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전 배 과원 관리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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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전 배 과원 관리를 알아보자
  • 김민지 기자
  • 승인 2021.07.29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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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의 원황배
수확기의 원황배

 

배의 비대


배는 3번 비대한다. 1차 비대는 만개 후 30일간으로 저장양분으로 크기 때문에 새로운 잎은 역할을 못한다. 이때는 세포분열 기간이기 때문에 신초엽과의 양분 경합을 줄여야 대과 생산이 가능하다. 배나무의 잎은 생긴 지 30일이 되어야 양분을 생산하게 된다.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는 저장양분은 다 소모되고 새로운 잎에서 양분을 생산하는 양분 전환기에 해당된다. 종자가 여무는 경핵기로 배의 비대는 더디게 진행된다. 


2차 비대는 신초가 80% 정도 정지하는 7월 상중 순경으로 이때는 신초에 액화아가 생기는 시기여서 양분이 분산되어 비대 속도는 느리지만, 신초 정지가 늦어지게 되면 그만큼 비대도 늦어지므로 신초가 빨리 정지될 수 있도록 비배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3차 비대는 신초가 정지된 후 30일이 되는 시기로 이때는 모든 잎이 배의 비대에 기여해  본격적으로 커지게 된다.

 

원황배의 예냉 : 수확 후 10℃에서 48시간 예냉하여 상온에서 유통시킨 결과, 약 10~14일 연장되는 효과가 있었다. 0℃에서는 과심부가 약간 갈변되는 증상이 있었고 23℃ 저장은 효과가 미미했다.
원황배의 예냉 : 수확 후 10℃에서 48시간 예냉하여 상온에서 유통시킨 결과, 약 10~14일 연장되는 효과가 있었다. 0℃에서는 과심부가 약간 갈변되는 증상이 있었고 23℃ 저장은 효과가 미미했다.

 

적정 착과


배나무는 수령이 증가해도 성목이 되면 이파리 개수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나무의 체적만 커지게 된다. 따라서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해 매년 굵은 가지를 제거하고 새로운 측지를 만들지 않으면 생산성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명절에는 선물용, 제수용 소비가 많으므로 대과 위주인 700~800g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꽃눈 속에서 나온 과총엽이 40매, 신초엽이 30매 총 70매의 잎이 필요하다. 성목기준 1ha당 6만~7만개 정도 착과되어야 추석 출하 비율을 높일 수 있다.


올해는 농가별 착과량의 편차가 심하다. 약 20%의 농가는 착과량이 부족하지만 평년보다도 착과량이 더 많은 농가가 20%이상으로 부족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나주배의 50% 이상이 추석 이전에 출하가 완료되어야 전국 배 시세가 안정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60% 이상도 추석에 출하되어야 한다.


신고 품종은 3차 비대기에 10개 중에서 1개를 솎아내면 나머지 9개가 비대해 총 수확량은 줄지 않는다. 오히려 크기가 커지므로 소득은 높아진다.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아 높은 시세는 조생종과 추석 이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석 이후의 배 가격은 불투명하다. 


결실이 많은 과수원은 10% 정도 추가 적과하는 것도 수확량은 줄지 않으면서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솎아낼 때에는 첫째 ‘측지 끝에 달린 배’, 둘째 ‘주지나 부주지에 달린 배’, 셋째 ‘육안으로 확인된 소과’ 순으로 7월 하순~8월 중순까지 수시로 따내어 나머지 배의 성숙도 돕고 과실의 비대도 촉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확의 기술


꽃은 나무 아래쪽의 묵은 꽃눈부터 개화하나 배가 익는 것은 나무 수관 외부부터 익는다. 수확할 때 크기만 보고 수확하게 되면 아래쪽 햇빛이 덜든 곳에서 수확하게 되어 당도가 떨어지고 맛이 없다.


배의 수확은 비온 후 봉지가 젖어있는 시기를 피해 수관 외부에서부터 3~4회 분산해 수확한다.
즉시 판매할 배는 완숙되어도 되지만 저장할 배와 수출할 배는 수확이 늦은 경우 ‘과피얼룩반점병’과 무름 현상이 심하게 발생해 큰 손실을 입고 있다. 


