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정원 쇼룸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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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정원 쇼룸을 꿈꾸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1.07.02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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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더케이야생화 홍성현 대표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서 12년째 야생화를 생산하고 있는 더케이야생화 홍성현 대표. 홍 대표는 용인 화성 등 일대에 전체면적 4.9ha(15000)에 총 2400여 종류의 야생화를 재배하고 있다. 8년 전 제주도에 국내 처음으로 핑크뮬리를 대량으로 납품해 우리나라 야생화 시장에 핑크뮬리를 대중화시킨 홍성현 대표를 찾았다.

 

(주)더케이야생화 홍성현 대표
(주)더케이야생화 홍성현 대표

 

이케아 매장의 가구 쇼룸처럼 앞으로 저희 더케이야생화는 다양한 형태의 정원 쇼룸을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홍 대표는 우리나라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정원 디자이너들이 많다며 그들에게 구역별로 정원을 맡겨 국내 최대 규모의 정원 쇼룸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야생화를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정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4.9ha(15000)에 수십 개의 정원 전시장과 중앙에는 넓디넓은 잔디밭을 조성해 관람객들이 아이들과 도시락을 싸 와서 소풍을 즐기고 정원 전시장 구경도 하고 다양한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홍 대표는 단순히 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활발히 정원 디자이너들과 소통하고, 홍 대표 야생화 농장이 자리한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지역에 전시장을 차릴 장소로 정해 인근 지역에 적극적으로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야생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 중요

홍 대표는 자영업을 하다 12년 전 본격적으로 야생화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홍 대표의 부모님은 30년 전부터 야생화를 재배한 1세대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힘들게 농사짓는 것을 봤기 때문에 농업으로 진로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사업체를 꾸리다 결국 부모님의 사업을 물려받기로 한 후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의 거래처를 다니며 사업을 확장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초기 그가 운영했던 농장 규모보다 10배 가까이 확장했다. 홍 대표는 여전히 야생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해외 식물도 많이 보며 안목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남들보다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성현 대표, 국내 핑크뮬리 붐을 일으킨 장본인

홍성현 대표는 국내 핑크뮬리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홍성현 대표는 국내 핑크뮬리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홍 대표는 7~8년 전 제주도에 국내 처음으로 대량으로 핑크뮬리를 납품했다. 당시 핑크뮬리는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끄는 식물은 아니었다. 국내에 소개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사람들에게 크게 관심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핑크뮬리가 외래종 식물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데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군락으로 피었을 경우 오묘한 분위기까지 연출할 수 있어 핑크뮬리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홍 대표의 안목은 적중했다. 제주도에 대량으로 심은 핑크뮬리가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2018년부터 전국적으로 핑크뮬리 붐이 일어났다. 홍 대표는 경주 첨성대와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 등 전국 각지에 핑크뮬리를 대량으로 납품했다. 그는 핑크뮬리가 외래종으로 토종식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지만, 전혀 근거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외국 식물 서적을 찾아봤지만, 핑크뮬리가 다른 식물에 해를 끼친다는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주)더케이야생화의 무늬수호초
(주)더케이야생화의 무늬수호초

 

 

그라스류, 로타리 작업 전 밭에 규산질 비료 미리 뿌려야

홍 대표의 더케이야생화는 그라스류(억새)와 호스타가 대표 작물이다. 그라스류와 호스타를 구하고 싶다면 더케이야생화에 찾아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히는 고품질의 그라스류와 호스타를 재배하고 있다.

홍 대표는 고품질 그라스류(억새)를 생산하는 데 나름의 비법을 살짝 공개했다. 그는 4월 하순쯤 밭에 모종을 심는데 그 전에 거름과 복합비료를 미리 뿌려둔 후 로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억새류는 벼과 식물이어서 장마철 도열병이 자주 온다며 방지 차원과 생육을 위해 규산질 비료를 살포하고 밭에 로타리 작업 전 규산질을 미리 뿌려두면 더욱 좋다고 조언했다.

억새들은 장마철에 생육을 활발히 합니다. 이때 키가 거의 다 큽니다. 장마철에 10일 간격으로 유기질 복합비료를 3회에서 5회가량 반복해서 살포해주면 더욱더 풍성한 억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홍 대표는 분주 작업은 12월경 된서리 세 번 이상 맞고 난 후 밭에서 캐낸다고 말했다. 된서리 세 번 이상 맞아야 식물이 겨울철에 잠이 든다고 덧붙였다.

무늬 옥잠화라고도 불리는 호스타는 4월 중순 즈음 땅에 심는다. 그는 심기 전 거름과 복합비료를 미리 뿌려둔 후 로터리 작업해 주고 있다. 호스타는 장마철에 습한 공기와 강렬한 태양에 잎이 녹아버리기 전 2~3회 유기질 복합비료를 살포해주고 있다.

 

(주)더케이야생화  홍성현 대표와 김지인 이사
(주)더케이야생화 홍성현 대표와 김지인 이사

<농업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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