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물관리시스템으로 수확량 높이고 노동력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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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물관리시스템으로 수확량 높이고 노동력 줄이고
  • 서형우
  • 승인 2021.07.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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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마루 박건화 대표

최근 들어 한반도의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작년에는 역대 최장 장마기간이 이어지면서 많은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고, 올해 들어서는 서쪽 내륙 일부의 경우 한낮 최고기온이 38℃에 이르는 등 전국은 지금 한증막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예측 불가한 기후변화에 따라 노지 작물들은 노동력과 농업용수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더욱 중요해 졌다.

 

경기 평택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마루 박건화 대표

 

농촌진흥청은 지속적인 농촌 노동인구 감소와 이상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디지털농업기술인 자동물관리시스템을 개발, 보급에 힘써왔다. 자동물관리시스템은 수분 감지기와 제어기, 배수관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거나 빼는 기술이다. 설치와 관리가 간단하고 노동력과 농업용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건화 대표는 경기도 평택시에서 4628㎡(1400평) 규모로 초당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4628㎡(1400평) 규모로 초당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박 대표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지중점적 자동관개제어시스템’을 올해 4월 그의 농장에 설치했다. 그는 사용 전과 비교했을 때 생산량이 30% 가량 증가했다며 내심 만족도를 드러냈다. 


자동 물 관리로 농업용수↓생산량↑


박 대표가 현재 사용하는 지중점적 자동관개제어시스템은 땅 속에 관을 묻고 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 토양 속 수분 관리가 가능한 기술이다. 


지금까지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44ha(22개소)에 적용·설치됐다. 작년에 기술센터 통해서 처음 이 기술을 접한 박 대표는 보다 효율적인 관개를 위해 본인의 밭에 설치했다. 

지난해 4월 설치한 배수로를 정비하고 있는 박건화 대표. 

 

“올해는 작년에 비해 비가 많이 오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지만 작년과 같은 경우에는 지속된 장마로 인해 농작물에 습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이를 해결하려고 두둑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것도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 못했죠. 그래서 설치한 것이 지중점적 자동관개제어시스템이에요. 포장 자체를 뽀송뽀송한 상태로 유지해 작물생육에 도움이 됐죠.”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지중점적 자동관개제어시스템을 활용하면 콩 수량은 26% 늘고 농업용수는 22% 절약된다. 관개량과 관개효율 면에서도 스프링클러보다 우수한데, 관개량의 경우 스프링클러 관개 대비 22% 물이 절약되고, 관개효율의 경우 2.6%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박 대표 역시 이 기술을 사용한 뒤 생산성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4m간격으로 묻은 관을 통해 모여진 물 수위에 따라 자동으로 모터가 작동해 배수 한다.

 

“원래 옥수수는 습해가 들면 수확하기가 쉽지 않아요. 옥수수 밭 전체를 100이라 하면 그 중 55~60 정도밖에 수확이 안 되는 상황이에요. 관개시설을 새로 구축한 지금의 경우 90이상 수확됩니다. 수확량이 거의 1.5배나 늘어난 셈이죠.”

 

무굴착 땅속 배수 설치 후 물고임 사라져


박대표가 활용 중인 자동물관리시스템은 농촌진흥청이 2017년부터 농촌 노동인구 감소와 이상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디지털농업기술인 자동물관리시스템과 자동관비시스템을 개발, 보급에 힘쓰고 있는 기술이다. 


자동물관리시스템이란 수분 감지기(센서)와 제어기, 배수관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거나 빼는 기술이다. 자동관비시스템은 땅속 관으로 물과 비료를 동시에 공급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들은 설치와 관리가 간단해, 현장에 적용했을 때 노동력과 농업용수,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지중관비 시스템 옥수수 생육 비교.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중점적 자동관개제어시스템은 땅 속에 관을 묻고 작물이 필요로 하는 양만큼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 토양 속 수분 관리가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콩 수량은 26% 늘고 농업용수는 22%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저비용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은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주행과 동시에 배수관과 충전재를 묻는 기술이다. 사용자는 저렴하고 손쉽게 배수시설을 설치할 수 있으며, 콩 수량이 27%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새롭게 보급되는 자동관비시스템이 적정량 비료주기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저감 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양분감지기를 개발해 실시간으로 토양 양분상태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필요한 만큼 비료를 주는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마루’에서 생산된 초당옥수수는 주로 온라인 유통을 통해 출하된다.

 

온라인 유통으로 판로를 모색하다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마루’에서 생산된 초당옥수수는 주로 온라인 유통을 통해 출하된다. 직거래도 하지만, 전체 생산량 중 5% 정도만을 차지해 그 비중은 크지 않다. 농사 초창기부터 온라인 유통으로 판로를 개척해 온 그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소비자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려 노력 중이다. 박 대표는 현재 네이버 스토어팜이나 아이디어스 등 온라인 유통을 적극 활용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아서 예약한 순서대로 판매를 하고 있어요. 수확 초기에는 50박스 판매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어요. 그러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죠. 지금은 수확한 옥수수는 웬만하면 금방 다 팔려요. 예약을 했음에도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서 못 보내줄 때도 많죠.”


7월 중순에서 10월 말에 수확되는 박 대표의 초당옥수수는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평점 5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호평일색이다. 10개 들이 1박스에 1만8900원에 판매되며, 정품에 비해 크기가 작고 벌레먹은 옥수수의 경우 15개씩 묶어 판매된다.


박 대표는 앞으로 달달한 과육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초당옥수수의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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