8월 초부터 출하가 시작되는 원황배는 우리나라 배 재배면적의 5%를 차지하는 신품종에서는 대표적인 국내 육성 품종이다. ‘햇배’로 통하는 배로 여름철에 시원한 맛과 단맛 때문에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유통되는 시기가 여름철이라 유통기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유통기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예냉의 기술’이 있다. 과실의 품온을 맞추면 저장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생리장해 예방


장마가 일찍 끝나고 ‘열돔’현상 등 폭염이 예보되고 있다. 나무도 사람과 같이 열대야가 있는 날은 생육이 더뎌진다. 낮에 받은 햇빛으로 한창 배가 커갈 시기인데 거의 멈추게 된다. 따라서 미세살수장치가 있는 농가는 석양부터 작동시켜 과수원 온도를 낮춰주면 0.5Brix 이상의 당도 상승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낮의 뜨거운 햇빛은 ‘일소 증상’을 일으킨다. 2018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작물재해보험에 특약으로 일소 피해 보상이 생길 정도였다. 배는 감, 사과와 달리 봉지를 씌우는데 무슨 일소 피해가 있겠나 싶겠지만 봉지 속 뜨거운 열기는 과피와 과육을 붕괴시켜 무름 증상을 유발한다. 이외 흔히 나타나는 생리현상은 ‘미세열과’와 ‘과피흑변’이다. 미세열과는 신고 품종에서 많고 화산 품종은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생육초기 세포분열과 수확기 수분관리가 가장 크다. 8월 3차 비대기 때는 비가 예보되어 있으면 2~3일 전에 미리 물을 주는 것이 좋다.


1주일 이상 비가 오지 않다가 갑자기 비가 오면 팽창을 이기지 못하고 과피에 균열이 생긴다. 관수를 하는 것은 햇빛이 강하므로 이파리에서 증산되는 것과 토양에서 증발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열과가 생길 염려는 없다. 그러나 비가 내릴 때는 햇빛이 없으므로 증발은 되지 않고 굵은 뿌리는 물을 빨아드리니 버틸 수가 없는 것이다. 과피흑변현상은 주로 신고, 추황배에서 나타나며 수확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충분히 예건(1주~2주)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병해충 관리


7월 상·중순 집중호우로 낙엽 증상이 심했다. 농약살포 도중 송풍기가 막혀 털어내고 다시 약을 살포했다는 농가의 얘기를 듣고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유난히 심한 원인은 올해 날씨의 영향이 컷을 것이고 잎검은점병, 엽소현상, 응애, 흑성병 등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낙엽이 많은 과수원은 어차피 배는 이파리가 키우는 것이니 배의 개수를 줄이거나 남은 잎의 광합성 촉진을 위해 마그네슘이 함유한 영양제를 살포하면 도움이 된다. 


수출, 저장배에서 최근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과피얼룩반점병’은 생리장해인 ‘과피 흑변’과 구별된다. 얼룩병균은 모든 과수원에 잠복되어 있으며 조건이 맞으면 발병된다. 요즘 통풍이 잘 안되는 과수원에서는 수확 전 나무에 달린 상태에서도 발생되는 경우가 흔하다. 예방 방법은 우선 가지 정리를 통해서 통풍이 잘 되게 하고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 풀이 너무 자라지 않게 관리한다. 수확 시기에도 저장할 배는 봉지가 완전히 마른 후에 수확하고 충분히 예건 한다. 실험 결과 봉지 씌운 이후에도 15일 간격으로 살균제를 살포했을 때 방제효과가 있었다.


저장 후반기 저장고의 높은 습도 때문에 급격히 번지므로 12월 말부터는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발견되면 출하를 서두른다. 매년 얼룩이 심한 과수원은 저장보다는 추석 전후 조기출하가 현명하다.    


노린재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노린재는 3월 중·하순부터 발생해 6월 봉지 씌우기 전과 9월 수확기에 피해를 준다. 야산이나 들판에서 날아드니 주기적 방제가 필요하다. 대부분 깍지벌레 약으로 방제가 가능하다.

 


 

 

글= 유재문 상무   
      나주배원예농협

정리= 김민지 기자

 

 

 

 

[농업 현장과 함께하는 월간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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