 친환경 마늘 재배에서 마늘 잎마름병과 흑색썩음균핵병 관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잎마름병 약제처리.
잎마름병 약제처리.

 

친환경 재배지에서 마늘 잎마름병 관리


① 잎마름병 발생 특성
마늘 잎마름병은 자낭균류에 속하는 병원균으로 병원체는 Stemphylium vesicarium이다. 병원균은 병든 부위에서 균사, 분생포자, 자낭각의 다양한 형태로 월동하고 이듬해 1차 전염원으로 병을 전파한다.


잎마름병은 주로 잎에서 발생하고 심하면 잎집과 화경에서도 발생한다. 잎에서의 병징은 초기에 회백색의 작은 반점이 형성되고, 진전되면 병반 주위가 담갈색을 띄게 되며, 중앙부위는 적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 후 잎에 생긴 병반은 상하로 확대되며, 심한 경우 엽맥을 따라 변색되어 잎 전체가 고사된다.


병이 더 진전되면 검은색의 분생포자가 보이는데 이는 2차 전염원으로서 역할을 해 비바람을 통하거나 밭에서 작업시 접촉에 의해 전반된다. 이러한 잎마름병은 4월 중순경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6월 수확 전에 최성기를 이루게 되는데 특히 올해처럼 강우 일수가 많아 습도가 높게 유지되는 경우 병이 심하게 발생되며, 수확량도 감소하게 된다.

 

② 잎마름병 방제방법
친환경농자재를 사용해 잎마름병을 방제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우며, 병의 전파를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관행 농약으로 방제를 하더라도 방제율이 100% 가까이 되지 않은데다가 마늘 잎마름병에 대해 연구된 친환경 농자재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잎마름병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자재를 통한 병의 방제보다 먼저 재배적으로 식물체의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잎마름병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을 선택하고 우량한 건전종자를 선별해 재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질소질 등 필요 영양분을 균형 있게 시비해 식물체가 웃자라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밀식을 피해 통풍을 원활하게 하고 식물체의 습도를 낮추어 병원균이 서식 할 수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잎마름병은 4월 중순부터 병이 발생하기 시작해 마늘 수확기까지 병 발생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병 발생 이전인 4월 중순부터 10일 간격으로 약액을 충분히 흐르게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비가 온 뒤에 병이 다발생하기 때문에 강우 전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언급한 재배적 방제와 함께 친환경 약제를 같이 처리할 경우 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흑색썩음균핵병 발병 초기(흰 균사).
흑색썩음균핵병 발병 초기(흰 균사).

 

친환경 재배지에서 마늘 흑색썩음균핵병 관리


① 마늘 흑색썩음균핵병 발생 특성
마늘 흑색썩음균핵병은 자낭균류에 속하는 병원균으로 병원체는 Sclerotium cepivorum 이다. 흑색썩음균핵병은 1988년 고흥지방 난지형 마늘에서 처음 보고가 됐고 현재는 마늘을 재배하는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저항성이 있는 품종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은 토양 전염성 병으로 토양에서 균핵상태로 월하하며, 마늘이 발근하여 Diallyl disulfide를 생성하면 균핵이 발아해 뿌리에 흰 균사체를 형성한다. 뿌리의 흰 균사가 생장함에 따라 마늘 뿌리 조직이 썩고, 병이 진전되면 인경 전체가 흑색으로 변해 썩어 지상부 줄기까지 누렇게 변하게 된다. 흑색썩음균핵병에 감염 되면 지상부의 하위엽부터 누렇게 변하고, 심해지면 포기 전체가 갈색으로 변해 말라죽어 수확을 할 수 없게 되어 생산량에 큰 손실을 입는다.


흑색썩음균핵병은 다른 일반적인 병과는 달리 저온성 병으로 20℃ 부근에서 가장 높은 활성을 보이기 때문에 3월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지온이 상승하는 5월 이전에 병 진전이 감소한다. 병의 전반적인 원인 중 가장 주요한 원인은 트랙터작업인데 밭 휴지기에 토양 속에 존재하는 균핵들이 트랙터로 작업을 할 때 주위로 퍼져나가면서 마늘 파종시 균핵이 발아하여 뿌리를 감염시킨다.

 

② 마늘 흑색썩음균핵병 방제방법
흑색썩음균핵병의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방법과 약제처리를 병행해야 한다.


물리적인 첫 번째 방법은 마늘과 벼의 이모작을 하는 것으로 물을 채우게 되면 토양 미생물들이 물 속 산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하고, 토양을 환원성으로 만들어 병원균이 사멸하게 된다.  벼 이모작이 여건상 어려울 경우 7월 상순에 45일 정도 물을 채워 소독하고, 퇴수 이후 퇴비와 기비를 시비해 정상적인 재배를 하면 된다.


두 번째 방법은 태양열소독으로 흑색썩음균핵병은 저온성 병으로 40℃ 이상에서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과립생석회를 10a당 100∼120kg 살포 후 20cm 깊이로 밭갈이 작업하고 폭 120∼150cm 정도 이랑을 만든 후 투명비닐을 피복해 7월∼9월 초중순까지 소독한다. 생석회는 물과 반응하여 열을 내기 때문에 가장 온도가 높은 8월 하순에 온도가 약 40℃까지 상승하게 된다. 태양열로 소독할 경우 무처리 대비 발병률이 약 5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또한 병원균 전파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트랙터 등의 농기계를 소독하고, 흑색썩음균핵병 발병 토양을 밟았을 경우 장화를 소독해 병원균의 전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앞선 모든 조치가 행해졌어도, 흑색썩음균핵병이 발병됐을 경우 발병 주위 1m를 친환경 약제로 관주 처리하는 것이 좋다. 


지금까지 마늘 잎마름병과 흑색썩음균핵병의 특성과 관리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친환경 마늘을 재배할 때 병의 방제가 어려우므로, 약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재배적 방제를 혼용하여 마늘의 병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또한 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해 마늘 재배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잘못된 정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들을 맹목적으로 신뢰 하지 말고 관련 기관에 문의 후 재배에 적용해야 한다.

 


 

글= 이승주 연구사   
충북농업기술원 마늘양파연구소

정리= 김민지 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