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풍부한 김천에서 샤인머스캣으로 농가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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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풍부한 김천에서 샤인머스캣으로 농가소득↑
  • 서형우
  • 승인 2021.07.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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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임상우·김소영 대표

경북 김천시 개령면. 올해로 7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임상우 대표는 김천시 귀농정책자금을 받아 귀농한 청년 농부다. 경주에서 회사를 다니다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아버지 고향 김천으로 왔다. 1개의 연동하우스와 2개의 비가림하우스, 총 7933㎡(2400평)의 부지에서 약 1만5000송이의 샤인머스캣을 생산 중이다. 해박한 지식 없이 농사를 시작한 초보 농사꾼이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해 지금은 연간 4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임상우 대표. 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경북 김천시 임상우·김소영 대표

 

지리적 이점으로 고품질 샤인머스캣 생산


경북 김천시는 최고의 소득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샤인머스캣에 대해 올해 2월부터 김천시장 품질인증제를 실시했다. 포화된 샤인머스캣 시장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김천 샤인머스캣이 나아갈 방도를 모색한 것이다. 그만큼 김천으로 포도 농사를 지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김천시 역시 포도 품질을 까다롭게 관리한다.  

1개의 연동하우스와 2개의 비가림하우스 총 7933㎡(2400평)의 부지에서 약 1만5000송이의 샤인머스캣을 생산 중이다.

“재작년부터 포도 농가가 엄청 늘었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늘었을 거예요. 원래 다른 농작물을 기르시는 분들도 작목 전환을 해서라도 포도로 바꾸는 추세입니다.”


임상우 대표는 김천이 포도 농사를 짓기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췄다고 말한다. 큰 일교차, 풍부한 일조량, 적당한 강수량 등이 한데 어우러져 좋은 포도를 만드는데, 김천은 이런 요소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김천은 포도재배에 매우 유리한 지역입니다. 특히 일조량이 풍부해 다른 곳보다 수확 시기가 이르죠. 지금 저희 농가는 수확 시기가 겹치지 않게 비가림하우스와 연동하우스를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동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것은 7월에 출하 계획을 세우고 있고, 비가림하우스의 경우 10월에 출하될 예정입니다.”


현재 임 대표의 샤인머스캣을 구하기 위해 고정적으로 방문하는 도매상들이 많다. 밭 전체를 단위로 계약하는데, 보통은 더 좋은 과실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출하되기 3개월 전부터 도매상들이 몰려든다. 보통 소매가로 2kg에 2만8000원에 팔리며 상태가 좋으면 한 송이에 3만원까지도 나간다.

임상우 대표는 그의 농장에서 오직 샤인머스캣만을 생산한다.

 

“안정된 수익 얻을 수 있어 재배해요” 


포도의 품종은 다양하다. 국내에서 흔하게 재배되는 캠벨얼리 외에도 샤인머스캣, 흑보석, 베니바라드, 충랑 등 다양한 포도 품종이 여름철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농사꾼들 중에는 재배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기도 한다. 일종의 분산투자다. 그러나 임 대표는 오직 샤인머스캣만을 고수한다. 


“샤인머스캣은 무엇보다 안정된 수익을 보장해서 좋습니다. 다른 품종에 비해 수익률이 3배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가장 큰 이유죠. 이제는 김천에서 포도 농사로 3억에서 5억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부들이 꽤 많습니다.” 

출하를 기다리는 샤인머스캣의 모습(사진제공=임상우 대표).

샤인머스캣은 일반적으로 재배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고 한다. 알솎기 때 손이 많이 가는가 하면, 맛 들이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하지만 임 대표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샤인머스캣이 다른 품종에 비해 재배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작년까지는 부분적으로 자옥을 재배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못하겠더라고요. 품이 너무 많이 듭니다. 다른 작물에 비해 순이 빨리 자라다 보니 쉬지 않고 계속 관리해야 해요. 착색 처리도 2차에 걸쳐서 해줘야 합니다. 반면, 샤인머스캣은 순이 자라는 속도가 적당해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착색 처리를 할 필요도 없죠.”

임상우 대표가 적과작업을 하고 있다.
임상우 대표가 적과작업을 하고 있다.

이어 임 대표는 샤인머스캣 농사를 짓는 데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몇 가지 소개했다. 


“샤인머스캣은 기본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작목입니다. 급하게 수확하려고 하면 오히려 맛을 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천천히 기다리며 관리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순은 넓게 놓는 것이 좋습니다. 웃자라는 부위가 있기 때문에 순을 계속 따주는 작업도 중요합니다. 이때 영양분이 포도로 가도록 새순이 나거나 생장점이 있는 부위를 제거해줍니다.”

 

 

더운 여름, 학표 따봉 산광필름으로 농작물 피해↓


최근 기상청은 ‘여름철 3개월 전망(6~8월) 해설서’에서 펑년보다 더운 여름철 날씨를 예고했다. 폭염일수도 평년에 비해 최소 2.2일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가들은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임상우 대표는 학표 따봉 산광필름만을 사용한다. 빛이 퍼져서 들어와 무더운 여름에 농작물을 태울 걱정이 없다.

임 대표는 하우스 설비 중 필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작년부터 코팅형 PO필름인 일신화학(주)의 학표 따봉 산광필름만을 이용한다는 임 대표는 산광필름이 무더운 여름철에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일반 비닐필름은 빛이 바로 들어오는 데 반해 산광필름은 빛이 퍼져 들어옵니다. 주위에 있는 분들은 다들 이걸 권하죠. 무더운 여름철에 빛이 직광으로 들어오면 잎이 견디지 못하고 다 타버려요. 빛을 퍼뜨리는 학표 산광필름을 이용하면 농작물을 태울 걱정이 없습니다.”

따봉 필름은 내구성이 좋아 한번 설치하면 4년정도 쓴다. 

임 대표도 처음에는 직광 필름을 썼다. 그러나 3년 전 한국을 강타한 폭염으로 큰 손해를 입고는 주변 분들의 조언을 받아 학표 따봉 산광필름으로 바꿨다. 직접 사용한 뒤 괜찮다고 판단해 이제는 지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학표 산광필름을 사용한 후로는 잎을 태운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일반 필름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도 얼마 나지 않습니다. 내구성도 좋아 한번 설치하면 4년 정도 써요. 먼지가 묻으면 빛 투과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4년에 한 번씩 필름을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년 작황은 어땠냐는 질문에 임 대표는 “장마가 너무 길었어요. 한 달에 20일 넘게 비온 적도 있어 작황은 안 좋았습니다”라고 답했다. 평년 대비 20% 가까이 손해를 봤다는 임상우 대표. 올 한해는 기상상태가 더 나아져 그의 나무에 탐스러운 포도송이가 아름드리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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