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한 식감에 당도 높은 고추, ‘미인풋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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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한 식감에 당도 높은 고추, ‘미인풋고추’
  • 서형우
  • 승인 2021.07.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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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박상원 농장 이옥순 대표

춘천시 광판리에서 2909㎡(880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며 고추, 단호박, 오이 등을 생산하고 있는 이옥순 대표. 남편의 이름을 딴 ‘박상원 농장’에서 실질적으로 농장을 관리하며 운영하고 있다. 올해 농사경력 24년차에 접어드는 그는 얼마 전 아시아종묘에서 개발한 ‘미인풋고추’를 심기 시작해 이제 막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출하되지는 않아 생산량을 정확한 수치로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이 대표는 가지에 넘실대듯 달려 있는 고추를 보며 올 한 해 고추 농사에 대한 희망찬 기대를 품고 있었다.  

 

강원 춘천시 박상원 농장 이옥순 대표

 

강원도 춘천시는 비교적 온난한 기후에 배수가 잘 돼 고추 재배에 유리한 지역이다. 특히 박상원 농장이 자리한 남산면은 북쪽으로는 삼악산, 동쪽으로는 금병산, 남서쪽으로는 봉화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이옥순 대표는 아시아종묘에서 개발한 달달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미인풋고추’를 작년부터 심기 시작했다. 평소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이 대표는 병충해에 강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사용해도 비교적 잘 자라는 미인풋고추에 대한 만족스러운 후기를 들려줬다.  

 

미인풋고추가 심겨진 비닐하우스. 총 330㎡(100평) 규모로, 10kg짜리 10박스 생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착과력 좋고 불량과 적어 농부들에 ‘인기’


5년 전 아시아종묘에서 출시된 기능성 품종 ‘미인풋고추’는 착과력이 좋고 불량과가 적어 농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일반적으로 고추는 매운 것이 특징이지만, 아시아종묘에서 개발한 미인풋고추는 맵기 보다는 단 맛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당도는 5~6Brix 정도이며 이는 오이풋고추의 2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미인풋고추는 혈당을 떨어뜨리는 AGI(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성분과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아 건강식품으로 좋다. 비타민A 또한 레몬 못지않게 풍부해 천연인슐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최근 여러 방송 매체에 소개되며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인풋고추를 한아름 들고 있는 박상원 대표


“미인풋고추는 씹을수록 단 맛이 나고 물이 많아 과일 먹는 것 같아 좋아요. 기존 고추와는 다르게 매운 맛은 전혀 없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미인풋고추는 병충해에 강하고 착과력이 우수해 친환경 재배에 유리합니다. 아직 정식 출하 전이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기존에 재배했던 마니따 고추에 비해 수확량은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지에 미인풋고추가 매달려 있다. 미인풋고추는 착과량이 많아 다른 품종의 고추에 비해 생산성이 더 높다.

 

이옥순 대표는 미인풋고추를 개발한 아시아종묘와도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6년 전 그가 처음 접한 아시아종묘 제품은 미니 단호박 품종 ‘미니강1호’였다. 미니강1호는 미인풋고추와 마찬가지로 저장성과 착과량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품종이다. 


“단호박을 기르다보면 기형과가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러나 ‘미니강1호’에서는 기형과가 거의 나오지 않았어요. 착과도 특정 가지에 몰리지 않고 고르게 달리는 편이에요. 이전에 재배했던 ‘보우짱’ 품종에 비해 생산량은 30%나 증가했죠. 이후 저는 애호박, 시금치 등 5종류의 품종을 모두 아시아종묘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작년에는 기존의 마니따 고추를 미인풋고추로 품종을 전환했죠.”

 

이옥순 대표는 미니 단호박도 주력 품종으로 생산한다. 품종은 ‘미니강1호’로 아시아종묘 제품이다.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


이옥순 대표는 24년 전 춘천으로 거취를 옮긴 뒤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농사가 어렵고 힘들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는 달리 그에게 농사는 타인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자유 그 자체였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농사를 짓는 것에서 그는 삶의 위안과 편안함을 찾았다. 


“농사는 제가 취미 삼아 시작하게 됐어요. 하다 보니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점차 재배면적을 넓혔죠. 처음에는 작목반에 가입하기도 했지만 자유롭게 농사를 짓고 싶었던 저는 3년 전 탈퇴했어요. 공동체의 규율을 따르는 것이 저와 맞지 않더라고요.”

 

이옥순 대표(왼쪽)와 박상원 대표가 미인풋고추를 관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농사를 배울 때도 틀에 박힌 규칙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른 누군가에게 전문적으로 농사를 배우기보다 스스로의 감에 의지해 농사를 짓는 편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농업기술원에서 교육을 듣기도 하는데, 이 대표는 그럴 경우 자신의 농가 상황에 맞는 내용만을 취사선택해 들었다. 예를 들어 충청도의 기온에 맞는 작물을 기를 때면 충북농기원에 찾아갔고, 경상북도의 기온에 맞는 작물을 기를 때면 경북농기원에 찾아갔다.  


여러 곳에서 교육을 들어본 이 대표는 모든 것은 결국 기본에 충실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은 농작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돌봄을 의미한다. 그는 사람이 제 시간에 밥을 먹고 잠을 자듯이, 농작물 역시 그런 생애 주기가 있기 때문에 농작물을 잘 관찰했다가 약주는 시간, 물주는 시간 등의 타이밍을 맞추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니강1호는 4kg짜리 1500박스 이상이 시장에 출하된다.

 

건강한 식재료로 소비자들의 만족 높여


이 대표는 미인풋고추뿐만 아니라 단호박, 청양 고추, 애호박 등의 다양한 품종을 그의 농장에서 재배하고 있다. 청양 고추는 10kg짜리 48박스를, 미니 단호박은 4kg짜리 1500박스를 연간 생산해 낸다. 이번에 새롭게 기르기 시작한 미인풋고추는 10kg짜리 10박스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은 광주, 목포, 청주, 서울 등의 지역으로 출하된다. 지역 로컬 마트에도 출품하는데, 포장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소비자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기도 한다. 작년에는 미니 단호박은 출하와 동시에 품절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지금은 연매출 1억원은 안정적으로 넘습니다. 물론 돈 때문에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어서 연매출은 저에게 큰 의미가 없어요. 현재 단호박은 무농약 재배를 하고 있지만 고추는 약간의 농약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저는 되도록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해요. 항상 소비자들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차차 농약을 줄여나갈 생각입니다.”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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